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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3 1월의 영화와 책 2
  2. 2013.12.23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다가 따라 올라온 소소한 기억들.. 4
  3. 2013.12.23 12월의 책과 영화2 2
  4. 2013.12.10 12월의 영화와 책 4
  5. 2013.11.27 Stockholm Östra 2
  6. 2013.11.27 11월의 영화와 책
  7. 2013.11.16 11월의 영화와 책 6
  8. 2013.10.24 10월의 책 4
  9. 2013.10.22 10월의 영화2 4
  10. 2013.10.11 책을 읽고 나면... 2

1월의 영화와 책

2014. 1. 3. 01:36 from about books



변호인 (2013)

The Attorney 
9.6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시완
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2013-12-18


#1월 1일 한해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영화..












사형장으로의 초대

저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 2009-08-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롤리타』의 작가 나보코프의 가장 환상적인 소설 러시아어 완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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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이 필요한 책

상징과 은유들로 가득찬 마치 시 같은 소설..

마법의 숲에서 길을 잃는 것처럼 

내 눈이 자꾸 미혹되어 같은 자리를 맴돌거나

혹은 눈으로 읽어도 머리로 무슨 뜻인지 해득을 못한다..

대체적인 느낌은 알겠으나

감상은 유보..


언젠가 저 깊은 속에서 떠올라 올지도 모르고..

아니면 안 떠오를수도 있고..


재작년 연말이었나?

영화보고 사서 읽었던 로르카의 시집처럼

어쩌면 걸맞는 언어를 만나지 못한것일수도...


노래를 들을때는 그렇게 좋던 로르카의 시를 눈으로 읽으니 

하나도 안 읽히더라..

이 경우는...시각화 시키면 이해가 더 쉬울듯한 느낌?


(252p)

Posted by labosque :

#송년모임에서 회원중의 누군가가 재미있었다고 짚었던 구절


p159~161

클라라 소시 부인이 줄리엣에게 쓴 편지..

내용은 클라라부인이 독서회에서 자기가 만든 요리법을 읽는데 회원들이 화를 내고 욕을 해댔다는 이야기...


초등학교 때..

우리집에는 사진이 한장도 없는, 오직 글씨들만 들어있는 엄마의 요리책이 한권 있었는데

흠... 서양음식에 관한 책이었다...


그야말로 책에서나 보던 온갖 케잌, 빵과 요리들에 대한 조리법이 들어있었는데

요리나 빵만들기에 그닥 큰 관심이 없던 엄마가 왜 그 책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좀 의문..

우리집엔 오븐도 없어서 그 책에 나온 것 중에 해볼수 있는것은 팬케잌 정도였는데..


어쨋거나..

오후 4,5시가 넘어가며 어스름해지고 배가 출출해질 때쯤이면 

남동생이랑 그 책을 자주 읽었다..


책에서나 보던, 사진으로 본적 조차 없는 서양의 빵들, 재료들..

스콘, 마블케잌,오렌지 마말레이드, 미트로프, 올리브 잎, 바닐라 향, 화이트 쏘스, 브라운 쏘스...


그 책을 읽으면 틀립없이 배가 더 고파졌을텐데..

우리는 한번도 본적 없는 그 음식들을 상상하며

그 활자들을 열심히 읽어댔다...


그러게... 그땐 그랬다...


#p81


이번에도 곰양이 인물에 대한 상세한 도표와 심지어 책속에서 언급된 도서에 관해서도 정리해왔는데

아쉽게도 이 책이 빠졌더라..


찰스 디킨스의 픽윅페이퍼스


픽윅 페이퍼스에 대해선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상하게 나의 그..이상한 포토그래픽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다..


내가 어릴때 좋아했던 '앤' 씨리즈 중에

빨강머리 앤이 나중에 자라서 레드먼드 대학에 간다..


아마도 그 쯤인거 같은데..

앤이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픽윅 페이퍼스'를 읽으면 이상하게 배가 고파져서 먹을 걸 찾으러 간다..

아마도 주인공이 뭔가 끊임없이 먹고 있기 때문일꺼야..'

뭐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냥 머리속에 남아버렸다..


그런데 그 잊혀지지 않는 <픽윅 페이퍼스>를 30년도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안 읽고 있다..

