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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3 6월의 책 1 2
  2. 2013.05.31 기~인 하루...들.... 5
  3. 2013.05.25 5월의 책 3 2
  4. 2013.05.24 5월의 책 2 4
  5. 2013.05.23 오늘 2
  6. 2013.05.18 5월의 영화와 책 1 2
  7. 2013.05.14 잊지말자!!! 생활의 기억 4
  8. 2013.05.09 사소하고 하찮은 기억들.. 7
  9. 2013.05.08 한권의 잡지 6
  10. 2013.05.07 크기 6

6월의 책 1

2013. 6. 13. 21:03 from about books



헤르메스의 기둥 2

저자
송대방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5-12-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르네상스 미술과 연금술을 둘러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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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기둥 1

저자
송대방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5-11-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르네상스 미술과 연금술을 둘러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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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96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벌써 15년쯤 전에 처음 나왔단다...

지은이 송 대방은 첫 책 이후론 실종상태..

송대방이라는 이름 자체가 가명 같다..(책의 뒷부분에 대방이라는 것에 대한 뜻풀이가 나온다..)

완전한 실종자로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중인가?

삶 자체가 소설같을듯...


다빈치 코드보다도 더 먼저 씌였고 더 흥미진진하다..

머리속에 뭔가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데 그걸 또 새로운 창작적인 사유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 정말 부러워...


책을 빌려준 니나 덕에 정말 즐거웠던 며칠... ^^

Posted by labosque :

기~인 하루...들....

2013. 5. 31. 22:15 from 기억한올

# 월요일...하루가 참 길구나...생각했다...

9시 반 수업에 맞춰 8시 50분쯤 집을 나서고

한참 수업중이던 11시쯤 시어머니의 전화..

가볍게 '지금은 전화를 받을수 없으니..'메시지를 손가락으로 퉁겨주시고...


'시간날때 전화다오'라는 메시지에 부응하기 위해 점심시간 짬을 내어 전화드리고..

내용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소소하고 황당한 이야기..

그러나 누군가에겐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발등의 불같은 이야기...


가끔 생각한다..

난 시어머니 전용 다산 콜센터인가?


어쨋든...


점심을 먹고 졸린 눈을 비비며 오후 수업...

아니 보통땐 이시간 늘 졸리운데 그날은 내가 발표하는날이라

정신이 바짝 들고..

생전처음..혼자 꿍쩍꿍적 파워포인트로 피티자료도 만들어 봤다..


발표도 잘 마치고 한숨 돌리는 4시무렵엔 시아버지의 전화..

오늘 쌍으로 왜이러실까?

4시반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면서 전화를 드리다가 왠 날벼락..

찬물 한바가지 뒤집어쓴거 같은 기분..

오늘 도대체 무슨 날이냐..


어쨋든...


예약해놓은 마사지를 받으러 가서 피로를 풀까하고 누웠는데

배가 아프다..

점심먹고 바로 발표했던 긴장감 탓일까? 

아니면 차안에서 난데없이 뒤집어썻던 찬물 한바가지 탓일까?

남편과 얘기해보니 남편도 장탈이 났단다..

그렇다면 올타쿠나..

찬물탓...으로 몰기로 하자...


어쨋든...


집에 와서 저녁을 꾸역꾸역 먹고

돌아가신 은사님 빈소에..

비는 추적 추적 오고 바람도 불고..

몸도 마음도 피곤하긴해도...

가겠다는 친구들이 있으니...

일종의 착한사람병이 도진건지...


어쨋든...


친구들 얼굴보고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잊은채

수다를 떠는게 차라리 낫네...

밤 11시가 넘어 귀가..

몸도 마음도 피곤에 쩔어...


직장인들은 맨날 이렇게 사는걸까???


# 아침 친구의 전화..

나 혼자 소원해져 있는 친구인데 본인은 절대 모른다..

지난주..바쁜척하고 시간을 안내고 있는 내게 미국 가기전에 꼭 보자고..

'뭐야? 혹시 눈치챈거야?'

했더니 역시 별 눈치 없고...

'그래..티내지 말고 시간이 좀 지나면 스스로 풀리겠지..

친구야 조금만 기다려줘...'혼자 맘속말 하고 있었는데...


문자 메시지가 들어온다..

'바쁘니? 시간날때 전화해'

'흠...뭘까?' 싶어 전화해보니..

물어보고 싶은 궁금증은 면세점 쇼핑을 해줄 수 있는냐에 관한 이야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내가..

꽤나 깍쟁이같이 생겼다고들 하는데..

몇몇 사람들은 투시경이라도 썼나?

남들이 안보는 각도로 나를 봐준다..


뭐...고맙다고 해야하나?


그렇긴한데... 요즘엔 나도 딱 잘라서 거절도 잘하는데...

