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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31 3월의 책 3 6
  2. 2013.03.25 어느 일요일.. 4
  3. 2013.03.24 3월의 책 2 4
  4. 2013.03.20 잠 안온다... 큰일 났다... 4
  5. 2013.03.07 3월의 책 1 6
  6. 2013.03.03 3월의 영화 2 4
  7. 2013.03.02 3월의 영화 1 2
  8. 2013.02.27 패맛단 정동진 여행기 3 2
  9. 2013.02.25 패맛단 정동진 여행기 2 2
  10. 2013.02.25 패맛단 정동진 여행기 1 6

3월의 책 3

2013. 3. 31. 00:38 from about books



착해도 망하지 않아

저자
강도현 지음
출판사
북인더갭 | 2012-11-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큰길가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사람의 향기를 나누는 카페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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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 협동 조합 모임 숙제.

사회적 기업이란것의 정확한 정의 없이 문맥상 흐름을 통해 미루어 짐작했다..

누군가 설명해주겠지..

궁금하면 오백원내고 물어보던지...


카페라는게...

어려울 수 있겠다라는 구체적인 느낌을 잡아다 주었다고 할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읽어야 될 책이 맞긴 맞다...

지나치게 부풀어 오른 의욕충만의 김을 살짝 빼줄 필요도 있으니까..


그러면서도 카페나 공간에 대한 아무런 느낌이 없던 나에게 어떤 이미지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남편에게 '당신에게 카페란건 어떤 의미야?' 물었더니

'난 커피를 안 좋아하잖아... 아무 생각없는데?' 란 대답이 돌아온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카페에 대한 느낌은 없었다..

그냥 약속이 있어서 커피를 마시러 들어가는 곳일뿐..

스타벅스나 커피빈이나  그저 아무 브랜드 커피 전문점 처럼 최소한의 보장성만 있으면...되는 곳...


이 책을 읽고 나니..

언젠가 한때는 그런 곳을 꿈꾸었었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치어스나 프렌즈를 보며 한없이 부러워했던..

그곳에 가면 늘 친구들이 있고 따로 약속을 안해도 그곳에서 자연스레 모이게 되는...

내 거실의 확장과도 같은 그런 곳...

그런 삶...


과연 그런게 가능할까 싶긴하지만...

그래도 어쨋거나 이 책에 소개된 카페들의 지향점은 그런것이구나..

내 현실은 아닐수도 있지만 누근가의 현실엔 정말 그런 공간이 있을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따듯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현대문학 | 2012-12-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따뜻한 고민 상담실 ‘나미야 잡화점’으로 오세요!일본을 대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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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나의 말대로 아껴 읽었어야만 했다...

오늘..해야할 과제를 수북히 쌓아놓고

그걸 외면하기 위해  그 책을 손에 들어서는 안되는 거 였다..


의지란 걸 발휘하여..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야하는 게 맞는 거 였다...


첫 챕터를 읽고 난 후, 그때라도 책을 접어 놓고

컴퓨터 화면에 무수히 띄워놓은 포스트 잇의 할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가는 기쁨으로 견뎠어야만 하는게 맞는 거 였다..


겉보기엔 제법 부피감이 있는데

왜 그리 순식간에 읽히는지...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손가락 사이에 다 녹아 없어지는 거 같다...


아쉽다... ㅠ.ㅠ

달달한게 너무 그리웠어..


그치만 아껴먹는 재주는 없다...

참을성이 없어놔서..


그나저나.. 쌓여있는 과제가 꼴도 보기 싫어

블로그에서 이러고 있다... ㅠ.ㅠ




Posted by labosque :

어느 일요일..

2013. 3. 25. 01:08 from 생각꼬리

늦은 아침, '카톡' 알림에 잠을 깬 여자는 미국에 전화를 건다..

이야기는 순조로와 중간에 전화 잡음을 피해 끊고, 다시 걸어 거의 한시간...

물흐르듯 이야기도 흐른다..


남자는 배가 고프다고 한다..

여자는 아침을 한다..


커피를 내린다...

밥을 먹고...


시어머니와의 전화 통화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기로 해..'

그렇게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티비를 보며 책 읽은 이야기를 한다..

주관적인 이야기 사이로 남자의 묘한 톤이 비집고 들어온다..

감정 끝이 살아있다.

여자는 말 끝을 살린다.

목소리가 빨라진다..

이야기는 옆길로 새고 있다..

