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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6.02.15 순응자
  5. 2016.02.14 일기 2
  6. 2016.02.01 일기
  7. 2016.01.11 1월의 책
  8. 2016.01.03 새해 첫 잡상
  9. 2015.12.31 송구영신
  10. 2015.12.31 2015년의 책들...

윤일

2016. 3. 2. 00:25 from 생각꼬리

# 실은 윤일에는 뭐래도 한 줄 쓰고 싶었더랬다..

어쨋거나 다른 날들보다 4배 귀한 날인데..

마음은 그랬다..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간 하루였지만...


# 실은 일기를 쓰고 싶은 날들이 꽤나 많이 휙휙 지나긴 했다.. 

그 사이에...

한 일주일도 안되는 기간동안 꽤 많은 사건과 사고들..

여러가지 감정들과 생각들...


또 막상 붙잡으려니 그래서 뭐하랴 싶기도 했던...

그렇게 또 이러저러한 일들이 사라지는데..

지나고보면 또 뭐 별것도 아니다..

크게 보면 또 그게 일상..

중요할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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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책

2016. 3. 2. 00:17 from about books

1. 코스모스 / 칼 세이건

2. 에마 / 제인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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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3

2016. 2. 16. 13:59 from 생각꼬리

# 아침에 눈 뜨기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이 제일 우울하다.. 침대 속에 오래 누워있으면 누워있을수록 더 우울하다..

그래서 바쁠 때는 우울함을 모르고 여유가 있을 때 더 가라앉는다...

비몽 사몽 간에 생각해보니 죽음에서 일어나는 일이 쉬울리가 없다..

하루의 잠을 한번의 작은 죽음에 비유한 글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다..

우리 몸 상태가 일종의 작은 죽음과 같은 상태에 빠졌다가 나오는 거라고..(물론 과장이 있겠지만..)

부활이 쉬울리 없다..

한번 더 태어나야 하는데서 오는 걱정과 우울이 없으면 이상한 걸수도 있다..




# 아사독과 하디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 <테스>를 읽었고 하디는 그저 그런 작가였다..

테스를 이해하기도 싫었고 엔젤 클레어는 더 더욱...

어린 내 눈엔 그저 찌질남이었으니까...


최근 아사독때문에 <이름없는 주드>를 읽었고 하디에 대한 편견을 버렸다..

최근 읽은 소설 중 손에 꼽을 만 하다..


영화 <테스>는 기억에 남아있는데 나타샤 킨스키가 워낙 인상적으로 예쁘기도 했고

어린 눈으로 보기에도 표현이 출중한 몇몇 장면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테스가 그 남자(알렉)를 살해하는 장면.. 

이층에서 칼에 찔려서 엎어져 있는 남자의 시신으로부터 나오는 피가 바닥에 고이다가

점차 일층의 천정에 얼룩을 그리면서 점점 더 얼룩이 커지고...(아래 층엔 노파가 살았던거 같다.. )


서둘러 도망쳐간 테스와 엔젤 클레어가 도달했던 스톤 헨지와 저녁 노을...

지쳐 있던 테스와 엔젤 클레어의 아득한 심정이 순간 크게 다가왔던 기억..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는 듯한 막막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장면은 엔젤 클레어가 테스를 연모하며 물이 불어난 개울을 안아서 건네주는 장면..

테스를 건네주기 위해 같이 일하는 다른 여자들을 다 안아서 건네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던 순정남...

(뭐.. 그래서 배신감이 더 컸지만...찌질한 놈...)


여기엔 같이 딸려오는 곁다리 기억도 하나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고등학교 친구들과 같이 당일치기 낚시여행을 갔었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발을 적시지 않고 싶었던 여자 아이들을 병수가 발을 벗고 개울에 들어가서 한명씩 업어서 건네 주었다..

그때 그 상황이 영화 <테스>에 나왔던 장면과 유사하다는 건 그때도 이미 했었던 생각이고.. (속으로만...)


