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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8.09 8월의 책과 영화(총정리)
  3. 2015.08.03 7월의 책과 영화 2 (총정리)
  4. 2015.07.05 7월의 책과 영화
  5. 2015.07.01 6월의 책과 영화(총정리)
  6. 2015.06.28 연민에 대하여.. 2
  7. 2015.06.28 연민을 배울 수 있을까?
  8. 2015.06.25 아름다운 결말
  9. 2015.06.13 6월 일기
  10. 2015.06.06 5월의 책과 총정리

소설이 필요한 시간

2015. 9. 19. 11:13 from 생각꼬리

# 근황

 

갑자기 일이 너무 늘어나서 거의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다. 주 2일은 아침 부터 밤 늦게까지 확실하게 일하고

1일은 반나절과 밤까지 확실하게 일하고 1일은 월 3회 일과 문학 모임이 교대로 있고 또 1일은 한달에 한번 문학강의모임이 있고...주말은 주말대로 친정과 시댁에 하루씩 봉사한다... 한달에 나흘쯤 완전히 자유로운 날들이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일주일은 너무 빠른데 한달은 너무 길다.. 정해진 일정대로 하루 하루 쉴 틈 없이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일주일은 정신없이 흘러 가는데 이제 겨우 한달의 반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 그렇게나 많은 일들을 한거 같은데...

이번 학기가 언제 끝날지..이제 겨우 시작인데 벌써 기다려진다...

 

 

 

# 이런 삶

 

이번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친구에 따르면 이런 모습은 우리가 10여년 전부터 원하던 거라고 했다. 그렇긴 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던 그 때는 어딘가에 구속되어 내 자유 --빈둥거릴 자유- 를 조금이라도 손상시키고 싶지 않았었다.. 그 때..나이들면 그래서 열정도 기력도 다 쇠하면 그리고 규칙적인 일상이 편안해지면 그 때 일하고 싶다고 그렇게 말하곤 했었다..노세 노세 젊어 노세가 맞다고.. 그 때 그렇게 생각했더랬다.. 대단한 일 아니더라도.. 마트에서 계산대 앞에 서더라도 늙으면 일해야 한다고..그 때 그렇게 부르짖었었다..뭐.. 오십 넘으면 캐시어로도 서류전형에서 탈락 된다는 얘길 듣고 조금 충격이긴 했지만..오십도 아직 일하기엔 젊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 친구와 만났을 때 커피로 축배를 들었다.. 우린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뭐..거의 그런 셈이다...(그리고 막상 오십이 되고보니.. 일 하기에 생각보다 그닥 젊은 나이도 아니다.. 어느틈에 규칙적인 일상이 편하고 열정도 자유에 대한 갈망도 끌어내기 힘겨워서.. 뭐 이대로 좋은 나이.. 나 은근 조로하는 타입이랄까..-.-;;)

 

 

 

# 소설이 필요한 시간

 

책에 푹 빠질 만한 형편도 안되는 요즘이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주로 읽고 있는데 사실 자투리 시간을 내기엔 얇고 어려운 책들도 나쁘진 않다.. 어차피 한 번에 읽어내기도 힘들고 한번에 읽어 낸다고 더 이해를 잘하는 것도 아니라..자투리 시간마다 조금씩 조금씩 읽었던 자리를 여러번 맴돌면서 한장 두장 읽어내도 괜찮은데... 그런데...그런데... 이렇게 생활이 메마를수록 머리속엔 단비가 필요하다.. 확.실.히.

문학 강의를 듣기 위한 책들은 보통 한, 두주 전에 읽곤 했었는데 이번 학기 강의 목록에 오른 영국 소설가들의 책은 정말... 단비같다... 어찌나 재미있는지.. 11월의 책까지 땡겨 읽어버리고 말았다.. 오만과 편견,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그 다음 책들은 아직 구입을 안해서 살아남았다..  그래서 밤마다 이것도 저것도 다 싫고 소설만 찾고 있다.. 특히 읽기 편하고 달달한 거... 집에... 없다... ㅠ.ㅠ

 

 

 

# 문화 폭식

 

