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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4 12월의 책 (수정)
  2. 2014.12.11 또 자다가... 2
  3. 2014.12.09 자다가.. 2
  4. 2014.12.09 잊은 것, 기억하는 것, 변한 것, 변하지 않은 것, 아예 모르는 것 2
  5. 2014.12.05 12월의 영화와 책
  6. 2014.11.30 독서회..
  7. 2014.11.30 11월의 책과 영화 2
  8. 2014.11.19 고맙다..아들.. 2
  9. 2014.11.19 11월의 책과 영화 2
  10. 2014.11.16 지난 며칠.. 5

12월의 책 (수정)

2014. 12. 14. 15:50 from about books

새로 포스팅 하기 싫어서 덧 붙인다..



테레즈 데케루

저자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출판사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05-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의 작품은 영혼을 파고드는 분석과 예술적 강렬함으로 인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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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쯤 읽었던 책..

큰 줄거리는 거의 오류없이 기억하고 있고

테레즈에 대한 인상도 제법 비슷하다..


쟝 아제베도에 대해서는 당시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었고

지금도 역시 큰 인상을 주진 못한다..

여전히 뭔가 미숙하고 섣부른 청년이라는 느낌..

(얼굴에 여드름 부분이 마음에 안드는지도...)


그렇지만 이후 전혜린의 수필에서 발견했던 쟝 아제베도에 대해선 기억난다..

나는 별다른 의미없이 지나쳐버린 인물인데 전혜린이 어떤 대상에게 그 이름을 붙였으

기억에 남을 만하다..


우리세대에 한 때 전혜린에게 빠지지 않았던 청춘도 있었을까?


가벼운 인연은 미국에서 전혜린씨 딸 정화씨와 살짝 이어졌더랬다..

그이가 그이인걸 알고 집에 돌아와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뒷장에 몇장 실려있는 어린시절 사진의

까만 눈동자를 한참 들여다보았던 기억이 있다..


어쨋거나 테레즈는 꽤 오랫동안 내 머리속을 지배했던 여성중의 한명인데..

특히 흡연하는 여성에 대한 선망을 심어주었다..


내가 가끔 담배를  태우게 된건 사실 그 여자 때문이고

또 절대로 과하게 피우지 않는 것도 역시 그 여자 때문이다...





소문의 여자

저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출판사
오후세시 | 2013-06-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오쿠다 히데오 최초의 통쾌한 범죄스릴러! 일본 최고의 웃음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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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회 책..

아마도 이번 독서회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듯..

기대된다..

오쿠다 히데오라고 해서 '일단 재미있을꺼야' 라고 기대했으나 뭐 그닥 재밌지도 않고

우리가 기대했던 송년의 따듯함 따위와는 정말 거리가 멀다..

거의 다른 은하계 수준...


어쨋거나 어렵지 않게 읽히니 모임에서 각자 유쾌하게 이런 저런 (아마도 꽤 열띤 성토?)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꽤나 흥분되고 흥청거리는 기분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디어 라이프

저자
앨리스 먼로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의 최신작이자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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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작가 마지막 책..

1년간 꼬박..

총 32회기....중....

뭐 결석 몇번 했고..

전에 읽어서 다시 읽지 않은 책이 몇권 있고...(읽다 말거나...)

바빠서 중간에 마무리 짓지 못한 책은 한권 (만엔원년의 풋볼)

비록 결석은 했어도 책들은 읽었으니까...

좀 뿌듯하긴 하다.... ^^





호빗

저자
J. R. R. 톨킨 지음
출판사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2-12-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절대반지의 출현, 난쟁이와 요정, 무시무시한 용과 고블린과 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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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가 기말고사라... (정말 말 그대로 낼 모레...)

스트레스를 풀려고 잠깐 잡았는데...

잠깐이 될리가 없잖아...

이런 종류가...

더구나 시험을 앞두고 있으니 딴 짓하고 싶은 욕구 게이지 2000%상승...

흠..어쨋거나 재밌었다..

곧 개봉할 영화를 기다리며...

(책은 도서정가제 직전 60% 할인의 유혹에 넘어가서 장만...)


내일은 또 뭘로 스트레스를 풀게 될런지...