갑자기 궁금하긴 하다..


그리고 정말이지 별 이상한데 꽂힌다...나...





Posted by labosque :

12월의 책과 영화2

2013. 12. 23. 14:36 from about books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저자
천종호 지음
출판사
우리학교 | 2013-02-18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SBS [학교의 눈물] 천종호 판사의 진심어린 고백옅은 봄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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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회에서 만난 새 친구의 권유로 읽게 된 책..

천종호 판사라는 분에 대해서는 원래 치료사 모임에서 이야기를 듣기는 했었다..

여러모로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이 책은 천종호 판사가 3년 정도 소년법정에서 만난 아이들의 사례 중심으로

단순히 그 아이들에게 판결을 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아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청소년 회복센터라는 것을 만들고, 지원하고, 활용하고..

비행의 길에서 한 걸음 걸어나온 아이들이 다시는 그 길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힘껏 돕는 그런 이야기이다.. 


#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척척 알아들을 수 있고

심지어 그 풍경을 머리속에 환히 그려볼 수 있었던 건..

다큐를 봐서도 아니고(그 다큐들은 아직 못봤는데. 꼭 찾아봐야겠다..)

책의 묘사가 세세해서도 아닌..

나도 그 풍경속에 들어가 본적이 있어서이다..


소년 법정에도 두번 가봤고..

소년분류심사원에도 두번 가봤다..


처음 1,2,4호 처분..

뭐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얼떨떨하기만 했는데

두번째는 대수롭지 않게 

'저 판사는 별명이 십호천사래요' 뭐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으니까..


안양에 있는 감별소에서 어떻게 면회 신청하는지

20분간의 면회시간 동안 아이에게 먹일 간식의 양은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등도

두번째가 되니까 환해지더라...


큰길에서 벗어나는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먼것 같아도 아차 하면 잘못 들 수 있는 샛길이다.. 


돌아오는 길도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2013)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7.4
감독
피터 잭슨
출연
마틴 프리먼, 이안 맥켈런, 리차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올랜도 블룸
정보
어드벤처, 판타지 | 미국, 뉴질랜드 | 161 분 | 2013-12-12


# 12월의 마지막날 이 영화를 보았고 덕분에 2014년은 극장 안에서 맞았다..

아마도 에레보르에 들어가서 빌보가 스마우그의 잠을 깨웠을때 쯤이 그때가 아니었을까?


이미 끝을 다 알고 보는 영화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는건 무슨 힘의 작용인지 잠시 생각했다..

우리는 이미 빌보 배긴스가 무사히 모험을 끝내고 샤이아로 절대반지를 지니고 돌아온다는 걸...

그래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낸다는 걸 알고 있는데...


잠깐 들었던 생각은 인물들의 캐릭터가 입체적이구나 하는 것..

스토리 자체는 너무 분명한 선과 악의 대결임에도

선과 악이 섞여 있는게 아니고 선은 선이고 악은 악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며시 스며드는 의혹들..

간달프 조차도 의심하게 만드는 회색

아니면 불완전함..

아름답고 완벽한 엘프들조차 가지고 있는 완전치 못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감동을 주는건 영웅이 아니라 영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셈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답은 참 뻔하다..

끝을 다 알고 봐도 재밌는건 재밌는거다..

해피 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우린 결국 끝이 있다는 걸 알고

그 끝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도 역시 알고 있다..

우린 다 죽지만

어차피 죽는다고 인생이 시시해지는건 아니니까...




Posted by labosque :

12월의 영화와 책

2013. 12. 10. 23:01 from about books



어바웃 타임 (2013)

About Time 
8.9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 돔놀 글리슨, 톰 홀랜더, 마고 로비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영국 | 123 분 | 2013-12-05


# 만약 나에게도 팀 처럼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난 일단 월요일 밤으로 돌아가고 싶다.


월요일 밤엔 기말 고사도 끝나고

그리하여 한학기가 마무리 지어지고

시험이 끝나자마자 모모로 직행하여

어바웃 타임이라는 따듯하고 매력적인 영화도 보고..


시험 전날 잠자리에서 어떤 내용인지 조금 맛만 볼까 싶어서

살짝 들춰보았다가 1/3 이상 뭉텅 읽어버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도 마저 다 읽고..