이런 소모적인 불통.. 피곤하다고 생각한다..


묘하게 수습되지만 묘하게 찌꺼기는 남는다..

여자는 타당한 억측을 한다..

시어머니의 이야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렇지만 다시 꺼내놓고 싶진 않다..

남자는 운동을 하러 간다..

집안의 공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자는 책상앞에 앉는다..

여자는 침대위에 책을 들고 기대 앉는다..

여자는 이불 속으로 잠시 몸을 담근다..


여자는 리스본을 상상한다..

리스본에 가고 싶어하는 친구를 떠올린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 있는 다른 친구를 생각한다..


리스본..부에노스 아이레스...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는건...

그리운 것이 너무 많다는 거고

너무 많다는건..

그 무엇도 그다지 절실하진 않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리스본..

그곳은 왠지 쓸쓸한 사람들이 모여들거 같다..


그리고 그곳에선 아마도 칼바도스를 마시겠지..

쓸쓸한 남자들과 쓸쓸한 여자들이 그곳에서 칼바도스를 마실거 같다...


언젠가 불통이 일어나지 않는 침묵속에서

칼바도스를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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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책 2

2013. 3. 24. 15:35 from about books




열하일기(상)

저자
박지원 지음
출판사
그린비(그린비라이프) | 2008-02-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비주얼로 생생한 열하일기 2.0을 본다! 접근하기 쉽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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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하)

저자
박지원 지음
출판사
그린비(그린비라이프) | 2008-02-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비주얼로 생생한 열하일기 2.0을 본다! 접근하기 쉽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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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에 하권의 반 정도까지 읽어서 3월초에 끝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3월 말이다..

어쨌거나...간신히 끝냈다..

중간 중간 화보도 많지만 그래도 700P 가까이 된다..

3월에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지만 않았어도 즐거이 몰두할 수 있었을텐데..

하도 띄엄 띄엄 읽다보니 뭘 읽었나도 잘 모르겠지만...

굳이 줄거리를 좌라락 꿰고 있지 않아도 되는 일기의 특성에 따라

늘 그 순간엔 충실 할 수 있었다. 


남의 일기 읽는데 별 관심이 없는 나이지만 (일기체 소설은 좋아하는데 반해..)

열하일기를 읽고 있을때 드는 생각은 '일기란 모름지기 이런 것이다..'

당대의 객관성과 주관성이 알맞게 버무러져 230여년전의 풍광과 감상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230년전 신문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

객관적 기사와 주관적 칼럼이 모두 실려 있는...

어쨋거나 즐거웠던 책읽기...

열하일기가 불러왔던 당대의 젊은 선비들의 열광을 상상하는 시간까지

보태면 더욱 더 즐거웠던 시간...





노인과 바다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2-01-0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먼 바다에서 펼쳐지는 노인의 고독한 사투!미국 현대 문학의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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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아는 이 유명한 소설..

한 늙은 어부가 바다에 나가 큰 고기를 만나 사투를 벌여 잡지만

상어떼를 만나 다 뜯겨서 결국 뼈만 남은 고기를 배에 매달고 귀향한다는...

그 간단한 줄거리..


나도 실은 그 줄거리만 알고 있었지 직접 읽은 적은 없었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인데 굳이...(재미있어 보이지도 않는데...뭐...)


누군가 '고전이란 누구나 다 알지만 실은 아무도 읽지 않는 이야기'라고 했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고전이 고전의 이름을 얻은 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


그 단순한 사흘이 사람을 이렇게 기진맥진하게 하다니..

고기를 만나 고기와 싸우고 상어를 만나 상어와 싸우고 

집으로 귀향한 것 뿐인데

나까지 힘이 다 빠져버렸으니까...


그래서 고전을 읽어야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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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오타루




사실은 자기가 싫은거겠지...

이유는?

별달리 없다..

새벽 두시..

늘 이시간 쯤 자긴 하는데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되는 내일 아침이라...


전에 싸이 할때는 그냥 괜히 끄적거려도 됐었는데

여기는 너무 넓~~~~어서

괜히 쓰잘데기 없고 객적은 소리 늘어놓기가 면구하긴 하다만..


그래도 괜히 그런 밤이 있잖아...

주절 주절..떠들고 싶은 밤...

아무 의미없는 소리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바쁘긴 바쁜데..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바빠지면 늘 두가지 감정에 빠진다..

