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나에게도 팀 처럼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난 일단 월요일 밤으로 돌아가고 싶다.
월요일 밤엔 기말 고사도 끝나고
그리하여 한학기가 마무리 지어지고
시험이 끝나자마자 모모로 직행하여
어바웃 타임이라는 따듯하고 매력적인 영화도 보고..
시험 전날 잠자리에서 어떤 내용인지 조금 맛만 볼까 싶어서
살짝 들춰보았다가 1/3 이상 뭉텅 읽어버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도 마저 다 읽고..
다 읽어서 너무 행복했던 밤이었단 말이다..
하루에 그렇게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보고
또 책까지 읽는 건 보통의 평범한 날이 아니란 걸...
50년 가까이 살아온 지금은 확실히 알수 있는데...
그런데 그만...
핸드폰 알람을 분명히 눌렀다고 생각했는데..
잠들기 전 한번쯤 확인할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는데...
담날 아침 8시에 나가야 하는데
잠자리에서 눈을 감은채 금방 알람이 울리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알람소리가 안들려서 쌔한 느낌과 함께 전화기를 당겨서 확인해보니
그만...
8시 27분...
덕분에 엉망진창으로 시작해버린 하루..
내가 만일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생강 색깔 머리털을 가진 팀처럼..
그러면 당장 월요일 밤으로 돌아가서
행복한 기분을 느끼면서 핸드폰 알람을 꼭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텐데...
# 니나가 우리 북클럽에 추천한 이 책은 그야말로 송년 용으로 적절한 책..
한 해를 보내며 느낄 수 있는 모든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이 이야기에서 다 느낄 수 있다..
주된 정서는 역시 따듯함..
연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역시나 따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