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책3

2014. 1. 13. 19:38 from about books



# 좁은문. 전원교향곡

을유에서 나온 책인데 <다음> 책에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된 모양이다..

찾을 수가 없다..


로쟈의 노벨상 수상작 읽기 강좌에서 몇 안되는 전에 읽었던 책..

그 전이라함은 30년도 더 전을 말한다..

청소년 필독서쯤에 이름을 올렸던 책이라 아마도...

중학교 때쯤 읽었을 거 같다.. 

 

부피감이 없어서 별로 부담스럽지 않게 선택했고

초기의 지루함에 비해서 꽤나 몰입하여 읽었고..

나름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무엇에, 어떻게, 왜...는 기억나지 않지만..

뭐... 순수함에 경도되어 있을 나이이니까

지고의 사랑, 사랑 이상의 사랑을 위한 희생 등등 거룩하고 숭고한 명제에

흠뻑 빠질만 하지 않은가?

뭐..그랬을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의 책은 <좁은 문>외엔 읽은 바 없는데

십대의 눈에도 제롬과 알리사의 숭고한 사랑이

좀 너무 고전적이 아니었나 싶다..

 

누군가 고전은 단순히 오래 된 책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책이라고 했다는데

30년의 세월을 격하고 읽으니 느낌이 새롭다..

 

처음엔 10대의 감수성마저 사라져버린 상태에서 한참 종교적이고 거룩하고 성스럽다 못해

현실감이라곤 깨알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시대착오적이고 우스꽝스럽게 엄숙한 이 책이..(엄밀히 말하면 이 독서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나보코프는 교훈을 위해서 책을 쓴게 아니다..왜 작가의 의도를 묻는가? 라고 이야기 했지만..

지드는 그 변에 기대어 읽을만큼 탐미주의자도 아니고..예술 지상 주의자도 아니고...

종교와는 거리가 먼 나로서는 내가 이 책을 읽고 무엇을 얻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었다..

 

그러면서 궁금한게 로쟈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지드의 연보를 보니 자신의 작품보다 인생이 더 할 말이 많은 사람이더라..

<좁은 문>의 시절이 있고 아마도...또 다른 수없이 많은 사고의 전환이 있는 듯 보인다..


완성된 하나의 추구점을 찾아서 내내 비슷한 문제에 매달려온 헤세와는 조금 다르게

지드는 인생 자체가 믿음의 연속..순간에는 누구보다 충실했지만 그렇게 온전히 100%를 쏟아 믿었기에

다른 무언가를 알게 되어 믿음이 흔들리면 또 다시 자신을 다 바쳐서 새로운 질문에 답을 찾는 사람..


간략한 몇 페이지의 연보로 아는 척 하는 게 좀 그렇지만..

느낌 상 초기, 중기, 후기 작이 매우 다를것 같이 보인다..

그렇다면 왜 지상의 양식 같은 걸 선택하지 않고 좁은 문을 선택 했을 까?

로쟈가 어떻게 이야기 할지 궁금하다..

 

(285p)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