거절하고도 마음에 찝찝함은 계속 남는단 말이다..


그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난 요령있게 귀엽게 예쁘게 난처한 표정으로 거절을 못하고..

정색을 해버린단 말이다..

그냥 내 성격이 그런 순간에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 있어서...

그렇게밖엔 못한단말이다..


둘다 뻘쭘해진단 말이다..


두번째는 난  부탁을 잘 안하는 성격이라서

누군가 내가 해결하기 좀 그런, 좀...곤란한 부탁을 하면

난 내가 상식적인가.. 부탁을 한 사람이 더 일반적인가...

열나 머리아프게 생각하게 된단 말이다..

마치 끈끈이 주걱에 붙은 먼지들이 다시 옷에 잔뜩 붙어버린것 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이렇게 뒷끝 길게 일기에 남겨버린단 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의 전화..

뭐라 표현 할 수 없이 맥빠지는 어떤 이야기...

흠...길게 쓸 수는 없지만..머리 속에서 피가 조금 살살 빠져나가는 기분...

하루에 연타로 친구 두명에게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조금 너무해..

그렇지만 뭐 어쩌겠어... 그런 날도 있는거지...


마지막으로 오늘이 가기전에 해결해야만 했던 일은 

시어머니 병문안..

지난 주말부터 허리가 아프시다 하더니..

오늘 입원 하셨다..


뭐... 하실 때가 되긴 했다..

작년에 안하셨으니...


36도 8부 열의 페렴으로 입원하시는 분이다..


스스로 병원으로 찾아가셔서 조용히 입원하셨으니 차라리 다행이다 싶기도 한게..

적어도 병원에 들어가시면 목소리가 명랑해지시니까...


병원을 리조트나 힐링센터쯤으로 여기시는데

이젠 뭐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한다..


그럼에도 뭔가 마음이 편치 않은건 내 착한사람병이 주는 

일종의 가벼운 죄책감 같은것 때문일텐데

뭐 그러지 말자..

오늘은 혼자 입원하시고 밤에 잠깐 방문했고 

내일도 못가고 모레도 못가고..

어쩌면 6월5일까지 안갈지도 모른다 마음먹고 있는데...


입원하실 때마다 5일 기준 4~7회 방문기록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러지 말자 하면서도..

괜히 마음이 불편해...


결국은 난 내문제.. 다른 사람들은 다 각자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거지만...


하루들...참 길다...











Posted by labosque :

5월의 책 3

2013. 5. 25. 12:34 from about books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저자
천명관 지음
출판사
예담 | 2012-02-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소룡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짝퉁 인생!이 시대의 이야기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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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 리. 2

저자
천명관 지음
출판사
예담 | 2012-02-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시대의 이야기꾼 천명관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나의 삼촌 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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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천명관~

니나의 말대로 전자 책은 읽을거리가 딱히 없는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필수불가결한 물품이다..

그렇긴한데 바로 이전(김영하)의 불평이 무색하게 어느틈에 그 기기에 푹 빠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조변석계다...


요즘 지하철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은데 그 지루한 시간을 때워 볼까 싶어서 읽기 시작한 소설..

결국 앉아서도 읽고, 서서도 읽고, 걸으면서도 읽다가 결국 집에 와서 몇 시간을 보내버렸다..

아~ 물론 밥 먹을 때도 한손에 들고 먹었다.


종이책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르긴한데..

그래서 한번 휘리릭 넘어간 화면은 '딱 한장 뒤' 그 이상으론 잘 안돌아가지곤 하는데..


몰두와 여운..

전자책에도 남는구나..


몰두하기엔 최고..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그리고 여운..

그 여운은 언젠가 종이책을 사서 다시 읽어야지~뭐 그런거...



Posted by labosque :

5월의 책 2

2013. 5. 24. 10:08 from about books

 


그랜드 투어(엘리트 교육의 최종 단계)

저자
설혜심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3-03-0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같은 곳을 다녀도 그들이 보았던 것은 달랐다 애덤 스미스, 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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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참 재미있다..

아기자기.. 역사의 소소하고 사적인 뒷얘기들이 참~ 재미돋는다..

근데 왜 난 이 책을 읽다가 다섯번이나 잠이 든걸까?

읽다보면 잠도 솔솔~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책이다..

 

읽는 동안에는 고개를 끄덕끄덕해가며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데 혼자 맞장구도 쳐가며 재미나게 읽는데

덮고나면 기억이 안나는 그런 종류의 책..

 

이 글의 저자가 참 대단한 연구자요 학자이면서

딱딱하거나 고루하지 않은 분인거 같단 생각은 들었다..

역사 강의 들어보면 재미있을듯..(실제로 강의를 그렇게 재미지게 한다 하네..)

