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42건

  1. 2014.01.27 1월의 여행 [가고시마] 2
  2. 2014.01.23 아직도 롤리타... 2
  3. 2014.01.23 1월의 책
  4. 2014.01.20 독서에 대한 기억 4
  5. 2014.01.17 1월의 책 4 2
  6. 2014.01.13 롤리타 2
  7. 2014.01.13 1월의 책3
  8. 2014.01.12 1월의 책 2 2
  9. 2014.01.07 2014년 새해의 작심 삼일 2
  10. 2014.01.05 1월의 책 2 2

언제: 1월 24일 ~ 1월 26일 (2박 3일)

어디: 일본 가고시마

누구와: 시댁식구들


  • 시로야마 관광호텔(shiroyama kanko hotel)


가고시마 시내에 산이 하나 있는데 서울의 남산 쯤 되나보다..

그럼 이 호텔은 하얏트 쯤 되나보다..(천황이 가고시마에 올 때 묵는 호텔이라고 한다.. 물론 호텔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임페리얼 스위트 룸에.. 돈 있어도  아무나 빌릴수 없는 방이라고 한다..)


맑은 날이면 멀리 사쿠라지마까지 보이는 노천 온천이 참 좋았다..

목욕탕이라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밤에 보이는 전망은 대충 이런 느낌?





호텔엔 내국인 여행자가 참 많았는데 아마도 이 호텔이 요래 요래 예쁘게 꾸며놓아서 데이트 하는 커플들, 결혼 하는 커플들.. 

또 유명한 온천, 맛있다고 소문 난 식당 등으로 인기가 있는 듯 했다..



0123456





  • 사쿠라지마 활화산

워낙 화산과 온천이 많은 일본이라 새삼 놀라울 것도 없긴 하지만 뭐 어쨋거나 살아있는 펄펄 끓는...(뭐 들여다 본건 아니지만..)
작년에만도 500회 폭발한 사쿠라지마는 그래서 온통 화산재 때문에 회색이다..(작년 8월엔 높이 5000m 상공까지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한다...)







  • 2박 3일 동안...주로 먹었다.. 엄청나게 먹었다...

012345678

<가이세키 요리>


호텔에 식당이 여러개... 아침과 저녁은 호텔에서 먹었는데 흠...맛있었다...

가이세키 요리를 전에도 몇번 먹어 봤지만 특히 맛있었던 기억..어느새 그 맛은 하나도 기억안나지만...





01234567

<중국요리>


일본에서 중국요리를, 그것도 코스로 먹어본 건 처음인데 맛있었다..

우리나라나 중국처럼 큰 접시에 나오면 각자 개인 접시에 덜어먹는게 아니라 

미리 개인당 화려하게 세팅되어서 나온다는 점이 일본풍..





<점심으로 먹은 소고기 구이>


'나 혼자 산다'를 위해 꼭 필요할 거 같은 1인용 그릇들이 정말 많았다..

일본은 식생활 면에선 완전 서구화.. 

같은 찌개에 수저를 푹푹 담그는 우리 문화는 정말 이해 받기 힘들듯..

심지어 같은 불판에서 고기를 구워먹지도 않는다..

가이세키 요리 먹을 때는 호텔이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냥 일반 식당도 그렇다..

모든 음식이 개인 쟁반에 받쳐 나오니 반찬도 '딱 니 것만 먹어라..' 다...









  • 심수관 도예관

호텔 상점 들을 구경하다가 사쓰마도자기(satsuma ware)라는 게 심수관 도자기 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얻어들은 가락이 있어서 심수관이 임진왜란때 끌려간 조선 도공의 집안이란 걸 바로 알아차렸고 방에 올라와서 폭풍 검색..

정확하게는 정유재란때 일본에 끌려간 80여명 가운데 한 명이다..
처음 끌려갔던 분의 함자는 심 당길.. 그러다가 11대부터 계속 심수관이라는 습명을 쓴다..
즉 11대 심수관 12대 심수관...뭐 이렇게..
현재는 15대 심수관이다..일종의 브랜드 네임인 셈이다..

