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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3.09.29 9월의 책..연극1편 2
  5. 2013.09.05 어멋! 벌써 9월... 2
  6. 2013.08.26 8월의 영화2
  7. 2013.08.07 8월의 영화 2
  8. 2013.07.26 7월의 책 2
  9. 2013.07.23 패맛단 제주도 여행 2 4
  10. 2013.07.23 패맛단 제주도 여행 1 4

10월의 영화

2013. 10. 8. 00:52 from about books



블루 재스민 (2013)

Blue Jasmine 
8.7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케이트 블란쳇, 알렉 볼드윈, 샐리 호킨스, 바비 카나베일, 피터 사스가드
정보
드라마 | 미국 | 98 분 | 2013-09-25



# 모모에 갔다..

월요일은...어디라도 가기 정말 좋은데 특히 모모라면 정말 딱이다..


원래도 수업 끝나고 갈 계획이었는데 

마침.. 교수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휴강이 되어버렸다..


지난주에도 가벼운 접촉 사고로 사이드 미러 캡이 날라갔다고

15분쯤 늦게 와서..감기가 잔뜩 걸려 거칠어진 목소리로 수업을 했더랬는데...


90%쯤 아줌마들로 구성된 학생들은..

헛걸음을 하는 한이 있어도 휴강에 얼굴색이 밝아진다..


그래..이런 맛이라도 있어야지..

다들 삼삼오오 들뜬 목소리로 휴강을 반긴다..


우리 교수는 요즘 왜 자꾸 교통사고가 나나 몰라...

이번에도 큰 사고는 아니라던데..

액땜하나?

아홉수라 그래 아홉수라...


젊고 예쁘장한..그렇지만 미혼인지 기혼인지

나이가 얼마인지 아직 정체를 알수 없는 수상한 그녀를 

우린 너무도 쉬이 아홉수를 만들어버린다..


강의실을 떠나면서 날린 카톡에 일산 사는 친구는 급히 

샤워를 하고 출발하겠노라고 답을 날린다..


어차피 혼자라도 갈 생각으로 책도 한권 가져왔고...

이미 신촌에 도착해 있는 나는, 오후 나절이 선물 같기만 하다..


# 모모에 도착하여 영화를 골랐다..

하나는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보이는 영화.. 

다른 하나는 유머 코드가 어딘가 스며들었을듯 보이는 영화..


그렇게 블루 재스민을 골랐다...


영화 표를 사고나서 영화정보를 확인해보니

흠... 우디 앨런 판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쯤 될거 같다..

줄거리의 느낌이... 딱...그렇다...


# 영화가 후반부를 향해 달릴 무렵..  

은근히 불안해졌다...


전체적인 플롯은 예감한대로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에서 따온것이 분명했기에

진저(재스민의 동생)의 애인 칠리의 근육이 우락 부락한 팔뚝이 움직일때마다

말론 브란도의 스탠리가 그랬던 것 처럼 참혹한 결말로 이어질까 내내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늘 민소매 난닝구 차림으로 문신을 휘감은 우람한 팔뚝을 드러낸

칠리가 진저의 마트에 와서 울먹거리는 순간 모든 걱정은 사라졌다...


휴...다행이다..


한 사람의 무너짐을 지켜보는 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을 떠나서 참...

누구에게도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아무리 감정 이입이 되어도 또 한편 냉정해질수 있는게...

재스민도 진저도 결국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다..


누군가의 피해자..희생자...

어느 한순간..그런 순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어느 한 세월..제법 긴 세월을 그렇게 살아낸다면..

그건 결국 선택의 문제 일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을 선택한거겠지...


# 다다음주 시험이 끝나고 나면 다시 모모에 와서

오늘 보지 못한 다른 영화를 보기로 했다..