오랜만에 나들이를 두어차례 했는데 나들이 하기에 기가 막힌 날씨이긴 하다.. 요즘은.. 아니 특히 올해는 캘리포니아 같이 파란 하늘로 확실히 기억에 남을 만한 한해.. 앞으로도 쭉 이런 날씨가 이어진다면.. 그래서 걱정스레 말해왔던 것 처럼 확실한 기후변화가 일어난다면 올해는 캘리포니아 날씨 원년으로 삼을만한 해다.. 확실히..(올해같은 날씨라면 우리나라는 우려하던 아열대성 기후가 아니라 서안 해양성 기후가 되는 느낌이다..혹은 지중해성? 어쨋든 습도가 적어야 하늘이 파랗다..)

 

성곡 미술관에서 <비비안 마이어 전>과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한사람의 인생의 힘은 그 투박한 진실성 안에 있는 것 같다. 가능하다면 하루쯤 온전히 비비안 마이어로 살아보고 싶다.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 하루쯤은 완벽하게 이해해보고 싶다...피상적으로 말고..진짜 그 사람으로... 그 사람이 되어서..그렇게나 완벽한 몰두..전생애를 통한 헌신을 본적이 없다.. 그것도 그렇게나 은밀하게 폐쇄적으로...(심지어 사진을 인화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할지..그래서 진짜 궁금하다..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인데 감동을 주다니...나처럼..혹은 많은 보통 사람들처럼 모든 것을 쪼개어 사는 사람들에겐 그 통채의 온전한 헌신과 몰두가 참 어렵고 신기하다..

 

연극 <아버지와 아들>을 보았다. 투르게네프 소설. 보고난 느낌은 연극은 확실히... 뭔가 더 인생에 닮아있다.. 뭐라고 설명하긴 힘든데 느낌은 그렇다.. 제한적인 시공간에서 그 어색한 연극조의 발성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생동감의 문제는 아니고.. 영화와는 조금 다른데.. 거리감의 문제도 아닌거 같은데.. 영화가 주는 그 현실감이 너무 현실적이라 더 허구적으로 보이는 것 같은 느낌 (정확하게 설명하긴 힘드나..) 대신 연극 무대의 불 완전성이 주는 허구적인 느낌이 주는 현실성..뭔가 복잡하고 설명하긴 힘든데 암튼 그런 느낌이 있다.. 투르게네프의 인물들은 보다 더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달까? 충분히 친절하게 표현되어져서 좋았다.. 인생은 그렇게 운명의 손에 맡겨져 있고 운명의 여신이 누구의 실을 잘라버릴지는 알수 없는 것.. 한 일과 하지 않은 일들 속에서 후회하고 견디고 또 잊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생을 한번 살아내버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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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리알 유희 1 / 헤르만 헤세

2. 유리알 유희 2 / 헤르만 헤세

3. 헤세로 가는 길 / 정여울

4. 칼의 노래 / 김훈

5.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6.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리베카 솔닛

7. 담론 / 신영복



영화


1. 인사이드 아웃

2.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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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유희. 1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09-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헤르만 헤세가 10여 년에 걸쳐 집필한 마지막 역작이다.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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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유희. 2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09-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헤세의 마지막 걸작이자 노벨 문학상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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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로 가는 길

저자
정여울 지음
출판사
아르테 | 2015-05-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헤세가 기다리는 문학의 공간, 치유의 공간으로의 초대, 세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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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1-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다시, 임진년, 또다시, 김훈이다.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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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저자
제인 오스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영국 BBC의 '지난 천년간 최고의 문학가' 조사에서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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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저자
레베카 솔닛, 리베카 솔닛 지음
출판사
창비 | 2015-05-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화제의 단어 맨스플레인(mansplain)의 시작점 설명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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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저자
신영복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15-04-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우리 시대의 스승 신영복 선생 강의의 모든 것『담론?신영복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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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015)

Inside Out 
8.4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리처드 카인드, 빌 하더, 루이스 블랙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2 분 | 2015-07-09







베테랑 (2015)

Veteran 
8.4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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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사월

저자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12-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삶은 죽음 앞에 주어진 짧은 휴가였다!비와 안개에 싸인 알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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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저자
발터 뫼르스 지음
출판사
들녘 | 2014-08-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인간이 빚어낼 수 있는 최고의 서사! 《차모니아 대륙》에 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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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2015)