15대 심수관은 현재 50대 중반..와세다 대학을 나온 재원이다..
어릴때부터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불피우는 것 부터 배웠지만 가업을 잇기 싫어 한때 방황도 했다..
대학 졸업 후 마음을 잡고 도예학교, 이태리 유학, 한국 이천에 와서 장 담는 항아리(독)까지 배워갔다고 한다..
일본 이름이 있긴 하나 서류상의 이름일 뿐으로 평생 심수관으로 불린다..
심수관 가는 장자전승으로 대를 잇는데 여태까지는 운이 좋아서 아들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급하게 일정을 변경하여 심수관가를 찾아갔다..
미야마(美山)이라는 곳이다..
작은 마을이 전부 도자기와 관련된 마을인데 충분히 돌아보지 못했다..
나중에 다시 오고 싶다..


012345678



 


Posted by labosque :

아직도 롤리타...

2014. 1. 23. 17:28 from 생각꼬리

1.

<롤리타>로 부터 깨달음이 있었다..

독서와 문학에 관한 새로운 시각이다..


2.

로쟈 가라사대..

작가는 자기 자신에 대해 쓰는 작가와 드물게 다른 사람에 대해 쓰는 작가가 있다고 했고

나는 당연히 험버트를 작가가 창조한 대상이라고만 밀쳐 두었다..

그건 아마도 내가 동일시할 수 없는 험버트를 작가인들 동일시 할 수 있으랴 하는 지극히 단순한 

자기 중심적인 사고의 결과였으리라...


독서회를 마치고도 여전히 험버트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가운데..

나보코프의 자아가 험버트 안에도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번뜩 떠오른다...

그건  님펫에 대한 열광, 험버트의 독특한 유머감각과 재치, 외모나 성격의 특징 등의 겉으로 표현된 부분이라기 보다...

금지된 것에 대한 열정이라는 내면..


험버트가 님펫에 대해 그토록 무모한 집착적인 사랑을 끊을 수 없는 것은 

나보코프가 소아성애적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라기 보다 (뭐 실제로 그런지는 알수 없으나 그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

롤리타가 바로 모든 금지된 것의 표상(이 부분은 지난번에도 말했지만..)이고

험버트의 추구는 바로 나보코프의 추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금지된 주제를 예술로서 추구하는 것..)

즉... 험버트는 나보코프의 분신이자 또다른 자아이기도 하다...(그 집요한 집착과 추구..어쩌면 광기...)


3.

단치는 '훌륭한 작가는 자신이 쓴 책보다 나을 수 없다'고 했다..

나보코프가 <롤리타> 보다 나은지 시시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험버트는 실패하고 나보코프는 성공한 게 있는데

험버트는 롤리타가 자기를 사랑하게 하는데 실패했지만 나보코프는 <롤리타>를 그저 그런 책이 아닌 예술로 만들었다..

(하긴 험버트도 롤리타를 불멸로 만들기 위해 감옥에서 책을 쓴다..)


4.

<롤리타>를 읽으면서 문학이 예술의 한 분야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보코프의 말처럼 심미적 희열(호기심, 감수성, 인정미, 황홀감)과 연관된 느낌으로서 뿐만 아니라

금지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냥 밀쳐 버릴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문학도 예술의 일부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식의 세련됨이 금지된 주제를 어떻게 다루는가라는 문제)


추악하고 부도덕한 일 이면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

그게 예술의 한가지 기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5.

책을 읽는다는건,  주로 사고과정을 사용한다..

어떤 문학도 직접 우리의 우뇌와 접속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각예술과는 사뭇 다르다..


미술 작품을 이해한다는 건 사실

시각정보를 받아들여 즉각적으로 감정과 직관과 감각을 사용해서 일단 우뇌로 접속하고

좌뇌의 사고과정을 거쳐 언어화, 개념화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인데

책을 읽는다는 건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고과정을 통해 머리속에서 감각을 창조해내고

다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다시 감정을 경험하고 하는 식으로..

직관은 아마도 많이 사용하지 않을 거 같다..(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할 거 같다..)

그러다보니 사고에 다른 기능이 많이 종속되어 버린다..


그래서 미술 작품을 볼때 흔히 말할 수 있는 '그냥 좋아.. 색깔이 좋아..' 이렇게 개념이 배제된 표현을

독서 후에는 하기 힘든 것이다..


6. 

롤리타를 읽으면서 내용과 상관없이 말장난..묘사..운율..그 자체로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낀다면 설명할 필요없이 예술성과 연결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롤리타가 외설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바로 그 아름다움...

우리가 이미지화 했을 때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유희성..그냥 좋아..내용이 뭐든 상관없이 그냥 좋아..