 

기억에 남는 인물은 강하게 '빙의'가 되었던 체스터필드 백작..

백작의 사후 출간된 '아들에게 주는 편지'라는 책은

현재까지 판매부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1774년 출간)

 

실제로 사랑하는 아들에게 30년간 썼던 편지를 모은 책이라고 하는데

그 금쪽 같이 사랑하는 아들이 젊은 나이에 죽고

아들 사후에 비밀결혼으로 인해 숨겨 놓았던 손자의 존재를 알게 되자

그 손자들(두명)에게도 편지를 쓰기 시작하셨다고...

 

처음 체스터필드 경의 인용된 몇몇 글귀들을 읽을 땐

나도 당장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었다..

그 글귀들이 구구절절 현대 사회에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처세술이라

일독을 권유하든지 아니면 몇몇 구절이라도 편지에 '붙여넣기' 해줄까 하는 마음으로..

 

몇 장 넘기다 보니 그 아들 '필립'의 역사가 나온다..

이렇게 깨알같고 주옥같은 편지를 아버지로 부터 넘치게 받아온 그 아들은

아버지의 바램과는 전혀 딴판의 사람이 되었다고..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소심하고 사교성 없는..'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 사람은 잔소리장이 아버지 밑에서 잔뜩 주눅이 들어

결국엔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없는 자존감 제로의 실수투성이..

아... 딱해라...

 

결국 아들에게 편지 쓸 생각을 바로 접어버렸다...

지나친 과보호는 아이의 자아를 말살하는거라던 조금은 과격한

우리 샘의 말씀이 동서고금 진리야.... 

 

# 그리고나서 또 기억에 남는...혹은 기억에 남기고 싶은 다른 한가지는

사실 책의 내용과는 별무관할 수도 있는..

로마에는 '카페 그레코'가 있고 베네치아에는 '카페 플로리안'이 있다는 말..

카페 그레코는 1760년에.. 1638년 부터 커피가 팔리기 시작한 베네치아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카페인 플로리안이 문을 열었고

그 두 카페에서 유명한 문인들 당대와 후대의 예술가들이 교류하고 영감을 얻었다네...

 

아직도 있을까?

기회가 되면 거기나 한번 가보면 좋겠구만..

난..

여행자가 아니라 그냥 관광객이어도 만족한다...

 

# 사족 : 독서회에서 나온 이야기중에 우리나라 해외여행 자유화에 대한 부분..

언제부터 대학생들의 해외여행(특히 유럽)이 가능했는지 설왕설래 하게 된 기억의 근거는

해외여행길에 올랐던 여대생이 피살되었던 사건..

상은이라는 이름과 81년도라는 숫자가 기억이 났었는데

해외여행 자유화에 대한 또렷한 개인적인 기억(89년)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있었다..


지금 갑자기 생각이 나서 검색질..

이리저리 찾아봐도 안나오다가  '대학생 해외 여행 여대생 피살'을 검색어로 넣으니 당시 기사가 뜬다.

81년 박상은양..

이 넘의 미친 기억력..


블로그가 점점 기억력에 대한 자랑질로 도배되고 있다..


Posted by labosque :

오늘

2013. 5. 23. 19:53 from 기억한올

# 고교때 은사님을 모시고 몇 몇 친구와 모였다.

선생님이 '과거는 History, 미래는 Mystery야..

현재는 뭔지 아니? Present.. 선물이야' 하신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지만..

술자리에서 정년을 눈앞에 둔 선생님께 들으니 음... 멋지다..

현재는 선물...

오늘 하루를 기쁘게..즐겁게 살자...


# 선생님은 2학년 4반 담임이셨고 

난 2학년 1반.. 그냥 국사만 배웠다..


'그때 난 31살 이었어..뭘 알았겠나? 교육? 암것도 몰랐지...'하시지만

선생으로서 첫 직장이자 첫 담임을 맡으셨던 우리 기수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신다..


'33년 교직 생활에 제자가 이제 만 이천 명이야...'

하시면서도 담임반도 아니었던 

일개 학생에 불과했던 내 이름까지도 다 기억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었다..


아마도 졸업생들과의 모임이 마련되면 앨범이라도 한번 펴보시는가보다..

첨엔 그렇게 생각했었다...


# 선생님은 그냥 내 이름만 기억하시고 공부 곧잘 하던 모범생쯤으로 알고 계시지만

난 실은 선생님과 즐거운 추억보다는 그렇지 못한 기억이 하나 있을 뿐이다.


난 생김만 얌전했지 진정한 모범생과는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충분히 일탈을 즐기는것도 아니고 어정쩡한 마음만 반항아?)

대표적인 반항 행동이란게 수업시간에 딴짓하기..