Assassination 
8.5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39 분 | 2015-07-22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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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감한 친구들 1 / 줄리언 반스

2. 용감한 친구들 2 / 줄리언 반스

3. 속죄 / 이언 맥큐언

4. 부서진 사월 / 이스마일 카다레

5. 꿈꾸는 책들의 도시 / 발터 뫼르스




영화

1. 트립 투 이탈리아

2. 빅 아이즈

3.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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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책과 영화

2015. 7. 5. 15:44 from about books



용감한 친구들. 1

저자
줄리언 반스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5-04-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이야기!맨부커상 수상 『예감은 틀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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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친구들. 2

저자
줄리언 반스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5-04-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이야기!맨부커상 수상 『예감은 틀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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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가 다산 책방의 작명 센스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난 원래 표지나 책 제목에 대해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편인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부터 말이 안된다 싶었는데

[용감한 친구들]이라니...

황당할 뿐...

원제는 [Arthur & George] 

아써 코난 도일과 조지 에달지의 일화에 반스의 상상력이 결합된 일종의 팩션..

자료를 엄청 꼼꼼하게 찾은 것 같다..


소설적 재미가 만땅...

여름 독서용으로 딱 내가 찾던 책쯤 되겠다..

(지난번 독서 모임에서 여름에 읽고 싶다던 -무섭거나 잔인하지 않고-흥미진진하면서 재미있는 범주에 딱 들어맞는 느낌...)


읽고 난 느낌은.. 역시 난 반스 스타일을 좋아한다..

이 책은 무척 흥미진진하지만 반스의 최고작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인 것 같다. 아직까지는..

이 소설과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그리고 에세이 한편을 읽어보았을 뿐이지만

이 책을 거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나올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좋아하는 작가군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속죄

저자
이언 매큐언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3-09-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8년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어톤먼트'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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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보고 읽게 되어 반전의 충격은 사라진 셈..

몇년 전에 봤음에도 책을 읽으니까 생생하게 떠오른다.

키라 나이틀리는 정말 최적의 배역이었고 (세실리아, 시)

제임스 맥어보이는 키가 작은 게 흠이다..

책에서는 로비가 키가 큰 걸로 나온다.. (178cm)

그치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뭐.. 대략 그만하면 어울리는 배역이다...

물론 책은 심리묘사의 공간이 그만큼 더 넉넉하지만

영화로도 정말 잘 표현했구나 싶다..

책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던 그런 

영화들과는 조금 다르다..

뭐..소설 자체가 워낙 영화화하기 좋게 세밀히 시각적으로 묘사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소설 자체가 그림을 보는 것처럼..

혹은 그림을 다시 말로 묘사하는 것 처럼

언어로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그렇게 묘사적이다.


미성숙함이 짓는 죄..

생물학적 미성숙은 변명의 여지라도 있지만..

스스로 선택한 미성숙이 도처에 널려 있다..

미성숙이 죄를 짓고

그 죄가 용서받을 수 없다면 (평생을 두고 속죄해야 한다면)

성숙은 어쩌면 의무다..








트립 투 이탈리아 (2015)

The Trip to Italy 
6.6
감독
마이클 윈터버텀
출연
스티브 쿠건, 롭 브라이든, 로지 펠너, 클레어 키란, 마르타 바리오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영국, 이탈리아 | 108 분 | 2015-06-04


빅 아이즈 (2015)

Big Eyes 
8.1
감독
팀 버튼
출연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토프 왈츠, 크리스틴 리터, 제이슨 슈왈츠먼, 대니 휴스턴
정보
드라마 | 미국 | 105 분 | 2015-01-28


두 편 다 개봉시기에 보고 싶었는데 놓쳤던 것들..

티비 다시보기로 보았다..


<트립 투 이탈리아>는 보다가 잠깐 졸았다..

두 남자의 이탈리아 여행기라서 <사이드 웨이> 같은 분위기 일줄 알았더니

이탈리아 관광청에서 만든 것 같은 영화..

그닥 남는게 없는 남자들의 수다..