마치 게르니카를 볼때 한장면 한장면 분석해가며 이것은 전쟁의 참상에서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눈물이니까 아름답고

저것은 희망의 메시지를 주니까 아름답고 하고 말하지 않아도 그냥 아무것도 몰라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문학도 그렇게 표현 되고 읽혀질 수 있다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


7.

미술에서는 진짜 더한 것들도 표현한다..

따라서 주제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Posted by labosque :

1월의 책

2014. 1. 23. 12:54 from about books



왜 책을 읽는가

저자
샤를 단치 지음
출판사
이루 | 2013-04-0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프랑스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화제의 베스트셀러! 장지오노...
가격비교


# 상당히 재미있다...

무척이나 밑줄을 많이 긋게 만든다..

단치는 매우 박식하고 깊이있는 사고를 하는 엄청난 독서가..

신랄한 유머감각...

때때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동의하기 힘든 구석들도 보이지만...

뭐...

독자에겐 해석의 주권이 있는 법이니까.. (누군가 한말인데../ 아! 빅스톤 갭에서 웬디 웰치...)


왜 책을 읽는가?

'독서는 아주 짧은 한 순간이지만 죽음을 이긴다.'


'독서란 우리가 정신이라 부르는 약간은 이상한 비물질적인 공간에서 고독한 사람들이 동시에 느끼는 영원의 순간이다.'

'독서는 우리를 위로하지 않는다.'

'독서는 미덕이 아니다.'

'독서는 나를 고립시키는 행위다.'

'독서를 한다고 교양인이 되지는 않는다.'


'위대한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 내가 미개한 자나 무지한 자, 가장 불완전한 자의 모습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느낀다. 

내게는 내적 평안이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독서는 내게 그 평안을 가져다 주지않는다. 그렇다고 책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고자 하는 은밀한 욕망에 불과하다.[라 로슈코프]'


'글을 많이 쓴다고 해서 글쓰기 기술이 늘어나지 않는 것처럼 많이 읽는다고 해서 독서의 기술이 느는 것은 아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더 잘 써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읽는 것 역시 나이가 든다고 해서 더 잘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중이란 사회적 지위와 아무런 상관이 없이 1년에 5권 이하의 책을 읽는 사람을 말한다.'


글쓰기에 관한 재미있는 구절들도 있다..

'어쩌다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을까? 먼저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었지만 글쓰기를 멈추고 독서만 하는 경우도 있다. 한권의 책을 완성하기 위해 1년 2년, 혹은 5년 10년을

자기가 만든 감옥에 갇혀 스스로 벌을 받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일 수 있다! 다른 재능 있는 이들이 많은데, 굳이 무능한 자신을

채찍질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사랑의 사막

저자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출판사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12-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프랑수아 모리아크는 일평생 인간 본연의 ...
가격비교

 

1946년 : 헤르만 헤세  69세 (1877 ~ 1962, 85세)

            황야의 이리 1927년 (50세)

1947년 : 앙드레 지드 78세 (1869 ~ 1951, 82세)

            좁은 문 1909년 (40세)

1949년 : 윌리엄 포크너 52세 (1897 ~ 1962, 65세)

            소리와 분노 1929년 (32세)

1952년 : 프랑수아 모리악 67세 (1885 ~ 1970, 85세)

            사랑의 사막 1925년 (40세)


#

'모리악은 어떤 책에서 파스칼을 반역자나 테러리스트로 취급하는 데 몹시 심취했다. 나는 그 말이 거짓처럼 들리지 않았고

곧이 곧대로 믿어버렸다. 그것이 다름 아닌 모리악의 말이라는 사실을 간과한채 말이다. 모리악처럼 교활한 이들은 단호하고 날선 어조를 지닌 사람들에 대해 몹시 반감을 가질 뿐 아니라 그들을 과장하여 표현할 줄도 안다.' - 샤를 단지 <왜 책을 읽는가>


#

최근 독서중에 어디선가 프랑스 문학을 (아마도 이 당시의) 몹시 까내리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그 구절을 다시 찾아내 확인하고 싶었건만...좁은 문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프랑스 문학...참 갑갑하다..


#

이 작가의 다른 소설<떼레즈 데께루>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그게...뭐 30년도 더 전이니...그때와 나와 지금의 나도 참 많이 바뀌었을테니...


#

마리아 크로스와 떼레즈 데께루는 비슷한 느낌이 있다..

둘다 자의식이 강하고 사색적이고 약간 퇴폐적인 느낌이 있다..(당시의 미덕에 빗대어 보자면

둘다 긴 의자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담배나 피워대고 책이나 읽고 있으니..멀쩡한 여자로 보이진 않을 듯..)