뭔가 보람 있는 것도 같고

뭔가 놓치고 있는 것도 같고...


내 발밑의 풀꽃..

계절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바람의 냄새가 어떤지...

참..요즘 바람은 황사겠구나...


어쨋든...

나...

잘 살고 있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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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책 1

2013. 3. 7. 16:49 from about books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저자
스테파노 자마니 지음
출판사
북돋움 | 2012-01-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경제적 민주주의를 이루는 대안, 협동조합 기업!『협동조합으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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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롭게 포스팅의 제목을 3월의 책 1로 붙인 것은 2도 쓸 자신이 있어서렷다..

3월 초초순이니 어렵지 않을 듯 싶다... 하..하...하...


친구 잘 둔 덕에 년초에 올렸던 새해 결심 중 두가지가 벌써 해결되었다..

한달에 책 두권 읽기, 무언가 사회적인 조직에 몸담기..


친구의 든든한 지원덕에 '무언가' 사회적인 조직이 되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모임에 

한 귀퉁이 걸칠 수 있게 되었고..

그 무언가 사회적인 조직의 사람들과 같이 하기 위해선 한달에 책 두권은 읽어야 한다..

아직 첫번째 참석도 안했지만..어쨋거나 책 읽기는 시작했으니까...


말하는대로 척척 이루어지다니...

이 동네 좀 이상하다..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한 가운데

N양에게 감사... ^^


# 그 조직에서 같이 읽어야 되는 책..

협동 조합 이야기들 중의 제 1권..

협동조합이 뭔지 전혀 개념이 없는 나에게 

협동 조합이란게 뭐다라고 설명해주는 책..

살짝 딱딱하고 살짝 어렵고 살짝 정리가 잘 안되지만..

매우 흥미로운 책..


어쨋든 읽으래서 읽은 책... ^^





협동조합 참 좋다

저자
김현대 지음
출판사
푸른지식 | 2012-07-1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세계 협동조합 기업의 생생한 현장 취재 보고서!『협동조합 참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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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친구 덕에 살짝 말랑한 모임 한군데에 발을 담그게 되었는데

(지금 들어가려는 조직보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이 모임은 독서회...

설명하자면 계보가 복잡하게 얽힐 거 같아 굳이 풀어쓰고 싶진 않았지만...

그 독서회는 한달에 1권.. 거기서 파생된 조직은 한달에 2권..

도합 한달에 3권의 책은 일단 읽어야 한다..

난 2월 모임부터 참여하게 되었고 1월 독서회모임에서 했던 책..

그리고 협동조합 모임을 따라가려면 읽어두면 좋은 책..


내용은 협동 조합으로 기업하라 보다는 살짝 말랑하다..

딱딱한 것 부터 보고 말랑한 쪽으로 오니까 이해는 조금 더 쉬워지는 듯... 


근데...진짜 달달한거 읽고 싶다..

아직도 너무 딱딱하고 무미 건조하다... 


책을 읽었다기 보단 그냥 공부한거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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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영화 2

2013. 3. 3. 02:03 from about books

7번방의 선물 포토 보기



# 전날 너무 좋은 영화를 봐버렸다..

아~ 재미없어...

볼때는 그럭 저럭 집중했는데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하면 할수록

찝찝하고 별로다..

한마디로 조중동 같다...


#  남편의 영화평

이 영화의 쟁점은 두가지 이다.

첫번째는 지적장애인의 부성애를 이용한 감동코드이고

두번째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무력감..

그 무력감을 슬픔으로 승화시켜서 tear-jerking 하게 한다.


# 나의 의견은 이렇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나쁜 영화다..

사실은 분노해야 하는데 사람들에게서 분노의 감정을 빼앗아버린다..

동화처럼 채색해서 뭔가 아름다운 미담을 보고 들은것처럼..

슬픔과 감동을 느낀것처럼..

사람들이 부당한 취급을 받으면 분노하고 일어나서 복수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복수, 정의의 승리조차도 없다..


기껏 사법연수원생의 모의재판..

그걸로 정의의 재건이 이루어진양...

사람들은 분노할 겨를조차 없이 슬픔에 겨워 눈물바다가 되고만다..

무기력하고 축쳐져 있는 솜뭉치 같은 감정들..


#천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실컷 울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동화같은 환상을 안고 극장문을 나선다는게...

참 싫다...


내가 놓친게 뭐가 있을까? 곰곰 생각해보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안떠오른다..