남편에게 '자~ 외국 남자들은 어떻게 수다를 떠는지 보고 좀 배워. 우리나라 남자들은 너무 수다를 

못 떨어'라고 말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흠.. 보고 배울만한 일반적인 수준이 아니다..

코미디언과 배우라는 특수 상황이라서 도저히 일상적일 수가 없는 상황에 뻔한 가족 신파..

그저 그랬다..

뭐 이탈리아 여행이 가고 싶긴 했다..


<빅 아이즈>는 상대적으로 꽤 재미있었다..

예술에 대해 마가렛과 월터가 의견을 피력하는 부분도 상당히 날카롭다..(대사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는건 아니나...)

마가렛이 예술은 예술가가 자신의 일부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알아보는 누군가에 의해 발굴되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예술관을 가지고 있다면

월터는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곳에 있는 작품이 예술로 인정받고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어찌보면 굉장히 상업주의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요즘엔 예술이 자본을 따라 이동하는 유행(트렌드)이라는 게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그러니 제발 우리 모두 자신의 취향에 대해 자신감을 좀 갖게 되길..

취향엔 하이라키가 없다(고 생각한다.. -.-;;, 그게 진짜 취향이라면..)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상당히 좋았다..

특히 에이미 아담스..많은 표현을 하지 않고도 마가렛의 연약하고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면서 작업외에 현실적인 일에  관심이 많지 않은 예술가적 기질 등을

잘 표현했다. 

물론 속 터지게 답답했지만..(그래서 더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실화에 바탕을 둔 견고한 이야기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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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출판사
걷는나무 | 2013-11-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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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군대의 장군

저자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1-12-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발칸반도의‘문학 대사’이스마일 카다레 그의 문학의 서막을 연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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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저자
박웅현 지음
출판사
북하우스 | 2011-10-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저자 광고인 박웅현 자신만의 독법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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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2014)

Night Train to Lisbon 
8.2
감독
빌 어거스트
출연
제레미 아이언스, 멜라니 로랑, 잭 휴스턴, 마르티나 게덱, 크리스토퍼 리
정보
로맨스/멜로, 스릴러 | 스위스, 포르투갈 | 111 분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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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2015)

Spy 
8.2
감독
폴 페이그
출연
주드 로, 제이슨 스타뎀, 멜리사 맥카티, 로즈 번, 줄리안 코스토프
정보
액션, 코미디 | 미국 | 122 분 | 2015-05-21



최근 몇년 동안 본 스파이 영화중에 최고..

미친듯이 웃게 만든다...

역대급 코미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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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에 대하여..

2015. 6. 28. 23:22 from 생각꼬리

#


'라틴어에서 파생된 모든 언어에서 동정(compassion)이라는 단어는 접두사 '콤(com-)'과 원래 '고통'을 의미하는 어간 '파시오(passio)'로 구성된다.... 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에서 동정이라는 단어는 타인의 고통을 차마 차가운 심장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달리 말해 고통스러워하는 이와 공감한다는 뜻이다. 거의 같은 뜻을 지닌 연민(pitie)이라는 단어는 고통 받는 존재에 대한 일종의 관용을 암시한다.... 이러한 동정은 고도의 감정적 상상력, 감정적 텔레파시 기술을 지칭한다. 감정의 여러 단계 중에서 이것이 가장 최상의 감정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쿤데라는 compassion, co-sentiment, pity를 일일이 구분해가며 미묘한 뜻을 설명하려고 애썼다.. 역자는 어쩔 수 없이 동정과 연민을 구분해서 사용했지만 모국어에 대한 내 감각으로는 우리는 동정과 연민을 쿤데라 식으로 구분하여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


연민에 대한 내 느낌은 그렇다..

연민은 상처 낸 자리에서 자란다..

연민은 연민을 가리고 있는 모든 겉 껍질의 감정들이 벗겨져야 비로소 몸을 드러낸다..

연민은 자신을 연민하는 것을 멈춰야 비로소 타인에게 향한다...



#


내가 상처를 주고나니 미안한 마음과 함께 연민이 생겼다..

나를 감싸고 있던 모든 감정들...

분노, 미움, 원망, 짜증...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나자 연민이 찾아왔다..

'나보다 더 불쌍해?'라고 묻지 않게 되어야 다른 사람이 불쌍해진다...