(뭐가 됐든 짧고 잘 넘어가길 바랄 뿐..)

Posted by labosque :

또 자다가...

2014. 12. 11. 11:49 from 생각꼬리

이번주 상담 가고 있는 중학교 기말고사 기간이라 일정이 비었다...

마침 내 기말고사도 금욜이라 나도 이틀을 온전히 비워놓았더니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 뒹굴...

자다가 말다가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할 수도 있고...

뭐 행복하다구...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다다른 지점이 어제 읽었던 호빗...

빌보라는 호빗은 소시민적이고 안락한 삶을 사는게 최우선의 가치인 (사실상 다른 가치라는 건 없는..)

호빗 마을에서 아무런 의심없이 살다가 간달프의 충동질에 빠져 일생 일대의 모험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엄청난 모험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지만...

책에는 이렇게 나온다..


'빌보가 잃어버린 것은 은수저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이웃의 존경을 잃은 것이었다. 그 후로도 빌보는

요정의 친구였으며, 난쟁이들과 마법사들, 그리고 그의 집 앞을 지나는 그런 족속들의 방문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는 더 이상 점잖은 인물이 아니었다. 사실 이웃의 호빗들은 모두 그를 '별난' 인물로 

여겼다' (p434)


또 이런 부분도 있다.


'그는 시를 쓰고 요정들을 방문했다. 대걔의 호빗들은 머리를 흔들고 이마를 만지면서 "불쌍한 골목쟁이네!"

라고 말했고 그의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그는 그의 생애가 끝날 때까지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


침대에 누워서 이런 저런 순간들에 대해서 생각하던 중이었다..

'에피파니'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찰라적인 깨달음..

그런게 있을까? 과연?

그러다가 많은 순간 순간들이 내 지나온 이야기들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결국은 내 이야기는 나만 관심있지 다른 사람들은 관심없을 것이다 란 생각도 했고..

빌보의 이야기 정도는 되어야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만 하다..

그래서 인생엔 모험이 필요한거다...

뭐 그렇게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베오른이 떠올랐다...

베오른은 빌보의 무리가 여행 중에 만난 곰인간인데 종잡을 수 없는 성격과 엄청난 괴력을 지닌 인물이다..

의심이 많고 경우에 따라서 엄청 난폭하고 사나워지지만 기본적으로는 양봉과 목축업을 하며 동물을 사랑하고

육식을 안하고 빵과 꿀과 크림만 먹는 자연친화적 평화주의자..

그렇지만 환경탓으로 결코 떠돌이에게 친절한 양반은 아닌데 간달프의 기지로 빌보와 난장이들이 그의 집에

묵으며 우정을 맺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건 '이야기'

간달프가 그의 의심을 풀고 그의 호의를 얻어내는 방법은 바로 그들이 겪었던 모험이야기이다..


베오른은 이렇게 말한다..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군! 오랫동안 들어본 얘기 중에서 최고야. 거지들이 모두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내가 좀더 친절하게 대할 텐데. 물론 자네들이 그이야기를 모두 꾸며낸 걸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 해도

저녁 한 끼는 대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얘기였어. 뭘 좀 먹지!" (p187)


드넓은 황야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외롭게 혼자 사는 베오른이 재미있는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 모습은 이해할만 하다..

그렇지만 만약 베오른이 듣기보다 말하기 좋아하는 양반이었다면 어땠을까?


자신이 길들여 온갖 식탁 시중을 들게 만든 조랑말들과 개들을 한마리 한마리 소개해주고 그들의 자랑을 한바탕 

늘어 놓은 다음 어떻게 해서 양봉을 그렇게 잘하는지 어떻게 해야 질 좋은 꿀을 많이 얻을 수 있는지 강의를 하고

맛좋은 크림을 만드는 비밀 레서피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고..


아줌마 톡이다...

지루한 일상..

그치만 뭐 우리에겐 대단한 모험이 없으니 그런 이야기들로 시간을 죽일 수 밖에...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는건가?

책속에 이야기들이 있다..

Posted by labosque :

자다가..

2014. 12. 9. 12:45 from 생각꼬리

비몽사몽 이런 생각을 꽤나 진지하고 골똘히 하게 됐다..