다 읽어서 너무 행복했던 밤이었단 말이다..


하루에 그렇게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보고 

또 책까지 읽는 건 보통의 평범한 날이 아니란 걸...

50년 가까이 살아온 지금은 확실히 알수 있는데...


그런데 그만...

핸드폰 알람을 분명히 눌렀다고 생각했는데..

잠들기 전 한번쯤 확인할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는데...


담날 아침 8시에 나가야 하는데

잠자리에서 눈을 감은채 금방 알람이 울리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알람소리가 안들려서 쌔한 느낌과 함께 전화기를 당겨서 확인해보니

그만...

8시 27분...

덕분에 엉망진창으로 시작해버린 하루..


내가 만일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생강 색깔 머리털을 가진 팀처럼..

그러면 당장 월요일 밤으로 돌아가서

행복한 기분을 느끼면서 핸드폰 알람을 꼭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텐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저자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지음
출판사
이덴슬리벨 | 2010-02-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9년 미국 소설 베스트셀러 4위! 2008년 아마존뉴욕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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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나가 우리 북클럽에 추천한 이 책은 그야말로 송년 용으로 적절한 책..

한 해를 보내며 느낄 수 있는 모든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이 이야기에서 다 느낄 수 있다..


주된 정서는 역시 따듯함..

연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역시나 따듯함...



Posted by labosque :

Stockholm Östra

2013. 11. 27. 00:28 from 생각꼬리

 # 낯섬
Östra어떻게 읽어야할지 당황스러운 우물라우트를 붙인 이 문자가 East라는 뜻의 스웨덴어이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북구의 풍광은, 그렇지만..영화 내내 차갑게 비가 내리는 모습이다..
저곳은 원래 저렇게 차가운 겨울비가 오는 곳인가? 아니면 영화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감독이 저렇게 연출한 것인가..
가본적 없으니 알길도 없다..
으드스드그드내 귀에 낯설게 울리는 북구의 언어들..
낯설어서 참 좋다..
숲속에 집들이 있고 도로엔 차도 별로 없고보니까 알 것도 같고 머리속에 그릴수 있을 것도 같은 스톡홀름 교외의 삶
뭐 미국이나 캐나다랑 얼마나 다를까 싶기도 한데자세히 보니 집을 에워싼 숲의 나무들이 자작나무다..
아..자작나무 숲... 참 좋다..
# 독한 멜로(?)
교통사고를 내어 아이를 죽인 남자와 아이를 잃은 여자와의 러브스토리..얼마전 종영한 TV드라마처럼 '독한 멜로'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테면 원수와 사랑에 빠지는건데..그게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영화는 그 과정을 제법...당위성 있게 보여준다...흠... 저렇게 전개되면 그럴수 있겠다...싶다...

# 어긋나기
한 부부가 있다..교통사고로 아이를 잃는다..
여자는 그 외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아이를 잃었다는 걸 모르는 낯선 사람을 만나 아이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행동하며 하루를 견딘다..환상으로 성을 쌓는다..
남자는 그 사실을 벗어나고 싶어한다..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한다..너무 아파서...아이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그냥 묻고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한 커플이 있다..
남자는 사고로 아이를 죽게한 죄책감으로 모든것을 놓아버렸다..일상도 삶도 일시정지이다..물속에 갇혀 허우적대는 꿈 처럼 그렇게 무기력하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
여자는 그만하면 되었다고 말한다..이젠 나도 좀 봐달라고, 우리 미래도 생각하자고,뭔가 쌓아가자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소리친다..
이런상태라면..누구 하나 잘잘못을 따질수 없는 상태라면..
그저 상처를 받고 그 상처가 회복되는 데 각각 다른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라면...그래서 상처 받기전엔 비숫한 점이 너무도 많았지만...
상처 이후엔 온통 그 상처에 마음을 빼았겼는데그게 인생에 너무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 부분이 너무 서로 달라서 서로 이해도 위로도 될수 없다는 걸 어느날 갑자기 알게 된다면...
영화는 말하자면 그런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 불륜(?)
결혼한 여자와 동반자가 있는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그걸 불륜이라고 부른다..
생각해보면 사랑은 상대가 있어야 하는거다..그리고 비교는 제3자가 있어야 가능한거다...
따듯한 물속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면그 따듯하고 포근한 물속에 뭄을 뉘인다면그 물이 얼마나 식었는지는 다른 따듯한 물을 만져봐야 비로소 알게 될듯하다..
다른 원인들이 있어 매일 악쓰고 싸우는 악다구니의 일상이 아니라면사랑 하나의 문제라면사람은 대체로 관성의 법칙에 따라 타성적으로 살게 마련이다..아직까지는 미지근한, 삶 속에서 크게 불만없이..스스로 적응하려 노력해가며...
그러니 기혼자들이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건불륜의 형태가 가장 당연하다..
한 사람과의 사랑을 종결지은 후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시작하라는 건...어찌보면 불가능한 요구이다...
되풀이 말해서사랑 만의 문제라면...어느만큼이 식은건지는...더 따듯함과 비교해보기전엔 정말 알기 힘드니까...


