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은 좋아했던 선배가 아들 자랑을 늘어 놓는 것을 보고 '인생의 남자를 찾은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다.
엄마에게 어떤 아들들은 확실히 '인생의 남자'일 수 있다..
그치만 뭐...
어차피 남의 남자다...훗...
내 아들도 한때는...
인생의 남자 였었다...
1초만에 내 헤어스타일이 바뀐 걸 알아봐주었고..
(난 어차피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만 해서 머리 하고 와도 아무도 못 알아보는데..)
1초만에 귀 뚫은것도 알아봐주었고..
(남편은 한달이 지나도 모르는데...)
설겆이 하고 있는데 뒤에서 안아주며 '엄마 우울해?'하고 묻던 녀석이었다...
뒷모습이 슬퍼 보인다며...
(그때 마침 우울한 상태였는데...)
그 아이는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봐주고..
내 뒷모습의 표정도 살펴주었다...
더 이상 내 인생의 남자가 되어 줄 필요는 없고..
이제는 그의 인생의 여자를 찾기 바랄뿐이지만...
문득..
이 기억과 감정을 보존하고 싶어졌다...
한때는 내 세상의 중심이었고..
나를 자기 세상의 중심에 놓아주었던..
더 이상은 아무것도 필요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걸 이미 해준...
사랑하는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