영화 <테스>가 81년 10월 개봉이라니까 나 고1때...

영화 보기 전 소설을 읽은 기억이 확실하니까.. 소설은 고등학교 초반이나 중학교 때 읽었을테고...

낚시 여행은 84년 봄 (아마도 4월쯤?)

기억의 퍼즐이 이렇게 순차적으로 맞춰지다니...(상쾌하다...)




# 위로의 타이밍 혹은 진정성


우정의 효용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과연 우정은 왜 필요한 것인가?'

언뜻 떠오르는 생각은 상투적인 표현대로 즐거움도 슬픔도 (혹은 어려움도) 같이 나누기 위해서...

(같이 나누는 것은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어려움을 감소 시킨다..라고 한다...)

또 우정이란 타인들이 서로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감격스럽게 느꼈던 순간의 기억도 떠오르고..)


소소하게는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을 서로 편하게 나누며 즐거움과 위로의 원천이 되는 인간관계를 제공하기 때문에..

결국 같은 말의 반복이구나..

지금 내 머리 속에선 더 이상은 안나온다...


어쨋거나...

친구들에게 일상적인 여러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공감과 지지와 위로와 조언을 받는 것은 친교의 아주 기본적인 일중 하나인데..

때로는 그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때로는 그렇지 않다..


왜일까?

받는 사람의 입장에선 진정성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과연 그럴까?

그저 단순한 타이밍의 문제 아닌가?

주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떤 게 또 있을까?


이제는 더 이상 '진심은 통한다.' 따위의 단선적인 믿음에 매달릴만큼 순진하지도 독선적이지도 않아서...

진심도 안 통할 수도 있고, 상투적인 말에도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며, 내 진심과 네 진심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은 대상에 대한 같은 태도, 같은 내용도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다 다르게 작동한다.'라고 말하고 싶다..

결국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코드가 일치하는 순간.. 타이밍의 문제가 아닐까?


이렇게 또, 하나의 순간이 우리의 의지를 배반하고 통제불가능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듯 하다가...



지난 번 M에게 받았던 조언이 내 안의 무엇인가를 풀어버렸다...

M은 나에게 유별난 공감도 지지도 조언도 표현하지 않고 그냥 내 상대의 입장에 자신을 투영하여 '자신이 그 상황일때

어떠했다.'라는 감정적 입장만을 전달해주었는데...

사실.. 이런 일은 흔한 일이라.. 나도 혹은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일이고 M이 유별나게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비슷한 상황,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중에 유독 M의 이야기만 내 마음 속의 무언가를 치고.. 풀어버렸을까?

그건 역시 그냥 타이밍의 문제인건가?


아니면 역시... 유달리 진지한 M의 태도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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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자

2016. 2. 15. 18:59 from 기억한올





# 모처럼 M과 모모에 갔다..

'어느 영화든 상관없어.' 라고 했지만 실은 [순응자]가 보고 싶었는데 다행이 시간도 마침맞았다...

포스터의 스틸 사진을 보고 '내가 아는 영화가 아닐까?' 잠깐 생각했지만

오프닝 크레딧에서 도미니크 산다의 이름을 찾지 못해서 '곧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도미니크 산다'가 등장했다..

도미니크 산다의 영화를 본 기억은 없다...

어쩌면 봤나? 어쩌면 아닌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쨋거나 난...

도미니크 산다를 좋아했다... 








# 중고등학교 때... 영화배우들에 대한 책이 있었다..

사진이 많이 들어 있고..씨리즈로 적어도 세권은 나온 것 같다..

클라크 게이블, 게리 쿠퍼,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비비안 리...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 뿐 아니라 마리네 디트리히, 그레타 가르보같은 무성영화 시대의 배우들..

그리고 간간이 껴있는 유럽 배우..

알랑 들롱, 브리짓트 바르도, 카트리느 드뇌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탈리 들롱..(그닥 우리에게 알려진 영화가 없다..)

그리고 도미니크 산다... 역시나 아는 영화가 없었던...