# 감정에 충실하다는 건...
서구 영화들을 보면, 특히 이런 불륜 류의 영화를 보면늘 놀라게 되는게 그들의 감정처리 방식인데..비록 공감하진 못하면서도 대한민국 미즈넷 게시판을 종종 보고 있는 나로서는감정처리방식의 그 차이에 신선하게 압도된다..
가해자-피해자라는 공식을 떠나서도덕-비도덕 이라는 공식도 벗어던지고감정만을 앞장에 세우는 그들의 사고방식에언제나 동조한다..
가장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감정을 가장 소중하게 다룬다는건...어쩌면 어떠한 혁명보다 더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일지도 모른다..
'감정이 변했다..'이 말 한마디 (혹은 말이 아니라 그냥 암묵적 메시지 만으로도)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상대방은 그저 묵묵히 받아들인다..누군가의 감정은 누군가의 것이다..
내가 아무리 아파도 힘들어도속상하다고 악을 써봐도..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그가(혹은 그녀가) 나를 다시 사랑하게 할 수는 없다...
그저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상처를 보듬는것 역시...스스로의 몫일 뿐이다..

# 지금-여기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서 또 늘 부러운게...이러한 상황들에서 그들이 내리는 선택..지금-여기의 선택지금-여기의 삶..
같은 상황에서 모든 서구인들이 같은 선택을 내리고 모든 한국인들이 또 동일한 선택을 내릴리는 없다..
안나도 요한도상황이 달랐으면 다른 선택을 했을수도 있고그들의 사랑이 영원한 게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그게...영원하지 않은 그 순간을 위해서지금-여기의 선택을 하는 그런것들이정말..부럽다...
지금 이순간이 지나면 후회할지도 모르지만..또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어차피 미래는 원래..미정(未定)의 영역 아니었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지금-여기의 선택을 유보하고 마는 게 어쩌면...그만큼 우리나라가 불확실성이 더 큰 사회라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곁가지로 살짝 뻗었다..
뭐 미래의 불확실성이 비약이라면현재의 나를 온전히 나로 버려두지 않는 수많은 한국적 관계들 쯤으로 이유를 돌려놓아주자...
어찌되었든...참..여러가지 이유로 삶을 유보시키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얼핏 그런 생각이 든다..














Posted by labosque :

11월의 영화와 책

2013. 11. 27. 00:20 from about books



그래비티 (2013)

Gravity 
8.1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에드 해리스,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폴 샤마
정보
SF, 드라마 | 미국 | 90 분 | 2013-10-17


10일전 쯤 아이맥스 3-D로 이 영화를 보았다..

재난 영화는 원래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더구나 막막한 우주에서의 재난 이라니...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영화라 사전에 아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지만..

뭐 그래도 덕분에 아이맥스 3D로 봐야한다는 정보를 얻었으니 퉁친걸로 할까?


전에..여행 다니며..

하다못해 그랜드 캐년을 가도 별 감흥이 없더라..


차라리 광고 한편이 실제 그 장소에서 육안으로 본 어떤 장면 보다도 스펙터클 한 경우가 하도 많아서...

사람의 눈이 카메라 렌즈를 못 따라가는데 뭐 굳이 힘들게 돌아다닐까 싶었는데..


이번 경우는 카메라 덕 좀 봤다...

내 생전에 우주 여행 할일이 있을까 싶어서...