차도에서는 직진만이 가능하다는 생각...

물론 우회전이든 좌회전이든 방향 전환이 가능하지만..

심지어 유턴도 가능하지만

결국은 직진이다... 후진은 불가능하다...

도로에서의 후진은 역주행이다...

그것도 뒤로 하는 역주행..

고속도로라면 멈춰있을 수도 없고...

일반도로라도 규제와 통제를 따라야할 뿐이고...

고속도로라면 잠깐 휴게소에 들러 쉬어가는 것 외엔 목적지에 다다를때까지 끝없는 직진 직진 직진....

그냥 떠밀려 앞으로 앞으로만 가는 게...

그런게 사는거구나...

Posted by labosque :

1. 

남편이 호들갑을 떤다.. 

'너를 위한 선물이 있어.. 식탁위에... 깜짝 놀랄 걸?'

나가보니 동네 제과점 빵들과 땅콩 버터..

쿡쿡.. 웃음을 참고 무덤덤하게 '그래 고마워~' 한다..


며칠 후 아침을 먹는데 언제나처럼 호두식빵 토스트와 계란 후라이 하나, 커피 한잔 그리고 딸기잼..

맞은 편에서 밥과 국을 먹고 있는 남편이 묻는다..

'내가 사준 땅콩 버터는 왜 안먹어?'

'나 원래 땅콩 버터 안먹어.. 빵은 호두 식빵하고 베이글만 먹고..잼은 딸기잼...

마말레이드도 별로고 다른 잼들도 다 별로야.. 딸기잼도 산딸기 뭐 그런거 싫고...

있으면 버리지 않으려고 먹긴 먹지만 난 안 사'


그걸 아직도 몰랐니? 쯧쯧 은 빼버렸다...  

젊었을 때라면 화가 나거나, 서운해서 외로워지거나 했을 일이 그저 웃긴 일이 되어 버렸다...


2.

생각해보니 아이도 땅콩버터를 안 먹는다..

미국학교에서는 급식시간에 음식을 가리는 아이들을 위해 최후의 보루로 준비되는 기본음식이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이다..

그날의 메뉴가 안맞거나(알러지나 종교적인 이유 등등), 안먹는(그냥 싫어서..) 아이들이 

그래도 배를 채울 수 있는 마지막 저지선..

그렇지만 우리 아들은 그걸 안 먹는다...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를 피하기 위해 뭐라도 먹었으리라...


3.

아이가 안 먹는 음식이 몇가지 있다..

채소 종류를 대체로 싫어했는데 그 중 토마토는 정말 싫어한다...

어릴 때 편식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방울 토마토를 억지로 먹으라고 윽박질렀다가

구역질을 하며 토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뭐... 토마토 안 먹어도 사는 데 지장없겠지...'

그때부터 음식을 마음껏 가릴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되도록 피했는데 몇년전에 아들이 방학때 나왔을 때는

계란 후라이를 해주고 노른자만 남겼길래 무심결에

'어? 노른자는 왜 안먹었어? 마저 먹지?' 했다..

'엄마 나 계란 노른자 안먹잖아.. 잊었어?' 한다..

아..맞다...계란 노른자 안 먹었었지... 우리 아들...

어떻게 내가 그걸 잊을 수 있지? 바보같이...


4.

변하지 않는 기억이 나를 성가시게 할 때도 있다..

어릴때 나는 곶감을 좋아했다..


우리 엄마는 생각해보니 통이 좀 큰 편인듯 하다..

가령 어릴때 귀했던 바나나..

한 손을 사놓고 매일 한개씩 우리들에게 감질나게 나누어 주다가 

어느 날 '옛다.. 그래 실컨 먹어봐..'하고 바나나 한손을 다 던져주지 않나...

귤 한박스를 통째로 주지 않나...(겨우내 귤을 하도 먹어서 황달기가 생긴 해도 있었다..)

그래서 결국 실컨 먹고 물려서 다시는 그 음식에 대한 갈증이 없게

그렇게 만드셨다...

뭐..의도하신건 아닌것 같은데...


곶감도 결국 그렇게 되었다...