#


우리 엄마 이야기다...




Posted by labosque :


한달에 한번으로 약속된 모임 하나는 마냥 즐겁기만 한건 아니다..

의무감이 70%쯤...

약속장소에 나가는 발걸음이 께느른하다...


목적도 분명하고, 같이 어울리기에 불편한 사람들도 아닌데..

그래서 틀림없이 어느 정도의 즐거움은 보장되어 있는데

언제나 변수는 견디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


틀림없이 그 순간이 올 것이고

그 순간의 길이와 그 순간 나의 대응이 그날의 대차대조표가 된다..


어제도 역시 그랬다..

시작은 평이했다..

오랫만의 갤러리 순례는 신선했다..


저녁을 먹을 때쯤 L선생이 합류했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술 친구가 생긴 Y대표는 흥이 올랐다..

C와 나는 C의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었고

때로는 다같이 때로는 따로 따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리고 역시 그 순간이 시작되었다...

노인이 된다는 것..그래서 판단이 흐려진다는 것 그런 이야기 중이었다..


Y가 말했다..'난 정말 그 마음 이해가 가.. 나도 그럴거 같아..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는 여자..나를 알아주고 나를 이해해주고...

그게 제일 중요해..'


C가 눙을 쳤다...'그래서 그렇게 바에 가는 거지요?'


'남자는 그렇죠.. 나를 알아주면 정말 좋죠..' L이 거들었다...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한테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이뻐하는 남자한테...'

 Y가 87번쯤 했던 이야기를 한번 더 시작했다...


'다른 사람한테 인정 받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해요?' 내가 그만 못참고 정색을 하고 말해 버렸다..

두 눈을 똑바로 마주보고...


'그래야 살아있는 것 같거든요... 생생하고...' Y가 울부짖듯 말했다...

이 이야기도 88번쯤 되풀이 되는 이야기이다...



#


이야기는 이어졌다..

모두가 좋아했던 K선생 이야기로 해서..나이 듦에 대해서...

각자의 실제 가족들로 해서 세대차이에 관한 이야기들 등 등 등...


그리고 L이 나에게 몸을 돌리고 이야기했다..

'이 선생.. 그러니까 해봐요..'


'아 글쎄 그럴 깜냥이 안된다니까요..'


'아니..그러니까 그런 건 그냥 덤벼야한다니까요? 다들 그렇게 저지르는 거예요..'

C가 거들었다..


'아이..진짜 또 나왔네... 바람잡기의 여왕님이라니까...'내가 말했다...


밀고 당기는 싱갱이가 계속 되었고

Y가 나섰다...


'L선생은 말야... 여자만 있으면 꼭 저렇게 둘이만 이야기하려고 든다니까..

그래서 술 친구로 좋은데 또 좋지 않아..'


'저도 남자니까 여자가 좋죠...' L이 웃으면서 넘겼다..


웃는 얼굴 밑에 은은한 정색의 낯빛을 깔고 이야기들은 계속 됐다..


'K 선생은 말야... 그러다가도 중간에 악살을 넣고 그러면 눈치 빠르게 알아차리고...

중간에 자리도 바꿔주고 그랬어.. 근데 L선생은 말야..'


'아..제가 그랬나요? 앞으로는 안 그러겠습니다..'

Y는 농담처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L은 자칫 어색해질 수도 있는 순간을 웃으면서 잘 넘긴다..



#


Y대표는 늘 그런 식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에서 한 걸음도 벗어날 줄 모른다..


옆에서 보기엔 안타깝다.. 

한걸음만 벗어나면 더 이상 돌리지 않아도 될 바퀴에서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숨을 헐떡 거리며 고단한 다리를 놀리며 나를 좀 봐달라고...

Y대표가 돌리는 쳇바퀴는 지독한 열등감과 허무감이다...


그런데 Y는 혼자만 힘든 게 아니다...

즐겁자고 모인 자리마다 자신의 그 쳇바퀴쇼를 어김없이 보여준다..

쇼가 끝날 때까지는 뿔뿔이 흩어져 제 갈길을 갈 수 조차 없는 구경꾼들이다..


L이 마무리 짓는 방식이 아니었다면 씁쓸한 뒷맛으로 남았을 저녁이었다..