어릴때.. 은하철도 999나 캡틴 하록 뭐 그런거에 푹 빠져 있던 시절에는

살아서 우주를 못 가면 죽어서 우주장이라도 어떨까? 했던 시절도 있지만..

간이 콩알만해진 지금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우주는 힘들 거 같다...


영화덕에..

우주 구경 잘 했다... 

 





스톡홀름 이스트

Stockholm East 
7
감독
시몬 카이세르
출연
미카엘 페르스브란트, 이븐 야일리, 헨리크 노를렌, 리브 미에네스, 라르스-에리크 베레네트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스웨덴 | 97 분 | -



우선 이 영화는 스웨덴 영화다..

토욜에 미술 치료사 시험을 보고 월욜 수업이 끝나자마자 모모로 달려갔다..

마침 스웨덴 영화 주간이다..


스웨덴 영화는...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유명하다던데..

화니와 알렉산더를 앞부분만 본거 같다..(TV에서 1,2부작쯤으로 나누어 했던듯..)


그 유명하다는... 말만 들었다...


어쨋거나...


우리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공간..

그래서 좋았다..


귀에 울리는 이국적 언어..

낯설어서 참 좋았다..





당신을 위한 법은 없다

저자
박영규, 류여해 지음
출판사
꿈결 | 2012-10-1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상식과 원칙이 사라진 대한민국 법의 불편한 진실 “1%는 악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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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도 역시 독서회 덕에 한권의 책을 읽는다..

시험도 있었긴 했지만..

아니 어쩌면 시험이 있었으니까 더더욱..


간식처럼 달달한 책이었다면 무거운 머리를 쉬겠다는 핑계로 

책속으로 낼름 도망가버렸을지도 모를 일인데..

아니 아마도 십중 팔구 그랬을터인데..


이책은 어디를 봐도 도망갈 수 있게 끌리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모양새다

표지부터가..


그래서 시험 끝날때까지 한장도 안 들춰보고 고스란히 놓아두었다가

모임이 코앞에 다가서서야 책장을 펼쳤다..


생각보다 잘 읽힌다..술술..

뭐..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냥 시사 잡지 읽듯 읽을 수 있다..


읽고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그것이 알고 싶다나 추적 60분이나 피디 수첩 보고난 느낌...


이 나라... 정말 이 정도였어? 

우리..희망이 있는걸까?



 


Posted by labosque :

11월의 영화와 책

2013. 11. 16. 18:30 from about books

# 푸에르자 부르타





참 이상도 하다..

블로그 메뉴 바에 있는 공연에는 이 공연에 대한 데이타가 없다.

내가 여태까지 본 공연 중 가히 최고중의 하나라고 꼽을 만 한데...


아르헨티나 공연이고 세계 각국에 선풍적인 순회 공연 중이고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장기공연 중이고...


내가 나 자신한테 좀 '장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잘 저지른다는 것...


사실 광고판 보고 문득 끌려서 예매했다..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공연을 보러 갔고

그래서 '처음'이라는 신선한 느낌을 온몸으로 뼛속 깊이 즐길 수 있었고...


누구에게라도 강추...

온몸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놀라운 경험...







리틀 몬스터 (대학교수가 된 ADHD 소년)

저자
Robert Jergen 지음
출판사
학지사 | 2006-06-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수없이 많은 ADHD 아동들의 심리 평가를 해 왔지만, 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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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만나게 된 아이중의 하나가 중증의 ADHD


그동안 유치원 아이들 만나면서 '얘네 중 몇몇이 과연 ADHD인가? 아닌가?' 로 잠깐 고민했었다.

경험이 풍부하신 치료사가  ADHD 판별을 묻는 미숙한 치료사인 나에게 '음..보면 알어..'라고 해주셨었는데..


정말 그 말이 맞더라..

딱  보니까 알겠더라..

'유치원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아니구나...'


이 책은 치료사 선생님께 권유 받아서 사 놓고 읽지는 못한 상태로 몇달 보낸 책인데 

시험을 일주 앞둔 지금, 나의 주의력 분산 본능 때문인건지

아니면 새로 만나게 된 그 아이 때문에 마음이 갑갑해져서 인건지..