각 챕터는 인물에 대한 전기 형식의 간단한 글과 사진, 연보 스타일로 정리된 출연작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때 내 눈엔 도미니크 산다가 그렇게 예뻐 보였다..

그리고 책에 실린 인터뷰 부분이 기억에 있다..

'왜 도미니크 산다라는 예명을 지었는가?'

'글쎄.. S의 발음을 좋아해서 그냥 지었다..'

뭔가 인상적이었나보다..


어쨋거나...

그 도미니크 산다가 이 영화로 유명해졌다고 하며 같이 실렸던 사진이다..

당시 책에 실려 있던 영화의 제목은 [순응자]는 아니었다..

뭐였는지까진 기억에 없지만...확실히...

두 장면 다 인상적이라 이 영화가 참 보고 싶었었다...


그리고 46년만에 보게 되었다..(만들어진지 46년인데 우리나라 최초 상영이라고 한다..

내가 보고 싶었던 시절로 부터도 확실히 30년 이상 지난 듯)

영화는...

몹시 훌륭하고

이런 영화를 통해서라면 도미니크 산다가 유명해진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그렇지만 영화 자체보다 이런 사소한 기억들이 나를 더 만족시킨다...

내 과거의 어느 순간이 그저 사라진 것만은 아니라는 위안...




덧) 남자 주인공 장 루이 트레디냥은 <남과 여>에도 나왔었다...

<남과 여>는 중 3때? 혹은 고1때? 머리 풀고 사복입고 언니랑 같이 가서 본 영화..(미성년자 관람불가...)


-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 개봉 되었던 건 79년... 흠..난 중2, 언니는 고2 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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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

2016. 2. 14. 01:23 from 생각꼬리

# 로쟈의 저공비행에서...


"그래서 우리는 계속 나아간다. 흐름을 거스르는 보트들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리면서도."

익사하지 않기 위해 계속 헤엄을 친다는 것은 비단 이 작품에서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읽을 수 있는 피츠제럴드 자신의 인생관이었다. 물론 그러다 언젠가는 기운이 빠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날'이 올 것이다. 

"개츠비가 수영장에서 죽은 바로 그날처럼 우리가 선착장 끄트머리에 도달하고 물에 빠져 죽는 그날이."



# 코스모스에서...


'퀘이사의 에너지원이 무엇이든 간에 적어도 한가지는 확실하다. 즉 전대미문의 거대한 파괴가 퀘이사 내부에서 진행 중이라는 사실 말이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퀘이사 하나하나에서 수백만 개에 이르는 세상들이 철저하게 파괴되고 있을 것이다. 파괴되는 세상 중에는 생물과 그 파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 생물이 살고 있는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들이 파괴되는 순간에도 에너지의 분출과 대 혼란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고민할 것이다. 고통 또한 인식 기능이 감내해야 할 의무가 아닌가. 우리는 외계 은하들을 연구함으로써 우주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벌어지는 격렬한 혼돈의 폭력 역시 우주의 한 속성이다. 우주는 자연과 생명의 어머니인 동시에 은하와 별과 문명을 멸망시키는 파괴자이다. 우주는 반드시 자비롭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적의를 품지도 않는다. 우주 앞에서 우리의 생명, 인생, 문명, 역사는 그저 보잘것 없는 존재일 뿐이다.'



전 우주적 입장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는 숙명 앞에 얼마나 작은 존재이며 

익사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버둥거려야 하는가...

하지만 하루 살이에게는 하루도 충분히 긴 일생일지도 모른다-라고 한다면 

우리의 그 긴 버둥거림에 감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감사라는 것도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긴하다..

(우주가 저토록 무심한데 우리의 감사의 대상이 도대체 누구 혹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를 '위한'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얼마나 스스로를 중요하게 위치시키는 생각인건지..말이다.. )


어쨋거나 버둥거림이 즐겁지 아니한가?