어제 좋은 영화를 보아서..

상대적으로 오늘 이 영화가 더 싫은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이건 내 영화 취향...

내일이면 또 달라질지도 모르지...




Posted by labosque :

3월의 영화 1

2013. 3. 2. 01:28 from about books


스토커 포토 보기



# 보고나면 왠지 '박찬욱 답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찬다..

박찬욱 다운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수 없고 정적인 가운데 불안과 음산한 느낌이 

불길하고 어두우면서도 아름다운 영화..


음악과 색채, 장면 장면의 디테일까지 모두 상징으로 꽉 차있다고

집에 돌아와서 읽은 블로그에 써 있었다..


남편은 쉬르 리얼리즘 적이라고 말하는데..듣고보니 정말 그렇다..

스토리 텔링 보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


다른건 모르겠고 박찬욱이 거장이라는 생각은 든다..

브라보~


#  (이 부분부터 스포일러 만땅)

어젯밤 늦게 영화를 보고 돌아와서 간단히 포스팅하고 잤는데

꿈에서도 그 느낌이 이어졌었다..

특별히 기억은 안나지만 뭔가 쉬르리얼리스틱한 분위기의 꿈을 꾼듯한 어렴풋하고 몽환적인 느낌..

몽환..꿈에 대한 기억이니까 당연히 몽환적일수 밖에 없겠다..


남편..우리나라에서의 흥행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고 말을 전한다.

나..그럴거 같다고 말했다.


한 장면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인디아가 아빠와의 사냥에서 잡은 새들을 전부 박제해 놓았는데

이비가 그걸 찰리에게 보여주며 하는 대사..

얼마나 쓸모없는 낭비인가(뭐 이런류의 대사였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다..)


어쨋거나 이비의 태도는 사냥이라는 행위 자체를 전혀 이해할수도 없고 동조할수도 없는 

비윤리적이고 옳지 않은 행위라고 보는듯한 태도..

내 삶의 태도(영화속에서 이비가 얼마나 윤리적이고 올바르냐의 문제)와 상관없이 

누구나 다 쉽게 말 할 수 있는 아주 근본적인 도덕의 잣대..-- 생명존중..

생명존중의 거스를수 없는 도덕관으로 보면 사냥은 정말 쓸데없는 생명의 낭비--나쁜짓이다..

아무 이견없이..


그렇게 도덕의 틀로 자신을 규정해놓은 사람은 결코 사냥의 미학을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나쁜짓 이기 때문에..

나쁜짓은 이미 그 자체로 멀리해야 할 대상이지 이해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냥에는 사냥의 미학이 있다..

오랜 시간의 기다림..

고도의 집중..

적확한 순간을 포착하여 날카롭게 공격하고..

마침내 그것을 내 소유로 하는것..

그게 생명을 빼앗는 형태로 이루어지든 포획으로 이루어지든...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희열..


무언가에는 무언가의 미학이 있다..

그것이 설사 생명을 빼앗는 일이 될지라도..

그게 무엇이 되었든 무언가에는 그것에 탐닉하는 사람의 영혼을 빼앗는 무엇이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도덕의 잣대로 재단하는 순간 

그 미학이 사라져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뭉뚱그려 싸잡아서 꼬리표를 붙여버리면 

우리는 영영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다..

그것은 '죄'이므로...

매혹당할 수 있는 기회도 당연히 함께 날아가 버린다..

역시 그것은 '죄'이므로...


한국사람들은..

조금 더 획일적인 환경속에서 

확일적인 도덕관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사냥..그거 쓸데없이 생명을 빼앗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거기 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미학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을거라는거 

짐작 가능하다..


나 역시도..

이 영화를 보기전엔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사냥..왜 쾌락을 위해서 불쌍한 동물들의 생명을 해쳐?


고개를 돌려 그 옆도 잠깐 보게 만들어 준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









Posted by labosque :






●아이러브커피 인지 뭔지..

카카오톡 게임에 한참 빠져서 

여행 다니는 내내 

커피를 볶으랴..손님을 모으랴..

가게를 넓히기 위해 여기저기 

미션을 수행하랴 

너무 바쁜 우리 언니..

언니가 가보고 싶어했던 테라로사...


지금은 완전 유명 관광지가 되서

커피 한잔 하기 위해서 한 30~40분

기다려야 한다..









   난 시다모..언닌 마카다미아스..

   동생은 파세이오..올케는 예가체프..