어쨋거나 한번 잡으니까 훅~ 읽힌다..


꼭 읽었어야 하는, 무척 도움이 될거 같은,

화요일에 만나게 될 그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게 만들어준,

아주 좋은 책인건 틀림없는데..


흠... 시험공부는 어떻게 하나..  ㅠㅠ


사실... 엄살이다... 시험에 대한 걱정은 그닥 안한다..

다만 회피하고 싶은 모든 일들에 대한 변명 겸 방패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엄마로서의 나에 대해서 아무래도 제일 많이 생각했는데

후회되는 점도 많고 미안한 부분도 많고..


아들은 작년부터 가벼운 우울 때문에 상담을 받고 있는데

그 치료사와의 모든 일들은 나에게는 접근 불가의 영역이다...

그 부분을 존중해주면서도 한편 궁금할때도 있고 한편 서운할 때도 있는데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통해 우리 아들에게 내가 해주지 못햇던 어떤 일들이 일어난다면

그건 참 감사할 일이라고..


나도 누군가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그래서 등가 교환이 아니라 호혜 평등이다..












Posted by labosque :

10월의 책

2013. 10. 24. 15:48 from about books



그리고 산이 울렸다

저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출판사
현대문학 | 2013-07-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타인에게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게 되는 잊을 수 없는 이야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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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아리만큼 울림이 많은 책

흠 등장 인물도 그만큼 많다... 30명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저자
바바라 오코너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08-10-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열한 살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달콤살벌한 현실!열한 살 소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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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케에게 '재밌어?' 하고 물으니 '재밌어요, 형님' 해서 들고왔는데..

믿을 수 없는 그녀의 독서 취향..

초등학교 6학년인 조카딸의 눈높이로 말한건지

아니면 지루한 영화, 재미없는 책, 맛없는 음식이야말로 널리 널리 '강추'하여

고통 분담해야 한다는 걸 모토로 삼고 있는 동생의 영향인지...


뭐..집안이 다 한통속이겠지... ㅋㅋ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저자
로렌 슬레이터 지음
출판사
에코의서재 | 2005-07-1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간 본성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었던 20세기의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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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더 재미있다...

이런 쪽 공부하고 있어서인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뒤돌아서면 또 다 까먹겠지만...

Posted by labosque :

10월의 영화2

2013. 10. 22. 23:26 from about books



벤다 빌릴리! (2013)

Benda Bilili! 
9
감독
르노 바렛, 플로랑 드 라 툴라예
출연
로저 란두, 코코 응감바리, 쿠바인 카베야, 폴린 키아라-메이지, 레온 리카부
정보
다큐멘터리 | 콩고 민주 공화국, 프랑스 | 86 분 | 2013-10-17


# 시험이 끝난 후 마음먹었던 대로 '모모'에 갔다..

거의 30년만에 다시 이런 기분이 되는구나..


잘 봤든 못 봤든..

어쨋거나 중간고사가 끝난 기분...


여기서 '잘봤든 못봤든' 이란 건 아주 중요한데

시험을 잘 봐서 날라갈 것 같은 기분과도 좀 다르고

너무 중요한데 망쳐서 아무리 가릴려고 해도  절망을 도저히 숨길 수 없는 기분과도 다르게


그 묘한 일상적인 자포자기의 해방감..후련함..

뭐 이번 중간고사는 못 봤지만 기말고사가 남아있는

그래서 어쨌거나 끝나서 다행인..

그런 미묘한 기분이 바로 '잘 봤든 못 봤든'의 기분이다..


정말...

30년만에 느껴보는 기분...


원래는 터키 영화인 허니를 보고 싶었으나

하필 또 오늘 시간이 안맞는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 벤다 빌릴리


한마디로 콩고의 노숙 장애우들로 구성된 길거리 밴드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5년 넘는 기간동안 촬영과 그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결국 유럽 투어를 하는 성공스토리로 영화는 끝이 난다..


중간 중간 감탄과 뭉클함과 유쾌함과 흥겨움...

경이와 감동..뭐...그렇다..

음악도 좋았고..

벤다 빌릴리의 지드래곤쯤 되는 로제의 한줄 기타 연주 또한 경이롭다..