수업시간에 별다른 특별한 짓을 하는건 아니지만

옆자리 친구와 끊임없이 속닥거리거나

필담을 나누거나

혼자서 만화를 끄적거리거나

그도 아니면 졸기라도 해야하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거의 장애수준의 집중력 결핍 학생이었다..


노트필기도 거의 안하고 한동안은 책도 안가지고 다니고 노트도 전과목 한권에 대충 쓰는 흉내만 내고..

암튼 빈가방에 도시락 한개, 분철한 책들, 전과목용 노트 한권..

뭐 이렇게 들고 다닌 기간도 꽤 있다..(가방 무거운 거 싫어서..)


반항이라기 보다..

그냥 불성실...

좀 그랬다..


어쨋든...

그러다보니 선생님들과도 초반엔 좋게 시작하다가

나중엔 별로 기분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곤 했는데

국사 샘과도 예외없이 수업시간에 산만행동 하는게 걸려서 꾸중을 듣기도 했었다.


그때 그 전과목용 노트에 그해의 노벨상 수상작가가 쓴 '세상 끝날의 노래' 라는 시를

신문에서 보고 옮겨 적어 놓았었는데 샘이 내가 딴짓 하는 걸 보시고 그 노트를 뺏어서 

그 시를 보시고 제목이 노래니까 무슨 유행가 가사라도 적어 놓은 줄 알고 꾸중을 하셔서

속으로 샘을 원망하고 '경멸(?)'했던 기억이 있다..

뭐... 그럴 나이였으니까...ㅋㅋ


몇해전부터 샘을 모시고 한해나 두해에 한번씩은 식사 모임을 하곤 하는데

참 좋구나...싶다...

우리의 어린 기억(내 개인의 기억이 아니더라도..)을 같이 공유해주시고

우리 고향 같은 학교를 33년이나 지켜주신 믿을만하고 존경스러운 은사님...

참... 좋다...


# 내 친구는 사람을 특정 음식과 연관시켜 떠올리는 기억법을 가지고 있다..

가령 아구찜을 먹으러 가면 H양이 생각나고 추어탕집에 가면 또다른 H양..

얼마전에 맛있는 루꼴라 피자를 먹으면서 내 생각이 났다고 말해줘서 기뻣다..


그 친구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루꼴라를 먹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무슨 샐러드 같은걸 먹은거 같다고..

나 때문에 처음 루꼴라를 알게 되었는데 

'흠...제법 마음에 들었다'고..그렇게 말했다...


난 어디서 루꼴라를 알게 되었을까?

갑자기 궁금하다..

기억은 안나지만 언젠가...꽤 오래전에 동숭동에 이원승이라는 개그맨이 하던 

화덕 피자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루꼴라 피자를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가 처음이었는지 어쨌는지는...잘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루꼴라를 아르굴라라고 한다..

어느게 어느 나라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하츠데일 역 근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본 친구들과 

아르굴라 피자를 어렵게 시켜먹었던 기억이 있다..


어떤 작가가 역사는 '위로'라고도 했는데

개인의 역사도 역시 작은 '위안'이 될 수 있겠다..


특정 음식과 연관된 기억법..

따듯하고 좋다..


# 오늘을 프레젠트라고 해놓고 난 여전히 기억 언저리를 해메고 있다...


# 인터넷 검색해보니... 나오네..

그 때 그 시..맞아..체슬라브 밀로즈...


세상 끝날의 노래

                                                  <  체슬라브 밀로즈 >

 

 

 

세상 끝나는 날

 

벌 한 마리 클로버꽃 주위를 돌고

 

어부는 빛나는 그물을 깁는다

 

행복한 돌고래, 바다 속에 뛰어들고

 

어린 참새들 처마 끝 홈통에서 논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뱀은 황금색 옷을 입고 있다.

 

 

세상 끝나는 날

 

여자들은 우산 쓰고 들길을 걷고

 

주정꾼은 잔디밭 가에서 존다

 

채소 장수들 거리에서 외치고

 

노란 돛배는 섬에 다가간다

 

바이얼린의 목소리는 공중에 남아

 

별 빛나는 밤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천둥 번개를 기다린 자들은 실망한다

 

조짐과 천사장의 나팔소리 기다린 자들은

 

세상의 끝 지금 진행 중임을 믿지 않는다

 

해와 달 머리 위에 있는 한

 

땅벌이 장미꽃을 방문하는 한

 

장미빛 아이들이 태어나는 한

 

아무도 지금 진행 중임을 믿지 않는다.

 

 

다만, 예언자가 되고 싶었던,

 

그러나 너무 바빠 되지 못한, 한 백발 노인이

 

토마도 줄기 엮으며 계속 중얼거린다

 

세상의 끝 달리 없을 걸

 

세상의 끝 달리 없을 걸.