이렇게 사는 것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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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메모2

2013. 10. 6. 00:33 from 제멋대로 여행기

# 10월 3일~4일

남편 지인 다섯 부부(우리 포함 총 10인)


아침 7시 비행기로 제주도

아침미소 목장에서 치즈 만들기 체험

아침식사

효소카페 들렸다가 점심식사(보리밥과 고등어 구이)

점심식사후 고구마 밭으로 (고구마 캐기 체험)

함덕해수욕장

따래비오름 등정

제주 돼지고기 집에서 식사

숙소(나인 브릿지)


# 아침식사후 알프스 승마장에서 승마체험

백도라지 농장 한기림jk

매운 칼국수 점심식사

함덕해수욕장

월정리 고래가 될

다음 사옥 방문

용두암 용출 회집 저녁식사

밤 10시 비행기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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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메모1

2013. 10. 6. 00:23 from 제멋대로 여행기

# 9월 28일~29일

덕산 리솜 스파캐슬 리조트

언니, 나, 동생네 세식구


# 예산 덕숭산 수덕사 앞에서 점심(산채정식)

수덕사

수덕여관에서 유명종 샘 만남


#  리솜리조트 체크인

스파캐슬에서 약간의 물놀이


# 담날

서산 해미읍성

개심사

당진 한진항에서 점심(꽃게찜과 꽃게탕)

행담도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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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책..연극1편

2013. 9. 29. 23:41 from about books



따뜻한 경쟁

저자
맹찬형 지음
출판사
서해문집 | 2012-02-1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공존하는 경쟁, 경쟁하는 공존의 나라 스위스에서 배운다‘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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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독서회의 책


달달한 소설을 몇 달 한 후라 언뜻 보기에 딱딱해 보이는 이책이 안 내켜서

미루고 미루다 독서회 전날 비로서 읽기 시작했더랬는데

생각보다 잘 읽히고 재미있었다..


어떠한 책이라도 읽어낼 수 있게 되어 참 기뻤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어떠한 책이라도 같이 읽고 같이 나누면 재미있어지기 때문인 거 같다..


독서회 지난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벌써 아득하니 

뭘 읽은건지 아스라할 뿐이지만..

뭐...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기억...

그것만으로도...

행복...






프리즌

장소
대학로 이수아트홀
출연
김형수, 이원석, 김태광, 이지나, 최은채
기간
2013.02.22(금) ~ 2013.12.31(화)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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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9월의 아주 청명하고 은성했던 가을 밤...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연극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없었고

그냥 재미있을 거 같아서...


기대대로 연극은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나의 데이트 상대는 조카...

같이 시간을 보내주어야 할 거 같은 느낌...


다행히도 즐거워해줘서 나도 즐거웠다..


누군가를 돌보아 준다는 건..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것 만큼이나 건조한 느낌이지만..


뭐... 그 시간이 나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다면

그렇게 메마르기만 할 일은 아닐듯 여겨지는


좋았던 가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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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멋! 벌써 9월...

2013. 9. 5. 17:00 from about books

어느틈에 9월..

바람이 서늘하다..(놀랍게도..)


8월엔 책을 한권도 안 읽었나?

의아했는데..

흠...교재로 쓰일 법한 심리학 책을 읽었다..




쉽게 쓴 정신분석이론

저자
최영민 지음
출판사
학지사 | 2010-07-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정신분석의 각 이론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사례와...
가격비교



이런거..





자기심리학

저자
최영민 지음
출판사
학지사 | 2011-11-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대상관계이론을 중심으로 쓴 정신분석이론]에 이은 정신분석이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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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거...


괜히 시간도 없고 정신도 없어서..

책은 하나도 안 읽고

드라마만 봤다..


그래...내가 그랬다... ㅠ.ㅠ





일대종사 (2013)

The Grandmaster 
7.9
감독
왕가위
출연
양조위, 장쯔이, 송혜교, 장첸, 조본산
정보
무협, 액션 | 중국, 홍콩 | 122 분 | 2013-08-22



아 그리고 일대종사...

동네 극장에서 벌써 내려서 씨네큐브까지 나가서 봤다...

직독직해 번역판과는 완전 다른 영화를 본거 같다..

소통이란게 같은 언어를 써도 힘든 판에 언어가 달라지면 얼마나 힘들까 새삼 확인하고..