레몽 쿠레주와 쟝 아제베도는 뭐...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보이고...

작가는 아무래도 여인들한데 자기를 투영하고 있는것 같다.. 플로베르처럼?


#

'쟝 아제베도'야 전헤린 때문에 좋아했지만...


#

비슷한 시기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말할 수 없이 촌스러운 이 소설이 당시엔 어떻게 읽혔을까?

진심 작가는 도대체 뭔소리를 하고 싶은건지 궁금해졌다.. 


#

로쟈가 나를 구원하리라











Posted by labosque :

독서에 대한 기억

2014. 1. 20. 11:44 from 기억한올

# 처음으로 글자를 읽게 된게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다만 5세 이전에 읽을 수 있었다..(유치원 들어가기 전) 어느 날..하루종일 내가 안보이고 밥 때가 되어도 안 돌아와서 식구들이 골목 골목 찾아나섰는데 동네 만화 가게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누군가의 제보)..그림만 본 건 아니었다..어렴풋하게 나도 몇몇 장면이 떠오른다...


# 초등학교 4학년(국민학교인가?) 여름 방학때부터는 밖에 나가 뛰어 노는것 보다 집 안에서 책 읽는걸 더 좋아했다.. 바깥에서 아이들이 왁자하게 노는 소리...숨바꼭질이나 다방구 같은 거 하며 지르는 소리.. 아니면 짝이 맞아야 되는 놀이를 하면서 나를 부르는 동생이나 언니의 소리를 무시하고 소파에 가로 누워 책을 읽었다..그 때 집안에 책이라야 계몽사 50권 하고 또 다른 전집 몇질이 전부였을텐데..그리고 아마도 이미 다 읽은 거였을텐데.. 도서관이 있어서 빌릴수 있었던 것도 아닐텐데... 아마도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했으리라..


# 어릴 때 책 읽는 속도가 제법 빨라서 가령 초등학교 6학년때 잠시 <고전 경시대회>라는 게 있었는데 (그 시험은 초록색 표지로 되어 있는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시간을 정해서 읽게 한후 시험 문제를 풀게하는 거 였다..몇 차례 실시되다가 없어졌다.,)주어진 시간 안에 나는 보통 2번 반을 읽었다..학과 공부로는 해본적이 없는 전교 1등을 고전 경시대회에서 매번 했었다..뭐 남들보다 배로 읽으니 당연한거겠지만...어쨋든...그만큼 책 읽는 속도가 빨랐던 나는 6학년때까지 우리집 안방에서 교실까지 천천히 걸어도 5분~10분의 범위를 넘기 힘든 시쳇말로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에 살았는데 그 길 중간에 문방구가 하나 있었다..그리고 그 문방구에는 간단한 아이들 도서도 같이 팔았는데 종종 집에 가는 길에 한권 사서 집에 가자마자 미친듯이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두 시간 쯤 후에 가져가서 '이거 별로 재미없을 거 같은데 바꿔주시면 안되요?' 한다..주인 아주머니는 별 의심없이 다른 책으로 교환해주신다.. 그런 짓을 종종 했었다..


# 초등학교 6학년 겨울 방학때 드디어 동화책을 졸업해야겠다 마음 먹고(아마도 누군가의 권유로) <데미안>을 읽으려고 했었다.. 실패했다..중학교 1학년 겨울(즉 정확히 1년 후) 다시 시도했고  <데미안>과 사랑에 빠졌다..


# 엄마는 어떻게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딱 두번 받은거 같은데 두번 다 자고 일어나보니 머리 위에 놓여있었다.. 하나는 유치원 무렵, 눕히면 눈을 감고 일으키면 눈을 뜨는 인형이었다..그리고 두번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머리맡에 <어린왕자> 하얀 바탕에 어린왕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양장본..계몽사 빨간책에 <별의 왕자님>이라고 실려 있었지만 단행본으로 그것도 양장본으로 갖게 되어 너무 기뻤던 책..그 후로도 오랫동안 내 보물 1호였다.


