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택시기사의 제보로 얻어온 고급 정보에 따라 토요일 아침에 갔던 곳은 '섭지해녀의 집'

숙소에서 걸어도 10분 거리..


이곳 섭지 해녀의 집에서 유명한 건 '갱이죽'

갱이는 작은 바닷게라고 한다..

갱이죽은 그 게 들을 껍질까지 곱게 갈아 쑨죽..

키토산 덩어리 일듯하니 건강엔 좋을 듯..


맛은... 흠..내겐 너무 진했다...

전복죽도 사실... 나는 해녀의 집 전복죽 보다 일반 음식점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많이 나는.. 그런 전복죽이 더 맛있다..

어쨋거나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


# 남편이 얻어 온 고급 정보 때문에 일정표 짜기가 녹록치 않았는데

숙소에서 거의 한시간 쯤 걸리는 서귀포까지 굳이 굳이 찾아가서 먹었던 갈치조림..

이 집의 특징은 일단 갈치가 제주도산 생물이라는 거..

그걸 어떻게 아는가 하면 냉동 시켰던 수입 갈치는 보통 염장을 하기 때문에 짜고

해동을 하고나면 살이 퍼석한데 비해

생물 갈치는 살에 간이 안 배어 양념은 양념대로 따로 놀고 갈치살은 싱겁고

연하여 입에서 살살 녹는단다..


흠... 퍼석한 갈치살의 느낌이 뭔지 아니까..(느낌 아니까~)

이건 또 맞는 말 같다..

또 전에 관광지에서 먹었던 갈치조림의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양념이 매우 맵고 짜고 한마디로 맛이 없.었.는.데.

이 곳은 양념의 맛이 적절하고 생선과 잘 어우러져 나쁘지 않았다..

그렇긴 한데..왕복 2시간 운전의 가치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거나..남편에게는 엄청 맛있었던 걸로~


# 남편에게는 택시 운전사 고급 정보외에도 기업체 지인(제주도 지사 근무) 고급정보도 있었는데

이 분들도 역시나 괜찮은 식당과 카페와 추천 여행지를 프린트까지 해서 주셨기에

마냥 무시할 수 만은 없었다..

그중 한 곳이 아일랜드 조르바라는 카페..


이곳은 월정리 라는 바닷가에 있었는데

원래의 카페는 어디론가 자리를 옮기고 그곳은 '고래가 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지만 '고래가 될..'의 분위기는 아마도 예전의 조르바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

너무 멋졌다..

비록 빈티지 스타일을 참을 수 없어하는 까도남 내 동생은 어디에 앉자야 할지 몰라서 살짝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얀 흑벽, 파도에 떠밀려 온 것 같은 가구들과 장식품들, 레게풍의 음악,

남태평양 섬주민 같은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

괜히 자유로와지는 내 영혼..


커피도..참...맛났다..


그리고 월정리는 우리가족 모두의 일치된 의견으로 제주 최고의 바닷가로 뽑혔다..

누구에게나 가슴에 품고 있는 바다 하나 씩은 있잖아..

.....그리고 월정리가 우리 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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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운전사 고급 정보와 기업체 지인 정보가 일정을 점점 방해해 오기 시작하여 활용하기 시작한 인터넷..

그 덕에 가게 되었던 김영갑 갤러리 맞은 편 카페 오름..

주인장이 일본에서 요리 공부를 했다는 거 같은 알 수 없는 내용의 액자들이 즐비하고

메뉴는 비록 단촐하지만 흑돼지 돈까스와 샐러드의 맛이 탁월했다..


건물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고..

김영갑 갤러리를 구경하고 한번쯤 들러서 시간이 맞다면 밥을 먹어도 좋고

아님 그냥 차라도 한잔...

허니브래드도 아주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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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미에 있는 '서연의 집'

이곳은 건축학 개론 촬영지..

영화에서 본대로..아니 영화와는 조금 다르게 수리되어 카페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나이에도 찾아가보고 싶은 영화촬영지라는 게 있구나 싶어서 좋았다..

너무 예뻣던 영화 '건축학 개론'


서연의 집 옆집을 사고 싶다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서연의 집 앞 바닷가는 우울한 바다라는 거..

바다가 접촉할 수 있는 바다가 아니고 관상하는 바다라서 결국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거다..