그런데 그들의 가슴 찡한 성공 스토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들이 그들만이었다면 결국 저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


그들을 찾아내주고 그들을 알아봐주고 그들을 5년 넘게 후원해주고 기록해준...

비록 영화에는 안나오지만 카메라 뒤에서 계속 그들을 지켜봐주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바로 그... 유럽인들...그들이 없었더라면?


제일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올라오기는 정말 힘들 거 같다...

위에 있는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주어야 그들에게도 기회가 생긴다...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에게도 박수를...

Posted by labosque :

책을 읽고 나면...

2013. 10. 11. 00:41 from 생각꼬리

# 친구가 그랬다..

요즘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는건 책을 읽고 있지 않기 때문이야..

체대생들이 왜 무식한지 알겠는게 운동을 하다보면 정말 책 읽을 틈이 없어..라고도 했다..


확실히... 책을 읽고 나면 잔 생각들이 좀 많아지긴 한다..

때로 내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지 뇌를 찌푸리고 있는지 모르게

소소한 생각들에 사로 잡히기도 한다...

물론...아주 짧은 순간들이긴 하다.. 붙잡기에는..


#' 그리고 산이 울렸다'를 막 읽고..

이것 저것 휘리릭~ 머리속을 휘몰아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들이 있었지만...

흠...너무 빠르다.. 붙잡기에는...


다만... 달려나가는 바람의 꼬리 끝이라도 잡았다면

따듯한 사람들은 어떻게 따듯한가..

뭐 그런거?

아니면..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거리에 있을 때 따듯한가..

뭐 그런거?


아흔 아홉개 바람 같은 꼬리 중에 나를 잠깐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었다..


# 공작새 깃털 같은 또 다른 꼬리 하나는 

묵묵하고 조용하게 사라져 가는 그래서 우리가 더 미화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그렇지만 도저히 그렇게는 살아낼 수 없는 

과거의 모습..

참는것.. 인내하는 것.. 묵묵한 것..무뚝뚝한 것.. 거칠고 조용한것..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는 표현되지 않는 것..표현 되지 않아야 하는 미덕들..

침묵으로 지켜내는 가치들...


# 말을 안하고도 소통하는 방법은 뭘까?

말을 하지 않고 소통하려면 결국 행동인데..

행동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려면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

어린 왕자와 장미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행동으로 무언가를 유추해내는 걸 쉽게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한 아빠들은 기억 속에서 좋은 평점을 얻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말없이 묵묵히 보여준 행동의 일관성때문이 아닐까?

같은 행동이 되풀이 되면 그 행동은 하나의 표지가 되는데

그러한 표지들이 모여서 아마도 묵묵하게 의사를 전달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 소리없이,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 침묵이란 건 참 많은 걸 담고 있는듯 하다..

감정이 깊어야.. 사고도 깊어야..비로소 침묵이 떠오를 것 같다..

가장 가슴 깊은 밑바닥에 있는 것..

그게 침묵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 바닥에 내려가보지 못하면..

영영 침묵을 만나지 못할 거 같다..


아니면, 그래서 진짜 깊은 감정을 만나지 못하나 싶다..

침묵하지 못하니까..


참을 수 있어야 침묵할 수 있다..


# 뜬금없지만..

사람은 결국 타인을 자기를 빛내 줄 두개의 뱃지로 사용하는데

하나는 우월함이고 다른 하나는 괴로움이다..


쉬운 말로 바꾸어 말하면 하나는 자랑이고 다른 하나는 흉이다..

자랑은 말 그대로 자랑으로 나를 빛내주고 괴로움은 또 그대로 그 괴로움 속에서 

내 선의가 얼마나 빛을 발하는 지를 증명해준다..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건지..


나 또한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의 흉을 내 뱃지로 사용하곤 한다...

그게 내 흉이었다면 과연 그렇게 당당히 달 수 있었을까?


# '너는 알라께서 너를 얼마나 강하게 만드셨는지 아니? 

얼마나 강하고 착하게 만드셨는지 아니?'

나는 이런말을 듣고 자라야 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해주어야 했다..


우리 모두는 매일 이런 말을 듣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속에 회의가 몰려 올때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인건지..

따듯해질 수 있는건지 모든것이 모호하고 흐릿해질때 

한 줌... 용기를 끌어 올릴 수 있을텐데...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