   각각 다른것들을 시켜서 맛을 봤는데..

   음... 시다모는 정말 시더라... 

   그 덕에 이름은 외워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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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째는 원주 오크밸리에서 했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원주엔 그닥 이름난 맛집이 없다..

간신히 찾아낸게 원주 '강릉 교동' 짬뽕...

한국 5대 짬뽕이란게 있는데 그중 하나란다..

차안에서 궁리 궁리를 했지만 늦은 점심에 속이 부대껴서

결국 맛기행은 포기하고 숙소로 들어가는 걸로... 


다음날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모두 일찌감치 일어나 여주 아울렛으로 갔어야 마땅하지만...

사실 우리식구중엔 일요일날 아침잠을 포기해가면서까지 

그 사람 많고 북적거리는 여주 아울렛을 찾아갈만큼 쇼핑에 열정적인 사람이 없다..


점심을 뭐 먹을까 궁리하면서 그래도 여행 온 의무감에 들리기로 한 곳은 여주 신륵사..

마침 대보름이고 일요일이라 신륵사엔 사람이 참 많기도 했다..


신륵사 또한 원효대사 이야기가 나오는 아주 오래된 고찰..

신라시대 절 답게 평지에 아주 널찍히 터를 잡고 서있다..

물론 사찰은 대부분 다시 지어진 거지만..

남한강가에 바로 대어 지어진 점이 특이하다..

언니 말로는 그래서 이곳에서 방생기도회가 많이 열린단다..


세종대왕 능(영릉)의 원찰로 지정되어 조선시대에도 그닥 핍박받지 않고

영화를 누린듯하다...

물빛이...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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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짧다면 짧은 일정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역시 점심 식사를 어디서 하느냐..

이천 쌀밥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는 패맛단은 여주 신륵사의 점심 공양을 뒤로 한채

눈물을 흩날리며 이천으로 향했다..

신륵사에선 비빔밥 주더라.. ㅠ.ㅠ


이천에도 역시 쌀밥집이 즐비하지만

그중 특히 맛있다고 소문난 집..

청목나들애..

이 청목 나들애는 분당에서 여러번 가본적 있는데

원래 이천에서 시작하여 여기저기 분점을 낸거란다..


여기도 역시 인산인해..

주차를 하기전 얼른 먼저 가서 대기자 예약에 올려 놓는 센스 발휘..

역시 학습의 힘이 무섭다..

이곳은 대기에 올리면 번호를 주면서 자리나는데 15분

식사 나오는데 25분이라고 안내한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면 번호를 부를거예요..라고 친절하게...


주문도 필요없이 대기자 몇명이요 할때 자동 주문이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주는대로 먹어..시스템...

고민할 필요도 없고 좋다... ^^




12,000원짜리 점심에 생선 구이가 하나, 조림이 하나, 돼지고기찜에, 간장게장, 잡채까지...

흔히 먹던 한정식인데 본고장이라 그런건지 마음이 그런건지..

너무 훌륭하다.. 패맛단의 평가는?  ★★★★☆

부일식당 풀밭 정식은 여기서 한번 더 감점 되었다.. 결국 2.5점...


●패맛단 미각기행을 마무리하며..

우리 식구들은 그닥 먹는데 목숨 건 사람들도 아닌데 모이면 먹는 이야기를 한다..

가령 점심 식사를 막 하면서 저녁에 뭐 먹을까를 궁리한다..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을 출발할때 나온 이야기가 담번엔 어디 갈까? 였다... 


H의 독려가 아니었으면 블로그를 쓰지도 않았을테고

사진 정리도 미루어 두었을거다..

H덕에 사진도 일찌감치 정리하여 포토북으로 주문해버렸다..

감사.. ^^





Posted by labosque :

●하슬라 호텔은 요래요래 생겼다..

방마다 조금씩 조금씩 다르다.

남편과 내가 한방을 쓰고 동생네 가족과 언니가 한방을 썼는데

기본 구조는 같은데 침대의 모양이 달랐다..

베란다에 욕조도 조금 다르고..

방마다 열어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깜찍하게 예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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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당시 귀찮아서..혹은 다른 사람들이 찍으니까..하고 사진을 대충 그까이꺼 찍었나보다..

찾으니까 구색이 좀 덜 맞는다..

요래 요래 생겼다 해놓구 뭐 별 그닥... 보여줄 게 없다... -.-;;



        ●아침은 호텔에서..요래요래...