# 중 3때 초등학교때 친했던 남자동창들이 연락을 해와서 독서 토론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초등학교때부터 그 무리의 아이들의 과외선생님으로 그 무리의 아이들을 특히 예뻐하셨던 은사님을 자문으로 모시고 한다고 그 녀석들 나름의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하여 나와 내 친구, 근처 여학교에 진학한 또 다른 초등학교 동창 여자애 두명 등을 끌어 들였다. 첫번째 모임만 선생님이 동석하시고 그 이후엔 우리끼리 몇번 만났는데 그 때 읽었던 책이 <이방인>.. 뭐 기억에 남는 책은 그거 하나다.. 그땐 그냥 '뫼르소'란 인물을 이해할 수 없다라는 생각만 가득.. 그 이후 <이방인>을 다시 읽어본 적 없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저절로 '뫼르소'가 이해가 간다.. 참 신기하게도..그 모임은 그 후? 사심 가득했던 그 모임은 모여서 하는 이야기라곤 '신'이 있는지 없는지 같은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는 자기 주장만 난무하다가 옆길로 새서 책 이야기보다 일종의 사교모임처럼 변질되서 한 두차례 이어지다가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 뭐 그 중 한 남자애와 한 여자애가 고등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즉 학력고사 끝나자마자) 사귀기 시작한걸 보면 모임의 생산성이 전혀 없었다고 할순 없겠다..


#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by labosque :

1월의 책 4

2014. 1. 17. 16:41 from about books



소리와 분노 (양장)

저자
윌리엄 포크너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2-0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실험적인 서술 기법, 강렬한 시각적 언어로 20세기 현대문학의 ...
가격비교


# 아...아... 포크너....

뭔가 괴물같은 걸 만나버렸다...

사실...이렇게 함부로 표현하기엔 그는...

이미 너무나 대단하다...


로쟈가 싱글 싱글 웃으며 '<소리와 분노>같은 책은 읽는데만 한달쯤 걸릴 껄요?'

라던지 '일주일 안에 못 읽을테니 뒤에 두장만이라도 읽고 책을 가져오세요'

라던지..

할때..

조금 겁이 났지만...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연대기 순으로 읽겠다고 계획을 하고

2장, 3장, 1장, 4장의 순으로 읽었는데 하필..

2장이 가장 난해한 장이라고도 할수 있는 의식의 흐름의 기법으로 씌여졌지만 다행히...

내가 왠진 모르지만 의식의 흐름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라..

어떻게든 꾸역 꾸역 읽어내긴 했다..


어떻게든 읽어낼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다...

머리통이 터져버릴 것 처럼 복잡하긴 해도..

언젠가 안에서 휘돌다 휘돌다 표면으로 떠오를 무언가를

일단 다 호수 안에 던져 넣긴 했다..


언젠가...


(420p)




빅스톤갭의 작은책방

저자
웬디 윌치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13-07-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언젠가 '다른 삶'을 찾아 떠날 당신, 책과 서점, 그리고 사람...
가격비교


# Nina는 참 신기하게 정말 자신과 비슷한 화자가 등장하는 책들을 고르고 추천한다..

책을 읽으며 많은 순간 웬디의 내레이션에 니나의 목소리가 오버랩 되었다..


역시나 재미있고 따듯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유쾌하고 따듯한 재치와 유머감각..


잠시 나를 현실에서 유리시켜 꿈으로 끌어들이는 이야기..

내가 원하는게 뭔지 생각해보라고 부추기지만..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정말...


다만..

내가 아는 나는 이런 분위기의 삶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데..

너무 달콤해서 자꾸...

되도 않는 꿈을 꾸게 만든다...


'책을 읽다가 경험하는 최고의 순간은 내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나한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느껴지는 것을 만났을 때다. 

그것은 생각이나 감정이 될 수도 있고, 사물을 보는 시각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 내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 

심지어 오래전에 죽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쓴 글인데도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마치 어디선가 손이 불쑥 나와 

내 손을 잡아주는 것만 같다.'    -엘렌 베넷 <히스토리 보이스.


'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해석의 주권을 준다'


'글을 계속 쓰다 보면, 아무리 지킬 건 지키려고 해도, 꽁꽁 감춰두었던 자기 속을 언젠가는 드러내게 되어 있다.' -퍼트리셔 햄플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게 해주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가라앉히고 더 명료하게 해주는 

장치가 바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435p)



Posted by labosque :

롤리타

2014. 1. 13. 20:15 from 생각꼬리

1.

롤리타...

너무나 당연히 30년 전의 감상과는 다르다..

첫 느낌은 HH는 미친놈..

 

2.

나보코프에 관해선 천재..

 

3.

롤리타는

모든 금지된 것들의 상징..