극장판은 편집이 디비디 판과 또 달라서 느낌도 좀 다르다..

전반적으로 아름답다라는 건 비슷하지만

디비디 판에서 내가 좋아했던 메시지는 극장판엔 안나온다..

내가 중시하는 부분과 감독이 중시하는 부분이 다른듯..


어쨋거나..가히..

세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는 무술 영화..(무협이라고 쓰려다가 무협으로 보긴 좀 그런데..

근데 쿵푸영화라고 보기도 그렇고.. 액션 영화라고 할 수도 없고..

어쨋거나 무술을 소재로 한 영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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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영화2

2013. 8. 26. 20:09 from about books



#정말 오랜만에 보는 더~럽~게 재미없는 영화...

굳이 포스팅을 하고 싶지도 않지만 뭐... 올해 보는 영화는 무조건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 먹은지라...


케빈 베이컨 참 좋아했는데...

아저씨...왜 그렇게 되셨어요? 


극장에 너무 몸에 힘주고 봐야 하는 영화들 투성이라 가볍게 쉬어간다고 하다가

그만...








일대종사 (2013)

The Grandmaster 
6.2
감독
왕가위
출연
양조위, 장쯔이, 송혜교, 장첸, 조본산
정보
무협, 액션 | 중국, 홍콩 | 122 분 | 2013-08-22

 


# 가족 여행 갔다가 동생이 불법 다운 로드 받아와서 티비로 연결해서 보았는데

자막이...완전 직역..


이를테면 'Yes I can' 을 '네. 나는 깡통이예요'..로 번역하는 것의 중국어 버젼쯤이 아닐까...

싶지만...뭐..느낌이 그렇다고...


지금 상영중이라면 극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 몹시도 좋아했던 무협영화..

또 몹시도 좋아했던 왕가위 감독이지만

굳이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요즘이라

동생이 모처럼 다운 받아왔다길래 예의상 봐주기 시작했는데

완전 빠져버렸다...


매우 아름답고..

애잔하고...


한 개인의 삶이 시대의 조류속에서 어떻게 흩날리고 사그라지는지를 보여주는 것 못지않게

하나의 문화 혹은 가치가 어떻게 한 시대를 종언하는지를 시처럼 표현한 영화..


역시..무협...

역시 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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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영화

2013. 8. 7. 12:10 from about books



레드: 더 레전드 (2013)

Red 2 
7.7
감독
딘 패리소트
출연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메리-루이스 파커, 이병헌, 캐서린 제타 존스
정보
액션, 코미디, 범죄 | 미국 | 116 분 | 2013-07-18


# 7월 말쯤에 봤지만 그냥 8월로 넣기로 한다..

이 병헌이 어떻게 나오나 궁금해서 봤던 영화..


영화는 뭐 그럭저럭..

즐겁게 시간 보낼 수 있을만하고..


한국 배우(이중언어 구사자가 아닌..)로는 

헐리웃에서 제일 큰 역이지 싶다..


액션 배우로는 나무랄데 없지만

외국어로의 연기는... 쉽지않을 거 같다..


원래 이런 영화볼때 연기는 안보고 그냥 보는데

이 병헌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존 말코비치의 연기가 눈에 들어오더라...


흠...연기 참 잘하더라...








설국열차 (2013)

Snowpiercer 
7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정보
SF, 액션, 드라마 | 한국, 미국, 프랑스 | 126 분 | 2013-08-01


# 너무 너무 궁금해서 개봉한지 사흘만에 보고야 말았다..

영화는..괜찮다...


다만..

봉준호 영화가 아니라면 내가 굳이 찾아볼리 없는 어두운 장르 


봉감독 인터뷰처럼 메세지는 매우 돌직구..

주제를 매우 친절하게 기차를 한칸 한칸 전진하듯 설명해주지만

여러가지 디테일과 상징들과 시의적절한 연출에 힘입어

그닥 새로울 것도 없는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봉감독 특유의 웃음 코드..