그리고나서 식당, 로비, 미술관과 피노키오 미술관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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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해뜨는 건 못봤지만 해 뜨고 난 후는 봤다..












●하슬라를 나와서 간 곳은 등명낙가사

신라시대 원효대사때부터 있던 절이라는데

언니 말에 따르면 원효대사랑 연관된 절은 

전국 방방곡곡에 많기도 하단다..


삼경에 불을 밝히고 기도를 하면 특히 시험에 합격을 

했다하여 등명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수험생 둔 엄마라면 참고할 만 하지만...


조선 건국때 숭유억불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는데

동해에서 솟아 오른 태양의 정기가 이곳 에서 

한번 가로막힌다 할만큼 한양으로 부터 정동이라 한다..

이곳의 약수는 빈혈에 효험이 있고 눈병에도 좋다는데

철 냄새가 제법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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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맛단의 이름과 목적에 걸맞게 점심식사에 대해 고심을 했는데

스마트폰의 도움에 힘입어 찾아갔던 곳은 '언덕위에 집'이라는 해물 칼국수 집

언덕위 '에' 집이다..'의'가 아니라..

'에' 라고 쓴 철자와 딱 들어맞는 분위기의 식당이었는데 점심시간을 좀 지나서 찾아가니

칼국수가 안된단다..

국수가 떨어졌다고..

언덕비탈에 간신히 주차를 해 놓았었는데...

허름한 철제 대문을 돌아서 나오려니 발길이 안 떨어졌다..

다음에 혹 기회가 되면 반드시 11시 반쯤 찾아가리라 결의를 다졌다..


그 다음 후보지였던 초당 두부를 찾아갔다..

이곳은 아예 두부타운을 이룬 마을..

여기서도 스마트 폰에 나와있는 이름난 곳(짬뽕순두부가 유명한 곳)은 40분을 기다리란다..

그렇게는 못할 지경으로 다들 허기가 졌다..

그래서 원조라는 그 옆집으로 갔다..

원래 찾아간 곳도 무슨 할머니 이름..두번째 간곳도 또 다른 할머니 이름..

어차피 한 마을에서 다같이 두부 만들던 분들이겠지...싶다...


이 곳도 꽤 사람이 많고 북적거리고 역시나 TV에도 몇번씩 나왔다고 

벽에 즐비하게 관련자료가 붙어있고...

3대가 하는 곳이라는데 특이한건 이미 4대가 준비 되어 있던거..

2008년 생 증손주의 이름이 4대를 예약하고 벽에 붙어있다..

그 집 아이는 한편 딱하기도 하고... 공부 스트레스 안 받을거 생각하면 차라리 낫겠다 싶기도 하고...


허겁지겁 먹느라 시장이 반찬이었지만 이 곳의 음식도 훌륭하다..

초당두부, 두부전골, 반모두부(두부반모와 김치 볶음이 같이 나온다)

현지 식은 역시 훌륭하다.. 별 4개 이상..

갑자기 부일 식당의 풀밭정식이 확 미워진다..(여기서 3점으로 감점됨..)

사진은 없다..(기운이 없었다.. -.-;;)


 

●강릉 오죽헌..

이곳에 갔다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사임당 신씨의 어머니는 용인 이씨였다..

즉, 우리 조상님..

동생이 몰랐냐고 물어본다..

몰랐단다...동생아..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 뼈대있는 

가문이었구나..


동생의 딸인 '나겸님'이 그 용인이씨가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알려준다..

남편이 사경을 헤매자 단지를 해서 피를 먹인 열부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바로

신사임당의 어머니 용인이씨란다..


그리고 당신도 딸들의 단지로 사경을 

몇번 넘기셨단다..

어쩐지 90을 넘기셨더라니..

사임당보다도 몇십년을 더 사셨다..

우리 혈통에 장수 유전자가 있나 싶어 

                                                                                                                   흐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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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3년 2월 22일 ~ 24일 (2박3일)

새해 첫 가족여행인 셈인데 지난번에 모여서 행선지를 의논하면서

새해 가족여행의 컨셉은 먹거리 여행으로 하기로 했다.

2월전에는 동해안에서 대게를 먹을수 있다하여 정동진으로 가기로 했다.


●금요일 : 부지런을 떤다고 떨었지만 분당에 들러 언니를 태우고

수지 동생네에 도착한 시간은 1시쯤..