예술은 어쩌면 금지된 것들에 대한 무모한 열정을 불태우는 것..

 

4.

롤리타 자체 보다 작가의 말에 더 많이 관심 집중..

HH보다 VN이 더 매력적이므로..

 

5.

롤리타의 태동으로 유인원에 대한 기사 언급 (p500)

'이 불쌍한 짐승이 그려낸 것은 자기가 갇힌 우리의 쇠창살이었다'

갇혀있는 것은 누구인가?

 

6.

'나는 교훈적인 소설은 쓰지도 읽지도 않는다......나에게 소설이란 심미적 희열을, 다시 말해서 예술

(호기심, 감수성, 인정미, 황홀감 등)을 기준으로 삼는 특별한 심리상태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에만 존재 의미가 있다.'

 

7.

p508  '내가 그렇게 [롤리타]를 생각할 때마다 각별한 기쁨을 느끼며 떠울리는 몇몇 이미지가 있다......바로 그것들이

이 소설의 중추 신경이다. 이 장면들이야말로 내 잠재의식 속에서 이 책의 구조를 결정해버린 비밀 요충지들이며 좌표들이지만...'

 

이 부분들을 유심히 살핀다.. 롤리타의 중추 신경을...VN이 좌표로 삼은 것들을...

로쟈의 표현처럼 돌이킬 수 없는 유년시간에 대한 회한이고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그리움...

 

갑자기 그 부분들이 나보코프의 개인적인 순간들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소설은 작가의 창작과 경험의 세계를 오가며 거미줄을 엮을테니까..

모든 이야기들엔 작가의 개인적 서사가 녹아있다..

 

뭐..나의 상상이다..

 

8.

어떠한 찬사로도 충분치 않은 나보코프의 유머감각...언어유희...


9.

성실해서 매력적인 번역가..


10.

존 파울즈의 <콜렉터>

나보코프가 나비채집과 연구에 조예가 깊다 라는 데서 콜렉터가 떠올랐는데..


나보코프가 더 앞선다..

콜렉터가 나보코프의 영향을 받았을듯.. (만약 받았다면...)


11.

예술과 외설의 차이

이 작품이 고전이 아니라면..

명성을 얻기 전이라면...

만약 현 시대 작가의 처녀작이라면...


난 과연 알아볼 수 있을까? 


12. 

롤리타는 나보코르의 예술론..

소설은 유희다..

마치 모든 다른 예술이 유희인것처럼...

천.천.히...읽는 것 자체를 즐기게 하는 (소설의 스토리..개념이 아니라 문장 그 자체를...)

언어유희...

소설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13.

시, 소설...즉 문학도 예술인가?

문학가는 예술가인가?


예술을 감상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

문학을 읽을 때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

순문학과 대중 문학(혹은 통속문학)의 구분..


예술성과 문학성..


문학을 예술로 받아들일 때의 장애가 되는 요소..

(내용이 형식을 방해하고

감정이 감각을 방해하고..

감각이 직관을 방해하고...

사고가 그 모든 것들을 방해하고...

혹은 그 모든것의 반대의 경우의 수...)


많은 의문과 정리가 안되는 머리통...



 

 

 

Posted by labosque :

1월의 책3

2014. 1. 13. 19:38 from about books



# 좁은문. 전원교향곡

을유에서 나온 책인데 <다음> 책에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된 모양이다..

찾을 수가 없다..


로쟈의 노벨상 수상작 읽기 강좌에서 몇 안되는 전에 읽었던 책..

그 전이라함은 30년도 더 전을 말한다..

청소년 필독서쯤에 이름을 올렸던 책이라 아마도...

중학교 때쯤 읽었을 거 같다.. 

 

부피감이 없어서 별로 부담스럽지 않게 선택했고

초기의 지루함에 비해서 꽤나 몰입하여 읽었고..

나름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무엇에, 어떻게, 왜...는 기억나지 않지만..

뭐... 순수함에 경도되어 있을 나이이니까

지고의 사랑, 사랑 이상의 사랑을 위한 희생 등등 거룩하고 숭고한 명제에

흠뻑 빠질만 하지 않은가?

뭐..그랬을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의 책은 <좁은 문>외엔 읽은 바 없는데

십대의 눈에도 제롬과 알리사의 숭고한 사랑이

좀 너무 고전적이 아니었나 싶다..

 

누군가 고전은 단순히 오래 된 책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책이라고 했다는데

30년의 세월을 격하고 읽으니 느낌이 새롭다..