어쩌면 우리나라 영화의 특징이 되어버린 종합선물세트 같은 류가 아니라서

좀 아쉽지만..

뭐 이 영화엔 그런 비빔밥식 복합장르는 어울리지 않을듯 하다..


논란이 많은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 

남편과 결말이 좀 아쉽다는데 동의 했다..


자칫 역메세지를 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송강호는 시스템 안에서 머리와 꼬리가 바뀐다고 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아예 시스템 밖으로 나가버리자고 했는데


그 결과가 혹독하기 짝이 없는 생존 가능성이 불확실한 미래에

힘없고 무능력한 아주 작은 존재(희망)가 남는거라면..


그래서 적어도 유보될 수 있는 종말을 그저 앞당기는 거라면,,

어쨋거나 희망은 없지만 그래도 체제를 유지하며 파국을 유보시키는 쪽이 낫지 않을까?


그러한 암묵적 메시지를 느낄수도 있겠구나 할 정도로

결말의 희망감이 너무나 미약하고 불안하여...


어쨋든..

혹자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기대에 못미쳐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내 의견도 봉준호의 스타일이라는 면에선 거의 독특성이 없다는데 동의하지만


그래도..

봉준호, 박찬욱이나 되니까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스스로 만들어 낼수 있지 않나 싶은

국수주의적 발상을 해보며

이 영화가 우리 영화계의 기차문을 열고 뛰쳐나가는 일이 되길 바랄뿐이다..


뭐..헐리웃 영화가 다 너무 대단해서 세계시장에 걸리는 게 아니듯

우리 영화라고 그런 날이 오면 안될게 뭐있겠어?









Posted by labosque :

7월의 책

2013. 7. 26. 18:33 from about books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07-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돌아가야 할 곳에 돌아가기 위해, 되찾아야 할 것을 찾아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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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독서회의 책이다..

7월 독서회 다녀 오자 마자 주문하고 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읽기 시작했다..

뭐...아마도 지금 가장 '핫'한 책이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던 하루키의 신간이라서..


# 난 '하루키스트'인가?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한때 하루키를 참 좋아했고 지금도 호감과 관심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 그때..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으면서

많이 위로받았다..


산업화 역군도 아니고 민주화 전사도 아니었던..

70년대와 80년대 그 치열했던 시기를 그저 어영부영 살아낸 부채감..


늘 나를 부끄럽게만 만들었던 한국문학들..


그런데 그렇게 어정쩡한 인생도 인생이라고

그렇게 부끄러운 청춘도 청춘이라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한없이 가벼운 고민에 짓눌려서 사는거다..


# 이후..하루키의 책들은 내게는 상상력의 확장..

이해할 수 없는 암부호의 세계였지만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라서 (상상의 세계니까..)

그저 매혹당하면 되는 세상...


우리가 팀 버튼 영화를 볼때 하나하나 분석하며 보진 않듯이..


# 그런데 이 '색채가 없는 다자키...'

이게 문제다... 가시권 안에 있는 세상이라서..

이 세계는 더 이상 허구가 아니고 개연성있는...

즉 나도 겪었음직한... 그런 세계란 말이다..


# 다자키 쓰쿠루가 겪었던 일..

그 비슷한 느낌이 내게도 있다..

느닷없는 절교의 문제가 아니라 그 느낌..

어린시절의 우정과 그 우정이 주었던 느낌..

더없이 조화롭고 완벽한 관계속에 있는 느낌..

다자키가 '꼭 다섯이어야 했다..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안된다' 라고 했듯이

나도 '셋이라서 완벽하다..정 삼각형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도형이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으니까..


# 이해란건, 한편으로는, 오히려 겪지 않은데서 더 가능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예 모르는 일에 대해선 다른 사람의 말이 '그래..내가 모르는 일이니까..뭐 그럴수도 있겠지..'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비슷한 일에 대한 경험치가 내 안에 있으면 그 경험치가 '척도'가 되어 버리는거다..

그래서 '나도 해봤는데 말야...'가 되어버리는 거다..


