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책과 영화2

2013. 12. 23. 14:36 from about books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저자
천종호 지음
출판사
우리학교 | 2013-02-18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SBS [학교의 눈물] 천종호 판사의 진심어린 고백옅은 봄눈은 ...
가격비교


# 독서회에서 만난 새 친구의 권유로 읽게 된 책..

천종호 판사라는 분에 대해서는 원래 치료사 모임에서 이야기를 듣기는 했었다..

여러모로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이 책은 천종호 판사가 3년 정도 소년법정에서 만난 아이들의 사례 중심으로

단순히 그 아이들에게 판결을 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아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청소년 회복센터라는 것을 만들고, 지원하고, 활용하고..

비행의 길에서 한 걸음 걸어나온 아이들이 다시는 그 길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힘껏 돕는 그런 이야기이다.. 


#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척척 알아들을 수 있고

심지어 그 풍경을 머리속에 환히 그려볼 수 있었던 건..

다큐를 봐서도 아니고(그 다큐들은 아직 못봤는데. 꼭 찾아봐야겠다..)

책의 묘사가 세세해서도 아닌..

나도 그 풍경속에 들어가 본적이 있어서이다..


소년 법정에도 두번 가봤고..

소년분류심사원에도 두번 가봤다..


처음 1,2,4호 처분..

뭐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얼떨떨하기만 했는데

두번째는 대수롭지 않게 

'저 판사는 별명이 십호천사래요' 뭐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으니까..


안양에 있는 감별소에서 어떻게 면회 신청하는지

20분간의 면회시간 동안 아이에게 먹일 간식의 양은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등도

두번째가 되니까 환해지더라...


큰길에서 벗어나는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먼것 같아도 아차 하면 잘못 들 수 있는 샛길이다.. 


돌아오는 길도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2013)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7.4
감독
피터 잭슨
출연
마틴 프리먼, 이안 맥켈런, 리차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올랜도 블룸
정보
어드벤처, 판타지 | 미국, 뉴질랜드 | 161 분 | 2013-12-12


# 12월의 마지막날 이 영화를 보았고 덕분에 2014년은 극장 안에서 맞았다..

아마도 에레보르에 들어가서 빌보가 스마우그의 잠을 깨웠을때 쯤이 그때가 아니었을까?


이미 끝을 다 알고 보는 영화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는건 무슨 힘의 작용인지 잠시 생각했다..

우리는 이미 빌보 배긴스가 무사히 모험을 끝내고 샤이아로 절대반지를 지니고 돌아온다는 걸...

그래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낸다는 걸 알고 있는데...


잠깐 들었던 생각은 인물들의 캐릭터가 입체적이구나 하는 것..

스토리 자체는 너무 분명한 선과 악의 대결임에도

선과 악이 섞여 있는게 아니고 선은 선이고 악은 악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며시 스며드는 의혹들..

간달프 조차도 의심하게 만드는 회색

아니면 불완전함..

아름답고 완벽한 엘프들조차 가지고 있는 완전치 못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감동을 주는건 영웅이 아니라 영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셈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답은 참 뻔하다..

끝을 다 알고 봐도 재밌는건 재밌는거다..

해피 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우린 결국 끝이 있다는 걸 알고

그 끝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도 역시 알고 있다..

우린 다 죽지만

어차피 죽는다고 인생이 시시해지는건 아니니까...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