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2013. 5. 7. 22:06 from 생각꼬리

# 키 162..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키..

몸무게...

공개 할 수는 없고..

아쉬움은 있지만 역시나 그럭저럭 적당한 범위...



 # 여자들의 부피감은 그렇지만 매우 상대적이다..


가령 키가 크고 늘씬한...한마디로 쭉쭉 빵빵인 친구와 있을 때는 

내 팔다리가 몸통에 붙어있는 모양이 왠지 짧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뭔가가 위축되어 까치발이라도 들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나보다 키가 작고 가녀린 사람을 만나면..

그것 역시 위축감으로 연결 되기도 한다..
상대의 좁은 어깨와 가는 팔, 다리..
야리 야리한 골격, 납작한 배를 보면..
갑자기 내 몸이 참 뽄때없고 거추장스럽게 큰게 아닌가 싶은 느낌..
움직임이 둔하고 하는 짓마다 미욱한 여자가 되어 버린거 같고...

# 남자들과는 참 다를 것이라고 여겨지는게
남자들은.. 작은 사람에게 신체적 위축감을 느끼는 경우는 못 봤으니까..
뭐...최홍만 급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신장의 범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전에는 거인으로 느껴지던 185cm는 지금은 꿈의 신장이 아니던가...
키 178cm 짜리 아들 친구는 깔창없이는 절대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지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
친구들이 대부분 185 급이라...

# 어쨋거나...
여자들은 이렇게 미묘한 상대적 딜레마가 남자들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
가령 감정의 영역에서도 그렇다..

감정이 늘 한결 같고 대범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친구 앞에선 
알게 모르게 주눅이 든다.. 

그런데.. 감정이 섬세하고 풍부하고 세밀한 친구들 앞에선 또 다른 의미로 주눅이 든다..
일상 속의 작은 한탄과 가벼운 우울과 소박한 위트를 잘 잡아내는 그런 사람들...

흠...여자로 살기는 쉽지 않아...

# 감정의 크기에 대해 좀 혼란스러웠던게
평소 쿨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내가 사실은 좀 무딘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거...

상대적이다..

내가 아는 누군가 보다는 확실히 섬세하고 예민한편이고 
또 다른 누군가보다는 확실히 거칠고 대범한 편인데...

이래도 저래도 참 어정쩡한 크기다..
내 감정의 크기도.. 내 몸의 크기 만큼이나...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