어정쩡한 경험이 결국 나를 한계 짓는다..


# 그리하여..

다자키 쓰쿠루가 되어보려고..

내 안의 모든 작은 눈금자들을 버리고

그가 되어보려고..해보았다...


젠장...더럽게 안된다...


# 어느날 갑자기..알수 없는 이유로 절교를 당하고..

죽음 직전까지 다녀올 정도로 힘들었으면서 

그 이유를 묻지도 않고 16년이나 살다가

어떤 여자를 만나 만난지 세번만에 뭐..무당 점치는 소리 같은 소리에

순례여행을 떠난다...

헐...


# 다자키 쓰쿠루는 그런 인간이다..

관계 맺을 줄 모르는 인간..

그림자 같은 인간..


다자키의 친구들도 모두 그렇다..


# 한때 일본것들에 빠졌다가

어느틈에 빠져나왔었다..


일본 것들은...한마디로

삶의 악다구니가 없어서 시시했다..


울고 웃고 밥먹고 똥싸고...

똥싸는 이야기, 악쓰며 싸우는 이야기..

그런게 현실의 냄새가 나서 좋았다..


# 무라카미 하루키가 변했을리는 없으니까..

내가 변한건가?

이 소설을 하루키가 쓰지 않았더라면..

누군가 눈여겨 보았을까?


# 흠..다시 생각해보니

하루키는 그 '관계 맺을 수 없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건가?











Posted by labosque :

# 남편이 택시기사의 제보로 얻어온 고급 정보에 따라 토요일 아침에 갔던 곳은 '섭지해녀의 집'

숙소에서 걸어도 10분 거리..


이곳 섭지 해녀의 집에서 유명한 건 '갱이죽'

갱이는 작은 바닷게라고 한다..

갱이죽은 그 게 들을 껍질까지 곱게 갈아 쑨죽..

키토산 덩어리 일듯하니 건강엔 좋을 듯..


맛은... 흠..내겐 너무 진했다...

전복죽도 사실... 나는 해녀의 집 전복죽 보다 일반 음식점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많이 나는.. 그런 전복죽이 더 맛있다..

어쨋거나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


# 남편이 얻어 온 고급 정보 때문에 일정표 짜기가 녹록치 않았는데

숙소에서 거의 한시간 쯤 걸리는 서귀포까지 굳이 굳이 찾아가서 먹었던 갈치조림..

이 집의 특징은 일단 갈치가 제주도산 생물이라는 거..

그걸 어떻게 아는가 하면 냉동 시켰던 수입 갈치는 보통 염장을 하기 때문에 짜고

해동을 하고나면 살이 퍼석한데 비해

생물 갈치는 살에 간이 안 배어 양념은 양념대로 따로 놀고 갈치살은 싱겁고

연하여 입에서 살살 녹는단다..


흠... 퍼석한 갈치살의 느낌이 뭔지 아니까..(느낌 아니까~)

이건 또 맞는 말 같다..

또 전에 관광지에서 먹었던 갈치조림의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양념이 매우 맵고 짜고 한마디로 맛이 없.었.는.데.

이 곳은 양념의 맛이 적절하고 생선과 잘 어우러져 나쁘지 않았다..

그렇긴 한데..왕복 2시간 운전의 가치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거나..남편에게는 엄청 맛있었던 걸로~


# 남편에게는 택시 운전사 고급 정보외에도 기업체 지인(제주도 지사 근무) 고급정보도 있었는데

이 분들도 역시나 괜찮은 식당과 카페와 추천 여행지를 프린트까지 해서 주셨기에

마냥 무시할 수 만은 없었다..

그중 한 곳이 아일랜드 조르바라는 카페..


이곳은 월정리 라는 바닷가에 있었는데

원래의 카페는 어디론가 자리를 옮기고 그곳은 '고래가 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지만 '고래가 될..'의 분위기는 아마도 예전의 조르바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

너무 멋졌다..