바로 영동 고속도로를 탔지만 아침 식사가 부실했던 남편은 곧바로 손떨림 증상이 온다..

출발한지 20여분 쯤 지났나? 덕평휴게소로...


점심은 진부에서 먹기로 계획되어 있어서 여기선 간단히 요기만 하기로 했는데

고속도로 휴계소 최고의 맥반석 오징어를 여기서 만날줄이야...

고속도로 휴게소뿐만 아니라 여태껏 먹어본 맥반석 오징어 중의 최고..왕중왕..진정한 갑이었다..

5점 만점에 4.5점.. ★★★★개 반...(사진이 없어 아쉽다..)



●진부로 가는 차안에서 조직의 이름을 정했다..

패맛단 = 패밀리 맛 평가단이라나?

나름 대로 성심성의껏 심혈을 기울여서 2500% 주관적인 맛 평가를 하기로 했다..


진부의 부일식당은 고모부가 10여년전쯤 찾아내어 부모님과 동생네를 데려간 곳이라 하는데

이번 여행에 앞서 추억의 진미에 빠져 계시는 엄마로 부터 강력한 추천을 받았더랬다..


그냥..허름하고..어수선하고..낡은..

시골 동네식당이다..

문간도 어디인지 모르겠고 들어서니 바로 부엌 바닥이 나와서 예가 식당 맞나 싶은데

한쪽 방 문을 열어주며 일루 들어가랜다..


 

일단 인원수대로 산채정식 비슷한게 나오는데..

풀밭이다..

고모부랑 엄마 아빠가 좋아하셨던 넙대대한 커다란 두부위에 양념장 슬쩍 끼얹어서

바글 바글 몇분 끓인듯한 그 두부 반찬과 꽁치 졸임 몇 토막을 제외하면

그 흔한 계란 찜 하나가 없다..

나물은 향긋하더라..

나오면서 보니 빨간 고무 다라이에 산나물이 가득 들어서 습기를 빨아들이고 있는걸 보니

국산 자연산은 맞지 싶은데.. 그래도 뭔가 슬쩍 허전하다..

제 점수는요? 3.5점정도?





●하슬라 호텔 도착..

하슬라는 강릉의 옛이름이란다..고구려 시대 이름이라는데...

이곳엔 몇해전 갤러리 사람들과 놀러왔다가 감동 받아서 

꼭 가족들과 같이 와서 묵어보리라 마음 먹었던 곳

당시에는 야외조각공원이랑 실내 미술관, 피노키오 미술관, 

식당만 구경했었다..

흠..객실을 제외하곤 구경은 다 했구나..

어쨋거나.. 이렇게 멋지게 생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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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조각 공원 구경을 마치고 식당 여주인에게 대게 맛있는 집을 물었다..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보시더니 올해 대게가 대~게 안잡혀서 대게가없다고 한단다...

횟집을 추천해주셨지만 의심 많은 패맛단..

대답을 건성 건성하고 직접 찾기로 한다..


하늘이 어스름해가는 정동진 역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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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역사안에 들어가서 승차장안에 들어가야 모래시계 공원이란걸 볼수 있는데 입장료가 500원 이란다.

돈을 받는다는게 순간 빈정 상하긴 하지만 500원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사실..기차 타고 어디 가는 사람도 아닌데 승강장안에 구경하러 들어가는것도 아니다 싶기도 하다..

500원쯤은...얼마든지 내줄 수 있다..


●대게를 찾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묻기로 했지만..                       

설마 그렇게까지야..

대게가 대~게 안잡힌 건 맞나보다..

결국 대게는 포기하고 회를 시키면 게을 포함한 쯔기다시를

10가지쯤 준다는 횟집으로..

스마트폰 검색에 힘입어 찾아들어간 식당은..

정동진 인천 횟집...

대략 난감한 이런 상호는 여행 다니는 내내 만날 수 있었다... -.-;;

배두 고프고 재료의 신선함에 힙입어 식사는 좋았다..

특히 쯔끼다시로 나왔던 황태 누룽지 탕은 ★★★★ 

멍게와 개불의 신선함도 ★★★★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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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항의 특이한 식당..

이름은 따로 있겠지만 네온싸인엔 커피, 회, 요트라는 부조리한 조합의 글자들이 선명하다...

사진은 안나왔지만..

또 정동진의 명물일듯 싶은 썬크루즈 리조트..

명물이라기 보다 명물이 되고 싶어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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