누가봐도 정색의 공격을 (비록 농담의 탈을 썼지만..)

유연하게 잘 수습하는 모습은 그의 연륜인걸까? 성품인걸까?


사회적 기술이라도 그렇고 성격이라도 그렇고...

어느쪽이라도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회적 기술..

연민을 느끼는 따듯한 마음...

어느 쪽도 '그만하면 충분'하게 여겨지지 않는 나라서...


그만하면 충분히 좋은 밤이었다...












Posted by labosque :

아름다운 결말

2015. 6. 25. 23:49 from 기억한올


# 기쁨의 순간은 은밀해서 함께 나누기 힘들다...


오늘 낮, 광화문...

버스에서 내려서 세종문화회관 사이길로  흥국생명 빌딩까지 걸어가는데

알수없는 즐거움과 기쁨..

그런 순간은 너무 사소하고 은밀해서 누군가와 나누기 힘들다..

그렇지만 결국..순수한 기쁨은 대충 그런것..

한 순간 밀려오는 아주 사적인 기억들이다...



# 영화를 보았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한 여정의 마무리인셈...


영화는 괜찮았다...

그만하면... 소설의 이야기를 영화라는 포맷에 맞게 그런대로 잘...

짜맞추어 넣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가 나를 정신없이 몰입시켰던 순간들...

그런 순간들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까진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아마데우의 성격 표현이 조금 마음에 안들었다..

내가 읽은 아마데우는 거침없는 인물이란 말이야..

영화 속 아마데우는 뭔가..소심하다...


문두스(라이문드 그레고리우스)는 책에서의 인상보다는 조금 융통성 있어 보이고

다른 인물들... 생략 된 많은 인물들과 이야기들도 납득이 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스테파니아가 마음에 들었다..(영화에서는 스테파니아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상상한것처럼 예뻤다..


# 이 영화를 SH와 본건 탁월한 선택이다..

리스본 여행을 같이 했던 친구다...

영화 곳곳에 여행의 흔적이 묻어 있어서 마치 기억날듯한 장소들이 나온다..

호시우광장..호텔 옆 기차역..알파마 지구..코메르시우광장..아우구스타 거리..

테주 강..4월25일 다리...신트라...트램...상조르제 성...


내가 권하는 책을 같이 읽어주고

같은 곳에 가서 같이 책에 대한 상상을 이어가고

또 돌아와서 같은 영화를 보고 기억을 되살릴수 있어서 좋았다...

뭐랄까... 친구가 같이 나눌 수 있는 것을 다 나눈..

마치 우정의 교본같은 경험이랄까?

흠...이만하면 만족스럽다...


# 시간이 약이라는 건 불문가지인셈...

여행 후반부의 피곤함과 불편함 덕에 껄끄러워진 관계를 더 식게 두는데

여러달 걸렸다..

그냥 식게 두었다..바쁘다는 핑계가 좋은 방어막이 되어주었다..

시간이 지나니 더 이상 떨어질 온도가 없다...

어느틈에 정상 체온이다..


# <리스본행 야간열차>라는 책을 우연히 만나고..

리스본에 가게 되고..

여행 후 친구와 소원해지고..

다시 영화를 같이 보고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고...

걸린 시간은 총 2년...


한권의 책으로 떠난 여행 치고는 그럴듯 하다..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 덧) 생각해보니 이 모든 여행의 밑바탕에는 <리스본 삼부작>이 있었다...

리스본 삼부작의 밑바탕에는 한 친구의 리스본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하하...세상에 이처럼 인과관계가 분명한 일이라니...

알파와 오메가가 한줄로 꿰어지는 이처럼 청량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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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일기

2015. 6. 13. 13:31 from 기억한올

# 6월 하고도 15일이 지나도록 한 권의 책도 읽지 못하고 있다..

아니, 고르지 못하고 있다..

뭔가 쉬운 책, 편안한 책, 책 위에 몸을 뉘일 수 있는 그런 책이 읽고 싶다...


# 6월은 메르스로 흉흉하다..

2015년은 유래없는 가뭄으로, 또 전염병으로 두고 두고 기억될 것이다..