비록 빈티지 스타일을 참을 수 없어하는 까도남 내 동생은 어디에 앉자야 할지 몰라서 살짝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얀 흑벽, 파도에 떠밀려 온 것 같은 가구들과 장식품들, 레게풍의 음악,

남태평양 섬주민 같은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

괜히 자유로와지는 내 영혼..


커피도..참...맛났다..


그리고 월정리는 우리가족 모두의 일치된 의견으로 제주 최고의 바닷가로 뽑혔다..

누구에게나 가슴에 품고 있는 바다 하나 씩은 있잖아..

.....그리고 월정리가 우리 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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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운전사 고급 정보와 기업체 지인 정보가 일정을 점점 방해해 오기 시작하여 활용하기 시작한 인터넷..

그 덕에 가게 되었던 김영갑 갤러리 맞은 편 카페 오름..

주인장이 일본에서 요리 공부를 했다는 거 같은 알 수 없는 내용의 액자들이 즐비하고

메뉴는 비록 단촐하지만 흑돼지 돈까스와 샐러드의 맛이 탁월했다..


건물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고..

김영갑 갤러리를 구경하고 한번쯤 들러서 시간이 맞다면 밥을 먹어도 좋고

아님 그냥 차라도 한잔...

허니브래드도 아주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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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미에 있는 '서연의 집'

이곳은 건축학 개론 촬영지..

영화에서 본대로..아니 영화와는 조금 다르게 수리되어 카페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나이에도 찾아가보고 싶은 영화촬영지라는 게 있구나 싶어서 좋았다..

너무 예뻣던 영화 '건축학 개론'


서연의 집 옆집을 사고 싶다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서연의 집 앞 바닷가는 우울한 바다라는 거..

바다가 접촉할 수 있는 바다가 아니고 관상하는 바다라서 결국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거다..

보름달이라도 뜨면 (마침 보름달이 하얗게 떠올라 와 있었다..)철썩 철썩 파도치는 바다가

'들어와~~ 들어와~~' 부를지도 모르고

날씨라도 흐린 날이면 그 바람과 그 파도와 그 우울을 견디기 힘들어질거다..라고 하며

바다는 역시 월정리의 놀 수 있는 바다, 즐길 수 있는 바다가 최고야~라는 결론으로..

아무도 돈이 없어서 서연의 집 옆 집을 못 사는 건 아니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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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소문에 멍 잡은 경우 '키친 애월'

안 친한 친구에게 꼭 추천해줘야 할..(안 친한 정도가 아니라 싫어하는 사람) 두가지 장소가 생겼는데

하나는 신양해변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키친 애월..

유명한 셰프가 내려와서 하는 곳이고 이효리가 별장 짓는 다는 곳이 마침 애월이라서

멀고 먼 길을 일부러 찾아갔던 키친 애월..

네비가 가르쳐준 곳은 커핀 그루나루가 들어서 있고 아직도 공사중이었는데 일단..

뷰는 정말 훌륭했다..


다시 블로그들을 뒤져서 주소를 찍고 찾아간 키친 애월..

도저히 이곳이 추천이 자자하고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라 믿을 수 없어서 다시 폭풍 검색질..

아마도 먼저 있던 곳에서 자리를 옮긴 듯하다..

간단한 주문에도 이리 쩔쩔 저리 쩔쩔 매시다가 30여분만에 나온 음식 역시...

자리를 옮길 때 셰프도 그만 두셨나보다...


안 친한 (사실은 싫어하는) 친구에게 추천하고 친구가 다녀와서 불평하면

'어머 그집 이사 갔구나..전엔 훌륭했는데..'하며 

마치 커핀 그루나루 자리에 있을 때 방문했던 척 하자 했다..

동생 회사에 따라쟁이가 있다고 해서...


신양 해변은 섭지코지 바로 앞에 있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인데 제주도의 하고 많은 해변들중에서 

하필 바다냄새가 심하게 난다..

아마도 거의 틀림없이 만의 형태로 바다가 가두어졌기 때문인듯 한데

그래서인지 해조류도 많고 우리가 바다냄새라고 알고 있는 그 비린내...