 

처음엔 10대의 감수성마저 사라져버린 상태에서 한참 종교적이고 거룩하고 성스럽다 못해

현실감이라곤 깨알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시대착오적이고 우스꽝스럽게 엄숙한 이 책이..(엄밀히 말하면 이 독서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나보코프는 교훈을 위해서 책을 쓴게 아니다..왜 작가의 의도를 묻는가? 라고 이야기 했지만..

지드는 그 변에 기대어 읽을만큼 탐미주의자도 아니고..예술 지상 주의자도 아니고...

종교와는 거리가 먼 나로서는 내가 이 책을 읽고 무엇을 얻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었다..

 

그러면서 궁금한게 로쟈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지드의 연보를 보니 자신의 작품보다 인생이 더 할 말이 많은 사람이더라..

<좁은 문>의 시절이 있고 아마도...또 다른 수없이 많은 사고의 전환이 있는 듯 보인다..


완성된 하나의 추구점을 찾아서 내내 비슷한 문제에 매달려온 헤세와는 조금 다르게

지드는 인생 자체가 믿음의 연속..순간에는 누구보다 충실했지만 그렇게 온전히 100%를 쏟아 믿었기에

다른 무언가를 알게 되어 믿음이 흔들리면 또 다시 자신을 다 바쳐서 새로운 질문에 답을 찾는 사람..


간략한 몇 페이지의 연보로 아는 척 하는 게 좀 그렇지만..

느낌 상 초기, 중기, 후기 작이 매우 다를것 같이 보인다..

그렇다면 왜 지상의 양식 같은 걸 선택하지 않고 좁은 문을 선택 했을 까?

로쟈가 어떻게 이야기 할지 궁금하다..

 

(285p)

 

 

 

Posted by labosque :

1월의 책 2

2014. 1. 12. 14:52 from about books



롤리타

저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3-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언어의 마술사, 나보코프의 최고 걸작을 새로운 번역으로 만난다세...
가격비교


# 2014년 독서회의 첫책

이 책을 고등학교때  읽었는지 대학교때 읽었는지는 분명치 않은데 어쨋거나 충격적인 첫 기억이 남아 있다..

그리고 거의 30년만에 두번째 읽은 느낌은.. 굉장히 다르다..


그땐 주인공에 대한 연민과 가슴아픔이 있었는데

지금은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가 남았다..

H.H보다  V.N.이 훨씬 멋있다..


그리고 그는 심지어 옳다..

'소설은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아니면 읽고 읽고 또 읽던가..'


(497p)






검은집

저자
기시 유스케 지음
출판사
창해 | 2004-08-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4 회 일본 호러 대상 수상작 , 기시 유스케의 장편 소설. 일...
가격비교


# 한 이태전부터 H양이 계속 권해왔던 일본 작가..기시 유스케..그리고 검은 집..

재미있게 몰입해서 후딱 읽기는 했다..


뭐...내 취향은 아니다..

공포물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추리도 그닥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고..

스릴러, 범죄 등도 아주 유명한거나 가끔 읽는 정도..이를테면 다빈치 코드 같은..


그래서 전혀 내 취향의 장르는 아니지만

뭐..재미나게 읽음... ^^


(474p)


생각보다 페이지 수가 많은데..굉장히 빨리 읽힌다..





Posted by labosque :

작년 2013년 비슷한 제목의 블로그를 쓴 이후


평생 처음으로 새해의 목표를 1년 동안 이루고야 말았다..

정말... 이런 날이 오더라...


작년 목표였던 

1달 책 두권 읽기

1달 영화 두편 보기

새로운 단쳬 가입하기는..


총 36종 40권의 책(1,2부로 된 책 4권 포함)

총 20회의 극장 방문 (공연 2회, 디비디 3편, 드라마 한편 불 포함)

2가지 단체 가입(독서회와 협동조함 모임)으로


너무나 훌륭하게 달성 되었다...


진짜...

어이없다...

눈물나게...


그래서 올해의 작심삼일도 다시 세워 본다...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올해도 역시 책과 영화와 이미 가입해 있는 단체 열심히 참석하기를 기본으로 깔고..

거기에 한, 두가지 덧붙이기로...


1. 책 20,000p 읽기

 

역시나 북클럽 부키의 포스팅에 의하면 <독서력>이란 책을 쓴 사이토 다카시는 하루에 200p의 책을 읽는다하고

우리나라에 출간 된 책으로<1만페이지 독서력>이란 책도 있다 한다..