# 내 기억에 심각한 오류를 발견했는데..

이 시... 세상 끝날의 노래가 8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이란다..


그렇다면 그것은 중 3때..

중 3때라면 윤샘이 국사 선생님이 아니고 다른 분..(약간 개구리를 닮은 분..)


허걱...

잠시 이 시가 그해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이라서 신문에 실린건 틀림없지만

다음해(그러니까 81년)에 실린거 아닐까? 의심도 해봤지만..


내가 가방에 분철한 책 서너권, 전과목 노트 한권 들고 다닌 시기라면

중 3때가 맞긴하다.. 그것도 학기 말쯤...


고등학교땐 그 정도는 아니었어...

결국 국사 샘이라는 함정에 빠져 전혀 다른 기억을 이어붙이고 있던 거였어...


즉..윤샘과는 그리 숭악한 기억이 없다는 이야기?

근데 왜 혼자서 맘 불편해 한거지? 헐... ㅠ.ㅠ


근데.. 그 기억을 정정하고 나니

윤샘과의 기억이 정말 없다... ㅠ.ㅠ

 

 


 





Posted by labosque :

5월의 영화와 책 1

2013. 5. 18. 11:33 from about books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저자
김영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7-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지금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지금 여기의 젊은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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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구 전자 도서관에 가입하여 스마트 폰으로 처~음으로 전자책이란걸 받아 보았다..

PC로 맨날 웹 써핑도 하고..

이런 저런 게시판들에 붙어 살기도 하고..


심지어 스마트 폰으로도 매일 매일 받아보는 블로그도 있고..

나름 이런 기기로 뭔가 읽는게 낯설지는 않은데...


책은....

특히나 좀 차근히 읽고 싶은 이야기들은

이런 방식으론 좀 힘들겠구나...

싶다..


뭘 읽은건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 ㅠ.ㅠ


어쩌면 책을 잘 못 선택한걸수도..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아이언맨 3 (2013)

Iron Man 3 
7.9
감독
쉐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돈 치들, 가이 피어스, 벤 킹슬리
정보
액션, SF | 미국 | 130 분 | 2013-04-25


# 한달에 영화관 두번 가기가 쉽지않다..

보고 싶은 영화는 많은데

남편과 시간 맞추기도 쉽지않고

따로 영화를 보자니

남편이 삐치거나 꼬치 꼬치 캐물을게 미리 귀찮고...

아...그지같아...


영화는 뭐... 아이언맨이잖아...

극장에서 보기 딱 좋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정보
tvN | 월, 화 23시 00분 | 2013-03-11 ~ 2013-05-14
출연
이진욱, 조윤희, 박형식, 전노민, 서우진
소개
박선우가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타임슬립 드라마.


# 드라마는 원래 계획에 없던 것이지만..

최근 종영된 이 드라마에 완전 빠져 버렸다..


지난 화욜에 막방이 있었는데 

원래 첫회부터 본방으로 본건 아니고


두주전쯤 알게 되어 (올케의 강력한 권유로)

다시보기로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근래에 본 드라마 중 최고!!!

특히 연출과 대본의 힘이 놀라왔다..


연기도 나무랄데 없었고

남주의 매력....


암튼 쵝오!!!


작가가 너무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송재정이라는 작가인데

거침없이 하이킥의 작가더라구..


하이킥 씨리즈중 최고라고 생각하는게 거킥인데...

일일 씨트콤인데도 불구하고 유치하거나 억지스러움 없이

엄청 재밌고 웃기면서도

심리묘사가 탁월하다...고 생각했거든...

생활속의 잔잔한 웃음과 서정을 함께 다룰줄 아는 탁월한 작가..


방학하면 이사람의 다른 드라마들 찾아봐야 할듯...


Posted by labosque :

# 며칠전 동사무소에 볼일 보러 갔다가...손 떨리는 일 발생...

우리 동네 동사무소는 주차장이 있긴 한데 건축 설계가 확실히 잘못되었다..


일단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매우 직각적이라..

한번에 턴이 안나온다..

일단 내려간 후 방향을 다시 잡아 후진 한번해서 각을 맞춰줘야 안으로 진입 가능..


좁은 건물 답게 당연히 내려갔던 길로 올라오는데

주차장에서 집입로까지 한번에 각이 안나오는건 당연한 일..

이땐 뭐 두번, 세번도 각을 잡아줘야 하지만...

그정도 쯤이야...


올라오는 길은 더 문제인게 경사까지 가파르다..

가파른 경사는 내려갈땐 별 문제 없지만 올라올땐 조금 살 떨리지만...

뭐...그정도 쯤이야...


그런데..

하필 올라오는 길 정상에...즉...고바위에...

빗물받이 홈통이 가로로 길게 파여 있고

그위가 구멍 뻥뻥 뚫어진 철제 판으로 덮여있다..