어느 해 겨울이던가...

실컷 먹으라고 디밀어준 곶감 한 접시..(아마 열댓개쯤)

그걸 다 먹고 속이 달아서 혼이 난 이후로 곶감에 대한 열망은 거의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만 엄마의 기억 속에는 난 아직도 곶감을 좋아하는 어린 계집아이로 남아있다..


결혼해서 미국에 갔을 때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곶감을 항공화물로 부쳤는데

처음 부쳐보는 해외소포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던듯 하다...

익스프레스로 부쳤더라면 좋았을 걸

포장도 엉성한채로 (랩핑도 제대로 안하고..) 일반으로 부치는 바람에

우리집엔 2~3주도 더 걸려서 박스가 다 너덜 너덜해지고

속의 내용물이 다 튀어나올듯 엉망이 된채로...

곰팡이가 잔뜩 피어서 도착했다...


엄마는 자신이 한 일이 대견해서 

'내가 그때 곶감 부쳤는데... 너 곶감 좋아하잖니...'하고 종종 이야기하지만...

난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그 곰팡이 핀 곶감은 미안하게도 나에겐 엄마의 무심함과 부주의함의 상징처럼 각인이 되어 버렸고..

오랫동안 자기만족적 자식 사랑의 표상처럼만 여겨졌다..

'엄마... 난 더 이상 곶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이젠 간신히 한개 집어먹거나 안먹거나 정도 이다..

일부러 사진 않는다.. 선물로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5.

그래서 난 살핀다..

내가 모르는 새 우리 아들이 변했나..

토마토를 먹으면 토하던 아이가 지금도 여전히 토마토를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어떤 특정한 종류의 햄버거를 먹을 때는 먹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됐고..

피클,피망, 계란 노른자는 여전히 싫어하고..

커피를 안 먹던 아이가 아침에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계속 살펴야겠다.. 

고정된 기억에 묶어 놓지는 말아야겠다... 생각한다...

그러면서 또 잊지도 말아야 한다...







Posted by labosque :

12월의 영화와 책

2014. 12. 5. 16:28 from about books



개구리

저자
모옌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2-06-2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1년 마우둔 문학상 수상작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이탈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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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저자
레이먼드 카버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5-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소설가 김연수의 번역으로 만나는 카버 문학의 정수!"의심의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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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전, 기반장의 '언니..레이먼드 카버도 몰라요?' 라는 깔봄이 목소리에 역력하게 묻어나는 

잘난척에 대응하고자 읽었던 <제발 조용히 좀 해요>...

(표현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난 기반장의 그 목소리와 그 잘난척을 너무 사랑한다... 물론 기반장도 사랑한다...^^)


읽고난 느낌은 역시나 '이게 뭐야?'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왠지 난 레이먼드 카버를 좋아하는 것만 같았다..

그냥 이상하게, 또렷이 생각나는 이야기가 없음에도 그 묘한 순간들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런식으로 어물쩡 좋아하는 작가가 되어 버린 카버...


<대성당>은 김연수의 해설이 남다르다..

왠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도 든다...






무드 인디고 (2014)

Mood Indigo 
9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로맹 뒤리스, 오드리 토투, 가드 엘마레, 에이사 마이가, 오마 사이
정보
드라마, 판타지 | 프랑스 | 95 분 | 2014-12-11


# 나이가 먹었는지 이렇게 너무 많이 표현되어 진 것도 뭐 그저 그렇다..

미술 쪽 일을 하고 있었더라면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Posted by labosque :

독서회..

2014. 11. 30. 01:51 from 생각꼬리

# 11월 독서회이자 이른 송년모임을 겸한 MT..

친구들과 여행 경험이 적지 않고..

놀러가서 밤을 새다시피 하며 수다를 떠는 일 또한 드물지 않아서

새삼 놀랄 정도는 아닌데

책 이야기하면서 밤 새는건 새롭다...

흠...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책 이야기라서 좋았고 처음이라서 더 좋았다... ^^


# 이번 책은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

독서회까지 일정이 빠듯하여 틈틈이 읽으려고 책을 가지고 

상담을 갔다가 상담실에 그만 책을 놓고 와 버렸다..


