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영화2

2013. 10. 22. 23:26 from about books



벤다 빌릴리! (2013)

Benda Bilili! 
9
감독
르노 바렛, 플로랑 드 라 툴라예
출연
로저 란두, 코코 응감바리, 쿠바인 카베야, 폴린 키아라-메이지, 레온 리카부
정보
다큐멘터리 | 콩고 민주 공화국, 프랑스 | 86 분 | 2013-10-17


# 시험이 끝난 후 마음먹었던 대로 '모모'에 갔다..

거의 30년만에 다시 이런 기분이 되는구나..


잘 봤든 못 봤든..

어쨋거나 중간고사가 끝난 기분...


여기서 '잘봤든 못봤든' 이란 건 아주 중요한데

시험을 잘 봐서 날라갈 것 같은 기분과도 좀 다르고

너무 중요한데 망쳐서 아무리 가릴려고 해도  절망을 도저히 숨길 수 없는 기분과도 다르게


그 묘한 일상적인 자포자기의 해방감..후련함..

뭐 이번 중간고사는 못 봤지만 기말고사가 남아있는

그래서 어쨌거나 끝나서 다행인..

그런 미묘한 기분이 바로 '잘 봤든 못 봤든'의 기분이다..


정말...

30년만에 느껴보는 기분...


원래는 터키 영화인 허니를 보고 싶었으나

하필 또 오늘 시간이 안맞는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 벤다 빌릴리


한마디로 콩고의 노숙 장애우들로 구성된 길거리 밴드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5년 넘는 기간동안 촬영과 그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결국 유럽 투어를 하는 성공스토리로 영화는 끝이 난다..


중간 중간 감탄과 뭉클함과 유쾌함과 흥겨움...

경이와 감동..뭐...그렇다..

음악도 좋았고..

벤다 빌릴리의 지드래곤쯤 되는 로제의 한줄 기타 연주 또한 경이롭다..


그런데 그들의 가슴 찡한 성공 스토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들이 그들만이었다면 결국 저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


그들을 찾아내주고 그들을 알아봐주고 그들을 5년 넘게 후원해주고 기록해준...

비록 영화에는 안나오지만 카메라 뒤에서 계속 그들을 지켜봐주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바로 그... 유럽인들...그들이 없었더라면?


제일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올라오기는 정말 힘들 거 같다...

위에 있는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주어야 그들에게도 기회가 생긴다...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에게도 박수를...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