사진 한방이면 쉬울 걸 말로 하려니 참 힘들다...

걍 하수구 같은데 위에 덮여 있어서 

우리가 종종 그 사이로 껌종이 같은 걸 버리곤 하는 뚜껑을 생각하면 된다..


어쨋든 그런게 하필 고바위 위에 있는데..

내 차는 바닥이 유달리 낮아서 경사가 심하고 매끈하게 미장질이 되어 있지 않은 

진입로 같은데선 종종 배를 부딪히는데

이 동사무소에서도 가끔 배를 부딪혔단 기억이

마침 올라오면서 확 떠올라 오는거다..


그래서 내딴엔 최대한 조심 조심..

속도를 내면 더 덜컹하면서 부딪히니까..

정말 최대한 살살 올라왔는데

바로 그 철제판 위를 지나는데 그만..

'쾅' 하는거다..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쾅'

그러면서 뭔가가 걸려서 아예 넘어가지지가 않고...

더 큰 일은 이넘의 차가 뒤로 줄줄줄...


브레이크를 밟아도 계속 줄줄줄...

액셀을 밟아도 줄줄줄...


순간 아찔한 가운데 뒤를 보니 그대로 후진으로 미끄러져

주차되어 있는 차량 한대 정도 부수고 벽에 박을 기세...


흠.. 그 와중에 나라도 살려면 차를  버릴까? 도 잠깐 생각하다가..

일단 싸이드를 밟았다...


휴..차가 서더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뭔지 모르지만 어찌나 세게 박았던지

시동이 꺼져 있는거였다..


다시 시동을 켜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정말 시속 1KM의 속력으로 다시 올라가는데

같은 자리에서 다시 '쾅' 

'쾅'은 좋은데 넘어가지지가 않는거다..


차를 세워놓고 내려서 봐도 뭐가 걸렸는지도 모르겠고..

식은 땀은 삐질 삐질 나고..

동사무소로 기어 들어가서 '다같이 나가서 제 차좀 들어주시죠?' 해야하나??

온갖 생각을 하다가 전에 남편은 한쪽 옆으로 살살 빠져나가던 생각이 났다..


그래 바로 그거야..

오른쪽 옆 시도..

'쾅'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왼쪽 옆 시도...

간신히...


휴...

차바닥도 만신창이

내 마음도 만신창이...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이런 날은...


고바위에 있는 철제 뚜껑이

바퀴가 지나가면서 어딘가를 누르면 벌떡 일어나 버리는거 같았다..

하필이면 그 홈통을 경사가 제일 가파른 곳에 만들어서 벌어진 불상사...


민원을 넣어야 할까?


# 과거의 악몽이 하나 더 따라올라왔는데

서너해전에 이 동사무소에서 딱 죽어버리고 싶던 날이 한 번 더 있었다..(아..트라우마)


그날은 지하 일층이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지하 이층으로 내려가려던 날이었는데


역시나 그곳도 한번에 각이 나올리가 없는 구조..

경사면에 앞 부분을 두고 뒤로 살짝 후진을 하여 각을 잡은 후 내려가야 하는데..

경사가 심하고 턱이 져서..차가 후진이 안되는거다...


전진을 하기엔 각이 안나오고

후진을 하기엔...헛바퀴만 돌고...

아..정말 죽고 싶었다...


일단 차에서 내려서 주차장 한쪽 벽에 막 쌓여있던 벽돌을 가져다가 앞 바퀴밑에 고여도 보고..

널판지도 찾아보고 (손 다 까지고 피 철철)

쌩쇼를 하다가 어떤 남자분이 어찌 어찌 도와줘서 간신히 주차...(남자들은 그게 왜 되나 모르겠다..)


그때도 그렇고, 배 닿을 때도 그렇고

동사무소에 차 가져오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그걸 또 까먹고 며칠전에 그 꼴을 당한거다...


한번 더 잊어버리면 정말 돌대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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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 종종 자체 오락 시간을 갖었었다.

난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기에 엄청난 거부감과 공포를 가지고 있었는데

'선화인'들의 특징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노래부르기를 강요는 커녕 권유도 안한다는거...


선생님을 졸라서 오락시간을 갖게 되면 누가 시키기도 전에 한명이 나가서 노래를 한다.

끝나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두번째 친구가 나가서 노래를 하고...

암튼...이 인간들은 마이크 한번 잡으면 놓을 줄을 모른다..


원래 한, 두명의 노래만 듣고 수업을 하려고 마음 먹었던 선생님들은 결국 시간 전체를 

오락시간으로 내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자기 권유형 자발적 노래 행렬이 도무지 끊어지지가 않아서..