나쁜 건 상담샘이 출장중이라 내가 뒷정리를 하고 문을 잠그고 열쇠를

교실 바깥에 있는 나무상자(열쇠로 잠겨있는) 구멍 속으로 곱게 빠뜨리고 난 후

그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

나쁜 건 상담샘이 내가 독서회 MT를 가는 금요일까지 내내 출장 중이라는 점...


꼼꼼히 메모도 하고 줄도 치고 책귀도 접어 놓았는데...

나쁜 건 반쯤 읽었다는 점...

 나쁜 건 읽기를 중단한 자리가 마침 엄청 흥미 진진한 부분이었다는 점...

(브란치가 자살을 하려 했다고 더크가 화자를 찾아 온 부분..)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빌렸다..

독서회 전까지 읽기를 마치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내 책이 아니라 내 맘대로 할 수 없으니 한참 답답했다..


# 읽다가 문득 떠오른 의문..

책에서 무명의 스트릭랜드는 살아 생전 자신의 천재성을 알아봐준 거의 유일한 사람인 더크 스트로브와 

섬에서 만난 브뤼노 선장을 제외하면 거의 아무에게도 인정을 못 받지만 사후 몇년 만에 일약 천재의 반열에 오른다..


몸은 스트릭랜드가 사후 몇년안에 명성을 얻게 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몇줄로 표했했다...

'모리스 위레가 <메르퀴르 드 프랑스>지에 글을 한 편 기고하여 스트릭랜드라는 무명화가를 망각으로부터

구해낸 것은 그가 죽고 사 년이 지난 뒤였다. 모레가 일단 길을 터주고 나자 다른 비평가들도 별 반대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실제로 이렇게 무명속에서 가난과 궁핍속에, 살아 생전 단 하나의 작품도 팔지 못했다고 알려진 '대가'들이 있다..

갑자기 그들이 언제 어떻게 어떤 경로로 '누구'에 의해서 무명으로 부터 걸어나오게 되었을지가 궁금해졌다..


오직 묘비에 새겨져 있었을 뿐인 그들의 이름에 조명을 비추어 부활시켜준 최초의 발견자(비평가?)는 과연 누구일까?

궁핍과 절망속에서 쓸쓸히 사라진 그들의 사후.. 누가 그들의 작품을 찾아내어 먼지를 털고 그 가치를 알아보았을까?


밝은 눈을 가진 그들이 궁금하다..

누군가 그런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에 대한 책도 썼으면 좋겠다..

아니면 혹시 벌써 있으려나? 

Posted by labosque :

11월의 책과 영화

2014. 11. 30. 00:48 from about books



염소의 축제. 1

저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10-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백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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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축제. 2

저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10-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백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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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저자
알베르 카뮈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03-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알제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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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저자
서머싯 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0-06-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달과 6펜스』는 서머싯 몸이란 일개 작가를 전세계에 타전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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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7.9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취향은 아니다..

기대하지 않았더라면 그럭저럭이었을텐데...

기대가 너무 커서 더 밉다...


영웅주의도 싫고 가족애 신파도 싫다..

마지막 장면에 휘날리는 성조기..

그런것 좀 안볼 수 없나?


끝이 흐지부지했던 <컨택트>가 차라리 그립고

허무맹랑하여 물리학 공부를 하겠다는 가당치도 않은 꿈조차 안꾸는

<히치하이커's 가이드 투더 갤럭시>가 훨씬 더 사랑스럽다..


공부할꺼면 차라리 EBS를 보는게 낫지...

Posted by labosque :

고맙다..아들..

2014. 11. 19. 16:12 from 기억한올


R은 좋아했던 선배가 아들 자랑을 늘어 놓는 것을 보고 '인생의 남자를 찾은것 같..'고 생각했다 한다.

엄마에게 어떤 아들들은 확실히 '인생의 남자'일 수 있다.. 

그치만 뭐...

어차피 남의 남자다...훗...


내 아들도 한때는...

인생의 남자 였었다...


1초만에 내 헤어스타일이 바뀐 걸 알아봐주었고..

(난 어차피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만 해서 머리 하고 와도 아무도 못 알아보는데..)