잘 됐다, 개인적인 기억도 그 위에 얹혀져 갈 것이다..


# 온통 예민하다.. 

예민하고 뾰족하다..

이럴 때 도움이 될까하고 시작했던 명상은 3주째 방치되어 있다..


마음이 도통 내려 앉지 못하는 때는 명상도 별 소용이 없다..

마음을 내려앉히려고 명상을 하는건 조금 더 차원 높은 사람들 이야기..

마음이 일단 어딘가 주저 앉아야 명상도 시작된다..

마음이 '붕..붕...붕' 벌떼처럼 쏘다닌다...


# 새로운 단어를 두개 배웠다..

비말.. 시조명..

비말이란 단어는 국어사전에서 검색 가능하다..

그렇지만 시조명은 국어 사전엔 빠져있다..

eponym이란 영어 단어 옆에 이름의 시조라고 씌여있다..

흠.. 아버지가 걸린 병은 어려운 말로 하자면 운동신경원 질환이고

시조명을 보자면 루게릭이다.. 


#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계신지 6개월인 친구가

전화를 해서 이렇게 말했다..

'슬픈건지 안 슬픈건지 모르겠어.. 어머니가 계신건지 안계신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이 상태가 너무 어정쩡해서 그게 힘들고 괴로운데..

이젠 그만 보내드리는 게 어머니를 위해서도 좋은 것 같은데..

그것도 마음대로 못하는거라고...

이미 기도삽관을 하고 호흡기를 달고 있기때문에 누구에게도 그 장치를 제거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이 가장 가깝게 와 닿는다..

솔직히..

내가 어떤 마음인건지..

혹은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 엄마가 언니에게 매일 매일 자신을 쏟아낸다..

그리고 언니가 우리에게 엄마에 자신을 보태서 또 쏟아낸다..

우린 그 시점에서 이미 4차 감염자들이다...


# 강한 산은 강한 알칼리로 중화 가능한건가?

어제 아침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시댁에서 다급한 전화..

충돌, 고성, 때려부심, 밀침, 공포............... 출동

어제는 머리가 아팠지만 

한잠 자고난 오늘은 차라리 태도를 정하기에 쉽다...


그래... 인생은 이렇게 계속 되는 거야...

그리고 한가지 기분에 계속 빠져 있는다는 건 너무...

작위적이야...


마른 하늘이 오늘은 밝고 명랑하다...

물론 비가 와주길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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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책과 총정리

2015. 6. 6. 18:53 from about books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

저자
로사 몬테로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0-07-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일상적 경험의 아름다움과 결핍을 울림 있게 전달하는 스페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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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아낸 작가인데 재미있다..

지난번에 읽었던 <데지레 클럽, 9월 여름>과도 많이 다른 분위기..

기억에 남는 쪽은 데지레 클럽이고..

루시아쪽은 중간 중간 작가의 유머감각이 마음에 든다...

예를 들면 이런 부분...


'...그 사건은 존재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재앙이었다. 이전의 모든 정돈 된 삶, 즉 내 일과 이주일에 한번씩인 

부모님과의 통화, <예쁜 암탉 벨린다>, 친구들과의 유쾌하면서도 따분한 저녁식사, 남편이나 편집자와의 말다툼과 토론,

엄격하게 정해진 폭스테리어와의 산책, 매일 저녁 7시경에 느끼는 우수와 매일 새벽 2시에 느끼는 번민, 이런 모든 

질서 정연한 삶이, 즉 예측 가능하며 집약적이고.....'


'여기서 좋은 소식은 고통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건 우리가 고통을 이기고 살아남았을 경우다. 그리고

나쁜 소식은 바로 진정한 고통은 대체로 우리를 죽인다는 것이다.'


뭐..줄 칠 새도 없이 읽어서 폭소를 터뜨렸던 장면들을 많이 찾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이런 분위기이다..

대놓고 웃기지는 않지만 말하는 투의 무언가가 어딘가 모르게 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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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책 총정리


1.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김준기

2.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심영섭

3. 불멸 /밀란 쿤데라

4. 사랑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 레이먼드 카버

5. 28 / 정유정

6.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7.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 / 로사 몬테로



영화


1. 스틸 앨리스

2. 윈터 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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