김은주라는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굵은 뿔테 안경을 꼈던 친구는 주로 '뱀을 사'라고 외쳤던거 같다..

그때는 '뱀이야~' 뭐 이런 노래는 없을 때라 '이 뱀 한 번 잡숴봐..'로 시작되는 약장사 흉내...


이미정은 하덕규 (시인과 촌장)의 '꽃을 주고 떠난 여인'을 불렀는데

그렇게 세련된 노래를 처음 들어본지라 기억에 오래 남아 있고


강태성은 주로 '돌아오라 소렌토로' '오 솔레미오' 등이 아니었나 싶다..

여자 중에선 박선희가 가곡.. 아마도 한국 가곡..'선구자(?)' 그랬던거 같고..

선희가 가곡을 워낙 잘 불러서 태성이가 나한테 선희에게 살짝 반했단 이야기를 한 기억도 있고..


김소연은 (강태성이랑 사귀어서 여자아이들에게 미움 깨나 받았던.. 근데 이건 뭐..

질투라기 보다 둘의 닭살 행각에 눈꼴 시어 했던 경우다.. 왜냐하면 강태성도 똑같이 미움 받았으니까...)

트윈 폴리오 노래를 잘 불렀는데 다른 친구 한명과 '웨딩케잌'.. (다른 친구는 기억 안나네...)


유도영은 '제비꽃'을 불렀던 기억이 나고

김동준은 '편지'...


박태종은 그때 성악으로 전과한지 얼마 안되

밤마다 실기실에서 피를 토하며 돼지 멱을 따던 시절이라

뭘 불렀는지 혹은 안 불렀는지 기억에 없다..(확실히 명태는 아니라는.... )


뭐 대충 이랬다구...


# 중학교 1학년때 현희는 나한테 책을 빌려 달라고 말을 걸었던 모습으로 기억한다..

그때 두꺼운 뿔테에 두껍고 살짝 푸르스름한 안경알..

양옆으로 땋아 내렸던 숱 많고 뻣뻣한 갈색 말총머리..


윤현의 첫인상도 또렷한데 첫시험을 치르고 이춘미 영어 선생님이 34번 누구예요? 하고 찾았고

누군가 손을 들었는지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뒤로 돌아갔는데 

내 뒤에 뒤에 쯤에 그아이가 있었다. 

(난 아마도 두번째줄에 앉았을 듯..그때만 해도 22번..현희야..넌 48번 아니었니?)


나도 고개를 돌려 그 아이를 보았는데 까무잡잡한 얼굴에 큰눈, 새초롬한 입술이 인상적이었고

기쁜듯, 쑥스러운듯,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난처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게 기억에 남아있다. (영어 시험 1등)


권혜원은 야물딱지게 생긴 아이가 첫 시험이 끝나고 나한테 와서 어떻게 공부했는지 몇시간 공부했는지 

꼬치꼬치 물었던 기억이 있고..(내가 첫 시험 1등, 혜원이 2등)


헤숙이는 뒷자리에 앉아있었고 친한 친구 한, 두명에 둘러싸여 늘 소곤 소곤, 조곤 조곤

침착하고 어른스러웠던 기억..나랑은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로 호의적이고 호감적인 

느낌의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때 내 짝 23번 송인경은 정말 예쁜 아이였는데 나와 24번 한 미경(?..발레를 했던)과 3각 관계에 빠져 있었고...

나에게 이런 저런 묘하고 아련한 추억을 남겨주었다..


# 진짜 사소하고 하찮은 기억은 이제부터인데

가령 난 윤현이 레먼북스에서 '제복의 처녀'라는 책을 좋아했던 것을 기억한다.


주원이가 이자벨 아자니를 좋아했던 걸 기억한다.


같은 반이었던 게 중 2때인지 3때 인지는 기억 못해도 장혜경이 '오만과 편견'을 무척...좋아했던 걸 기억한다.


소라가 뭉크와 이사도라 던컨을 좋아했던 걸 기억하고...


고1 때, 정지원이 수업시간에 걸려서 모두 앞에서 공개되었던 연애편지에 이니셜이 Y,(윤희)

그 편지에 써있던 시가 김춘수의 '꽃'이었다는 것도 기억나고..


고 3 무렵 김승진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고 다니던 게 기억이 난다... 


미원이가 나랑 사이가 좋던 중 2무렵 자기가 어렸을 때 엄마가 외출 할때면 

늘 닥터 지바고의 'somewhere my love'를 틀어 놓았다고 말했던 거...


그런 것들이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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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잡지

2013. 5. 8. 21:57 from 기억한올


# 내가 가끔 포토그래픽 메모리 기능을 발휘한다고 했었다...
갑자기 한가지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그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어떤 스토리다...

아마도 대학 무렵쯤 아닐까?
한동안 우리집에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굴러다녔다..
거기서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읽었었다..