냄새 나지 않는 바닷가도 있다는 건 하와이에서 알게 되었지만 제주도의 많은 바닷가들도

그닥 냄새가 나지 않는데 왜 동해의 그 많은 바닷가는 냄새가 날까? 궁금해하며

우린 절대 이용하지 않을 신양해변을 안 친한 친구에게 추천해 주기로 한다..


# 맛도 별로이고 양도 작았던 키친 애월

그래서 블로그에서 봐두었던 태희버거로 고고씽..

월정리와 으뜸 버금을 다툰다는 곽지해변을 보고 싶었던 참이다..


월정리에선 물놀이를 했지만 곽지해변에선 서울 오는 날이라 물놀이할 여유는 없고..

그냥 발만 담갔다..


월정리와 비교하자면

월정리..아주 고운 흰 모래

곽지..검은 돌 해변과 흰 모래 해변


월정리 해변.. 매우 작고 그래서인지 정식 해변이 아님..

따라서 샤워시설등의 공용시설 없고 월정리 청년계에서 운영하는 파라솔, 튜브 대여 가능..샤워는 근처 민박에서..

곽지..월정리보다 몇배 큰 해변. 주차장, 샤워시설, 파라솔 대여 등 잘 되어 있음..


월정리.. 도로 주변에 카페등이 있고 해변이 도로에서 매우 가까움..

이국적인 느낌과 젊은 느낌..

사람 없고 한적..한마디로 천국..너무 좋음..


곽지.. 도로 주변에 주차장..공원등 조성되어 있고 

마을 입구 있으나 음식점 카페등의 상업지구 조성이 안 되어 있음..

해수욕장은  넓고 좋지만 분위기..없음.. 그냥 해수욕장...


결론..우리 가족 마음 속의 바닷가는..

월정리...


참참..태희버거..

곽지 해변 거의 유일의 서구적 시설인 태희버거는 정말 훌륭한 맛이었다..

흠..이걸 월정리에 가져다 놓고 싶다...




곽지 수퍼 옆 카페 태희

곽지 슈퍼 옆의 Cafe Tae Hee

셰프님 성함이 김태희란다..

근데 남자란다..







Posted by labosque :

# 난 여행을 너무 많이 다니나보다..

아님 포스팅을 바로 바로 안하는 게 문제 인건지..

미국 여행 사진 정리도 못했는데 제주도 여행 후기를 남겨야 한다...

완전 밀렸다...


# 사실... 굳이 뭐 포스팅을 해야할 이유는 딱히 없긴하다..

사진을 많이 찍은 것도 아니고..

그냥 내 기억을 위해서..

흩어지기 전에 끄적 끄적...


# 7월 19일(금) ~ 7월 22일(월)

언니, 나, 동생, 동생 딸 오전에 출발

남편, 올케 저녁에 옴

언니 딸 다음날 옴


남편 비행기 놓쳐서 다음 비행기 타고 옴..

올케 놓칠뻔 하다가 간신히 타고 옴..



# 숙소 휘닉스 아일랜드..

이곳은 언젠가 한번쯤 묵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인데..

마침 기회가 좋았다..


섭지코지 전망 좋은 곳에 멋지게 자리 잡고 있다..


중문 쪽 호텔들, 표선 쪽 리조트들 중에서

풍광으로는 이곳이 제일 좋다.

단 바람이 엄청난 곳..


7,8월이 아니라면 그 엄청난 바람 때문에 이곳이 싫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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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부모님이 내려가서 사셨던 3년 반 동안..

두달에 한번, 일년에 6,7회씩 갔다..

뭐 그래도 다 돌아다니진 못했다..

많이 아니까 더 좋기도 하고

더 싫기도 하고 그렇다..


일년 내내 살기엔 날씨가...

사실.. 그닥 좋지만은 않다..


바람이...

정말 바람이...


그렇긴 해도 제주도..

갈때마다 참 좋고 살고 싶은 곳..


방방이 제습기랑 에어컨만 있으면 어떻게 한번...

살아볼수 있을 듯도 싶다...