보름달이라도 뜨면 (마침 보름달이 하얗게 떠올라 와 있었다..)철썩 철썩 파도치는 바다가

'들어와~~ 들어와~~' 부를지도 모르고

날씨라도 흐린 날이면 그 바람과 그 파도와 그 우울을 견디기 힘들어질거다..라고 하며

바다는 역시 월정리의 놀 수 있는 바다, 즐길 수 있는 바다가 최고야~라는 결론으로..

아무도 돈이 없어서 서연의 집 옆 집을 못 사는 건 아니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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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소문에 멍 잡은 경우 '키친 애월'

안 친한 친구에게 꼭 추천해줘야 할..(안 친한 정도가 아니라 싫어하는 사람) 두가지 장소가 생겼는데

하나는 신양해변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키친 애월..

유명한 셰프가 내려와서 하는 곳이고 이효리가 별장 짓는 다는 곳이 마침 애월이라서

멀고 먼 길을 일부러 찾아갔던 키친 애월..

네비가 가르쳐준 곳은 커핀 그루나루가 들어서 있고 아직도 공사중이었는데 일단..

뷰는 정말 훌륭했다..


다시 블로그들을 뒤져서 주소를 찍고 찾아간 키친 애월..

도저히 이곳이 추천이 자자하고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라 믿을 수 없어서 다시 폭풍 검색질..

아마도 먼저 있던 곳에서 자리를 옮긴 듯하다..

간단한 주문에도 이리 쩔쩔 저리 쩔쩔 매시다가 30여분만에 나온 음식 역시...

자리를 옮길 때 셰프도 그만 두셨나보다...


안 친한 (사실은 싫어하는) 친구에게 추천하고 친구가 다녀와서 불평하면

'어머 그집 이사 갔구나..전엔 훌륭했는데..'하며 

마치 커핀 그루나루 자리에 있을 때 방문했던 척 하자 했다..

동생 회사에 따라쟁이가 있다고 해서...


신양 해변은 섭지코지 바로 앞에 있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인데 제주도의 하고 많은 해변들중에서 

하필 바다냄새가 심하게 난다..

아마도 거의 틀림없이 만의 형태로 바다가 가두어졌기 때문인듯 한데

그래서인지 해조류도 많고 우리가 바다냄새라고 알고 있는 그 비린내...

냄새 나지 않는 바닷가도 있다는 건 하와이에서 알게 되었지만 제주도의 많은 바닷가들도

그닥 냄새가 나지 않는데 왜 동해의 그 많은 바닷가는 냄새가 날까? 궁금해하며

우린 절대 이용하지 않을 신양해변을 안 친한 친구에게 추천해 주기로 한다..


# 맛도 별로이고 양도 작았던 키친 애월

그래서 블로그에서 봐두었던 태희버거로 고고씽..

월정리와 으뜸 버금을 다툰다는 곽지해변을 보고 싶었던 참이다..


월정리에선 물놀이를 했지만 곽지해변에선 서울 오는 날이라 물놀이할 여유는 없고..

그냥 발만 담갔다..


월정리와 비교하자면

월정리..아주 고운 흰 모래

곽지..검은 돌 해변과 흰 모래 해변


월정리 해변.. 매우 작고 그래서인지 정식 해변이 아님..

따라서 샤워시설등의 공용시설 없고 월정리 청년계에서 운영하는 파라솔, 튜브 대여 가능..샤워는 근처 민박에서..

곽지..월정리보다 몇배 큰 해변. 주차장, 샤워시설, 파라솔 대여 등 잘 되어 있음..


월정리.. 도로 주변에 카페등이 있고 해변이 도로에서 매우 가까움..

이국적인 느낌과 젊은 느낌..

사람 없고 한적..한마디로 천국..너무 좋음..


곽지.. 도로 주변에 주차장..공원등 조성되어 있고 

마을 입구 있으나 음식점 카페등의 상업지구 조성이 안 되어 있음..

해수욕장은  넓고 좋지만 분위기..없음.. 그냥 해수욕장...


결론..우리 가족 마음 속의 바닷가는..

월정리...


참참..태희버거..

곽지 해변 거의 유일의 서구적 시설인 태희버거는 정말 훌륭한 맛이었다..

흠..이걸 월정리에 가져다 놓고 싶다...




곽지 수퍼 옆 카페 태희

곽지 슈퍼 옆의 Cafe Tae Hee

셰프님 성함이 김태희란다..

근데 남자란다..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