그리고 지금 기억 난 이야기의 제목은 '어떤 봄날' 혹은 '어느 봄날'쯤이 아니었나 싶고...
어떤 시골마을의 초등학교에 젊은 여선생이 부임해 온다...

화자는 초등학교 6학년쯤 된 남자아이였는데 그 여선생을 보는 순간 
선생이 교탁에 섰을 때 던지려고 뭉쳐두었던 종이공을 슬그머니 바닥에 놓아버린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 여선생을 위해 칠판을 닦아주고 책상을 정리해주며 기다렸다가 
같이 귀가를 하곤 한다..

그리고 어느 날, 여선생과 소년은 같이 피크닉을 간다.
간단한 음료수 한병을 마시고 샌드위치를 나누어 먹은 게 전부인...

그리고 나서 선생님은 소년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학교로 전근가겠다고 말한다..
(뭔가 부적절한 느낌 때문에?)
소년을 위로하며 언젠가 '보상'받을 거라고 한다..
소년이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소년은 돌아와서 마을의 공동묘지에 가서 선생님의 무덤에 헌화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생님이 돌아가신 나이보다도 더 나이가 많이 먹었음을 안타까와한다..
(선생님이 너무 젊은 나이에 돌아가심..)

그리고 소년--이제는 청년--의 약혼자가 호텔에서 나와 소년을 묘지로 찾아가는데 
사람들이 그녀를 6월의 햇살같고 아침식사때 우유와 씨리얼 같다고 묘사한다..
바로 소년이 그 여선생님을 보았을 때 느꼈던 느낌...

뭐 대략 이런 스토리..
아름답고 순수했던 첫사랑에 관한..


당시, 선생님께 던지려고 종이 공을 뭉쳤다는 게 참 이해가 안 갔고
우유와 같이 먹는 '씨리얼'이란 게 뭔지 궁금했고
(사람을 그런 느낌이라고 표현했으니 정말 정말 궁금했었다...)
'보상'...어떻게든 인생에서 보상을 받을거다..라고 말하는 게 
기억에 오래 남아있었다..

간절한 무언가엔 '보상'이 있는건가?
그렇지만 그 '보상'은 딱 그것은 아니잖아..
그것과 비슷한 다른 것이지..
그런 생각도 했던듯...

미친거 아닐까?
왜 이런 기억이 이렇게 세세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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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2013. 5. 7. 22:06 from 생각꼬리

# 키 162..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키..

몸무게...

공개 할 수는 없고..

아쉬움은 있지만 역시나 그럭저럭 적당한 범위...



 # 여자들의 부피감은 그렇지만 매우 상대적이다..


가령 키가 크고 늘씬한...한마디로 쭉쭉 빵빵인 친구와 있을 때는 

내 팔다리가 몸통에 붙어있는 모양이 왠지 짧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뭔가가 위축되어 까치발이라도 들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나보다 키가 작고 가녀린 사람을 만나면..

그것 역시 위축감으로 연결 되기도 한다..
상대의 좁은 어깨와 가는 팔, 다리..
야리 야리한 골격, 납작한 배를 보면..
갑자기 내 몸이 참 뽄때없고 거추장스럽게 큰게 아닌가 싶은 느낌..
움직임이 둔하고 하는 짓마다 미욱한 여자가 되어 버린거 같고...

# 남자들과는 참 다를 것이라고 여겨지는게
남자들은.. 작은 사람에게 신체적 위축감을 느끼는 경우는 못 봤으니까..
뭐...최홍만 급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신장의 범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전에는 거인으로 느껴지던 185cm는 지금은 꿈의 신장이 아니던가...
키 178cm 짜리 아들 친구는 깔창없이는 절대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지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
친구들이 대부분 185 급이라...

# 어쨋거나...
여자들은 이렇게 미묘한 상대적 딜레마가 남자들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
가령 감정의 영역에서도 그렇다..

감정이 늘 한결 같고 대범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친구 앞에선 
알게 모르게 주눅이 든다.. 

그런데.. 감정이 섬세하고 풍부하고 세밀한 친구들 앞에선 또 다른 의미로 주눅이 든다..
일상 속의 작은 한탄과 가벼운 우울과 소박한 위트를 잘 잡아내는 그런 사람들...

흠...여자로 살기는 쉽지 않아...

# 감정의 크기에 대해 좀 혼란스러웠던게
평소 쿨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내가 사실은 좀 무딘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거...

상대적이다..

내가 아는 누군가 보다는 확실히 섬세하고 예민한편이고 
또 다른 누군가보다는 확실히 거칠고 대범한 편인데...

이래도 저래도 참 어정쩡한 크기다..
내 감정의 크기도.. 내 몸의 크기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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