# 재작년에 오고 한해 걸러서 벌써 2년만이다.. 제주도..

시간 참 빠르다..


동생네는 언니랑 나처럼 자주 오지 못했고

올때마다 부모님 댁에 묵느라 마치 제주도의 분당 같은 곳만 주로 겪었다.

티비에 나오는 제주도..휴양지 제주도를 이번에 보겠다고 단단히 별렀고..


# 이번 여행 또한 먹는 것 위주로..

비행기를 놓쳐서 리조트 셔틀 또한 놓친 남편이 타고 온 택시 기사의 제보로

제주도민들만 다닌다는 현지인들에게 더욱 더 인기있다는 식당들...

다 찾아다녀 보는 걸로...


언니와 올케는 고급 정보라고 남편을 추어주었지만

내 결론은 토박이들의 고급 정보에 너무 속지 말자..

그들과 우리는 입맛이 다를 수 있다..



# 이번 여행중 제일 좋았던 것중 하나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섭지코지 입구.. 휘닉스 아일랜드 맞은 편에 지어

작년에 개관한 아쿠아리움인데

동양최대라나 뭐라나..

아름다움으론 동양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물고기들을 그닥 안좋아하는데 반해 이상하게도 난 아쿠아리움을 엄청 좋아하는데

여태 가본 아쿠아리움 중 최고!

뭐 여기저기 가보긴 했다..

샌디에고..싱가폴..심지어 두바이에서도..

유명한 곳들은 제법 가보았는데

흠...여긴...

참 좋다...

진짜 좋다...


작년에 한마리가 폐사하고 입수 과정이 불투명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는 고래상어...

그리고 올해 역시 불법 포획된 게 밝혀져 방류된 제돌이등 남방 돌고래들...


자연으로 돌아간건 반가왔지만 너네들을 못봐서 좀 아쉽긴 했다..

그래도 돌고래쇼니 물개쇼 등등이 없어진건 참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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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좋았던 또 다른 한 곳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이 곳 역시 몇 번이나 와보고 싶었지만 기회를 못 냈던 곳..

부모님이 사시던 노형동과 이곳 성산(섭지코지)은 대각선의 끝과 끝쯤 된다..

'제주도 안'에서야 라고 하지만 그래도 자꾸 방문을 미루게 될만한 거리이기도 하다..


사진과 제주에 홀려서 살았던 한 사람의 쓸쓸한 생이 참...

마음이 울컥했다..

무언가에 이정도 미쳐봐야..어디가서 뭐뭐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그가 찍은 제주 사진이 너무 아름다와서..

제주도에선 사진 찍지 말아야겠다...하는 생각도 하고...




# 그동안 제주 여행의 체험이라는 거..꽤 해보았는데

안해본 것들 중 요트투어를 이번에 해보았다..

중부지방 길고 긴 장마가 한창일때 이곳은 쨍쨍한 폭염..

요트 타던 저녁은 구름이 잔뜩이라 약간 긴장 했는데

역시나 파도가 높고 바다는 무섭게 일렁거렸다..

흠.. 무지하게 재미있었다..


한시간 정도 요트 타고 멀리도 안가고 그냥 중문, 주상절리 주위를 뱅뱅 돌다가

한 지점에 잠시 세우고 낚시 체험 잠깐 시켜주는데

운이 좋게도 파도가 일렁거려서 요트 타는게 다이내믹했고

낚시 체험 할 무렵엔 다행히 날씨가 개었고(날씨가 너무 안좋으면 낚시체험을 못할 수도 있다한다..)

더 더 운이 좋게 우리 식구들 모두 가족 단위로 물고기 한마리씩 낚았다..(우리 가족 대표는 나..)


우리 식구들은 배멀미를 별로 안한다는 걸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달았다..

간단한 체험이지만

바다로 나가니까 더 먼 바다로 나가보고 싶구나...그런 생각도 막 들고

어부의 피가 흐르는걸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고...

돈 있으면 요트 한척 사고 싶구나 하는 허랑 방탕한 생각도 잠시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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