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 전, 기반장의 '언니..레이먼드 카버도 몰라요?' 라는 깔봄이 목소리에 역력하게 묻어나는
잘난척에 대응하고자 읽었던 <제발 조용히 좀 해요>...
(표현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난 기반장의 그 목소리와 그 잘난척을 너무 사랑한다... 물론 기반장도 사랑한다...^^)
읽고난 느낌은 역시나 '이게 뭐야?'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왠지 난 레이먼드 카버를 좋아하는 것만 같았다..
그냥 이상하게, 또렷이 생각나는 이야기가 없음에도 그 묘한 순간들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런식으로 어물쩡 좋아하는 작가가 되어 버린 카버...
<대성당>은 김연수의 해설이 남다르다..
왠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도 든다...
# 나이가 먹었는지 이렇게 너무 많이 표현되어 진 것도 뭐 그저 그렇다..
미술 쪽 일을 하고 있었더라면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