하루 200p는 확실히 무리이고, 연 1만 페이지는 조금 부족한 듯하다..

2만 페이지 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1만 페이지면 300페이지 33권, 하루 27페이지 라는데

2만 페이지면 66권, 하루 54 페이지, 한주 378페이지,

한달에 적어도 4~5권은 읽어야 된다는건데...

흠... 약간 높게 잡았나? 

암튼 뎀벼보자..



1. 영화 2편보기 (극장)

머 이건 그냥 현행대로..



1. 가입해 있는 단체 활동 열심히

이것도 역시나 계속~ 쭈욱~



1. 한달에 20km 걷기

한주에 5km 뺏지 하나씩은 얻자는게 목표인데..

이거야말로 정말 무리가 아닐까? 

너...너무 많나? 

그냥 10km로 할까?


1. 어딘가 후원하기..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고 아무 것도 구체적인건 없는데

사회적 약자가 될지 정치단체가 될지 환경이나 문화 예술이 될지...

정말 아무것도 알수 없는데...

올해안에 한군데쯤 후원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열심히 관심 갖고 찾아보기..


일단 이렇게...

대충...

올 한해 또 시작해보기...


뭐...아님 말고... ^^



Posted by labosque :

1월의 책 2

2014. 1. 5. 10:30 from about books



황야의 이리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2-07-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병적이면서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가장 대담한 소설 -토마스 만....
가격비교


# 1월 4일

7일 시작하는 로쟈의 인문학강의 첫강을 위해 선택된 책.


<사형장으로의 초대>에 연이은 고전 읽기가 참 녹록치 않음을 느끼며

중, 고등학교때 어떻게 헤세를 읽었었는지 의아해하다가

문득 그때의 느낌이 살아났다..


갱지 비슷한 종이에 활자도 작고 아마도 세로줄이 아니었나 싶은 삼중당 문고..

내 중,고등학교 시절 독서의 많은 량을 책임져 준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마운 출판사..


대부분의 책들-특히 고전으로 일컫어지는 것들-을 읽으려면 

뭐랄까..진입해 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 눈길이 첫 마디위에서 시동을 걸고 첫 단락을 읽으면서도 

신경은 온통 분산된채로 주위의 정황을 살피다가 서서히 책속으로 빠져드는데

그 시간들은 마치 잠들기 전에 눈을 감고도 온갖 상념 속에서 잠을 청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


어떤 책들은 그 진입 시간이 짧고, 어떤 책들은 마치 불면의 밤처럼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참을 진저리치듯 뒤척이며 억지로 잠을 청하듯,

외부로 향하려는 모든 신경들을 부러 꾹꾹 눌러 앉히며 글자위에서 시선을 

춤추게 해야 간신히 몰입의 상태로 진입하는데

특히 그 시절 읽었던 고전의 반열에 이미 그 이름을 올린 명작들은

그 진입의 시간이 특히 더 길고도 지루했던 기억..


그 온몸을 뒤틀리게 하는 지리한 진입의 시간들을 어떻게 견디고 책들을 읽었었는지

새삼 그 느낌이 떠올라온다.


그래..그땐 그런 상태를 잘도 견뎠었다..


지금이라면,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백배쯤 더 많아지고 손쉬워진 요즘이라면

책 따위는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그렇게 갑자기 옛기억을 확 떠올리며 읽기의 어려움을 새삼 느끼며 '독서력'을 발휘한 책..

마침 <사형장으로의 초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작년 랜덤으로 스스로 <리스본 삼부작>을 엮어 읽었을 때와 비슷한

우연의 힘이 여기서도 발휘되어 비슷한 주제를 연이어 읽게 되어

조금.. 집중력이 생긴달까? 


한 개인-다른 사람과 다른, 아마도 시인 혹은 예술가라고 통칭할 수 있는 부류의 -의 성찰에 관한 것이

이 두 소설의 공통된 주제쯤 되는 것 같다..


<사>에서는 투명한 인간들 속의 불투명한 인간

<황>에서는 시민사회의 범용한 인간들에 대비되는 황야의 이리


독서회 밴드에서 부키가 열심히 글을 올리고 있는데 답을 여기다 올리는 것도 참 우습지만

생각해보면, 나의 독서감상문은 아무래도..


'개인적인 서사와 연관된 잡문'의 범주에 넣어야 할 듯..

책에 대한 제대로 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결국..


<308p>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