1초만에 귀 뚫은것도 알아봐주었고..

(남편은 한달이 지나도 모르는데...)


설겆이 하고 있는데 뒤에서 안아주며 '엄마 우울해?'하고 묻던 녀석이었다...

뒷모습이 슬퍼 보인다며...

(그때 마침 우울한 상태였는데...)


그 아이는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봐주고..

내 뒷모습의 표정도 살펴주었다...


더 이상 내 인생의 남자가 되어 줄 필요는 없고..

이제는 그의 인생의 여자를 찾기 바랄뿐이지만...


문득..

이 기억과 감정을 보존하고 싶어졌다...


한때는 내 세상의 중심이었고..

나를 자기 세상의 중심에 놓아주었던..


더 이상은 아무것도 필요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걸 이미 해준...


사랑하는 아들...


Posted by labosque :

11월의 책과 영화

2014. 11. 19. 15:55 from about books



황금 물고기

저자
르 클레지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1998-0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60505] *301페이지책소개 프랑스 현대 문단의 살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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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저자
헤르타 뮐러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5-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9 노벨문학상 수상 헤르타 뮐러의 최신 화제작!언어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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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지난 주 여행갔다가 아팠던 하루가 떠올라왔다...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먹고 탈이 났는데 그 다음 날 하루종일 너무 힘들었었다..

물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꿈같았던 하루..

하루 종일 여기 저기 실려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간만 셋던 기억..

5시간쯤 걸릴거라고 했지만 속으로 그래도 조금 더 시간이 단축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으며

억지로 잠을 청하여 눈을 감고 달리는 차에 와서 부딪히는 바람소리를 세다가

눈을 떠서 시간을 보면 겨우 1분이 지나있고... 

그렇게 셀수 없이 눈을 감았다 떴다하며 시간만 셋었다..


다섯 시간쯤을 센 기억도 이렇게 악몽같은데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을 세며 고통 속에 던져져 있는다는 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시간의 심연속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과 마주하고 있기...


지나치리만큼 되풀이 되는 배고픔의 기억이 너무나 확실하게 그 느낌 안에 나를 몰아 가두고...

수용소에서 나오고도 그 기억에 얽매어 살수 밖에 없는 삶이 별 무리없이 와닿는다...

수 많은 에피소드들은 잊힐수 있어도 굶주림의 기억만큼은 내 뼈에라도 새겨질 것 같은 기분....





마지막 문장

The Last Sentence 
0
감독
얀 트로엘
출연
예스퍼 크리스텐센, 페닐라 오거스트, 피터 안데르손, 비욘 그라나드, 아만다 움스
정보
드라마 | 스웨덴, 노르웨이 | 126 분 | -






나를 찾아줘 (2014)

Gone Girl 
7.5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닐 패트릭 해리스, 미시 파일, 킴 디킨스
정보
스릴러 | 미국 | 149 분 | 2014-10-23


Posted by labosque :

지난 며칠..

2014. 11. 16. 02:17 from 기억한올

1.친해지기..

사람과 사람이 친해진다는 건 뭘까?

어느만큼이 적절한가?

그런게 있는건가?

새삼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려니 흠...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자..


2. 오랜만에..

얼굴 본 친구 C

단순해서 이쁜 친구..

퉁퉁거려도 툴툴거려도 생각이 고대로 다 드러나는 친구...

'하지마..하지마..귀찮아..귀찮아...'해도

해주면 뱃속부터 미소가 올라오는 친구..

누군가를 기쁘게 해줘서 나도 기뻣던 

오랜만의 하루... 


3. 말 너무 많이 한 날..

후회 되...

심리학 공부 괜히 했어...

더럽게 아는 척 해버렸다... ㅠ.ㅠ

교과서에 나오는 말만 하고 있는 내가

조금 싫다...


4. 송년..

이제 다시는 방탕하지 못할거 같은 느낌..

풀어진 시간들은 다 지나가서 되돌릴 수 없는건가?

흠... 술도 못 마시고... 

흥청거리지도 못하고...

맨날 이렇게 맨 정신으로 살아야 돼?

새삼... 지루하다...ㅠ.ㅠ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