# 아주 작은 일상...


우주의 일은 우주에게 맡기고 나는 열심히 버둥거린다..

가령 이런 작고 작은 문제들의 바다 속에서 (익사할 위험이 보이지는 않지만...)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별개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성격이나 감정의, 동기나 상태나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어도 

여전히 내 '호오'의 문제는 남는다..

왜 일까?

그건 결국 내 문제일까?

나는 왜 이렇게 형성된걸까?

난 결국 심술궂은 할머니로 늙어갈까?


무위의 버둥거림 속에서 느끼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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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6. 2. 1. 06:39 from 기억한올

# 시차


작년까지도 시차에 대해선 특별한 걱정이 없었는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이젠 나이가 더 이상 시차를 누르지 못한다...

미국에 가서도 보통의 수면리듬을 찾기까지 꽤나 한참 걸려서 닷새가 지난 후에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른이 되어 있었다..

평소의 나처럼 12시 넘어 잠자리에 들고 아침 8시 넘어까지 밍기적 거리고 있는 건 

귀국 전날 간신히 이루어졌다.. 

차라리 평소의 수면 습관을 찾지나 말것이지...

돌아오니 또 다시 같은 상황의 반복이다..

하루만에 시차적응 완료니 뭐니.. 

전에 되던 일들이 이젠 안된다..

적어도 여기선 다른 식구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불을 켤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화장실...

따위의 어려움은 없으니 다행..(시차덕에 뉴욕 호텔 화장실에서 '사피엔스'를 거의 다 읽었다..)

모처럼의 새벽 시간을 즐길수도 있으니까.. 



# 귀국에 대한 느낌


여행에서 돌아오면 시차뿐 아니라 뭔가 적응하기까지 멍한 상태를 좀 견디어야 하는데

그건 일종의 낯설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단 2주만의 귀향인데도 생활의 연속성이 깨진달까.. 적응에 약간의 공백이 필요하다..

어느 곳에 가든 그 곳에 만족한다는 나를 보고 친구가 '너무 적응 잘하는 거..그것도 병이야..'

했었는데..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들과 있는 2주 동안 거의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밥만 해줬다...

딱히 달리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생각해보면 전에 아들과 같이 4년 동안 미국에서 살때도 그랬던 것 같다..

더 없이 단순한 생활에 특별한 불만이 없다..

그냥 좋아서 그랬다.. 애 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이번에도 역시나...

난 한꺼번에 두가지는 못할 거 같다..

능력도 안되고..

엄마 노릇 할때는 오롯이 엄마 노릇밖에...

혼자 두고 오려니 안쓰럽고 눈물났지만 집에 오니 안심이 되기도 한다..

여기선 나로 살수 있으니..

애가 눈 앞에 있었으면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들을 하진 못했을 거다..

엄마로 오래 살아봤으니 이제 다시 나로 사는 게 실은 조금 더 좋긴하다...

어찌보면 여기선 혼자 있는 아들걱정.. 거기에선 덧없이 사라져 가는 내 인생을 걱정해야 하는게 맞는데

눈 앞에 안 보이는 건 까맣게 잊는다.. 

흠 다행이다..



# 아버지


아버지 돌아가신 후 감정의 수도꼭지 같은 게 생겼다..

언제라도 틀면 눈물이 나는 건 아니지만 금새 눈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울컥거린다...

그리고 정말 '매일 매일 보고싶다..'

한번도 안 오시더니 그제 밤에 처음으로 꿈에 오셨다..

꿈속의 꿈으로 아버지가 누워계셨는데 (마치 임종시 같은 모습으로..)

꿈에서 내 느낌은 주무신다는 거였고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생각을 했고..

그러다가 꿈 속에서 한 꿈을 깨고 나서 언니와 엄마에게 꿈 이야기를 하는데 

언니가 계속 질문을 하며 꿈 해석을 해주려 했고

젊고 (60~70대) 건강하신 아버지가 환하고 다정한 얼굴로 들어오셔서 방안에 앉으셔서 

같이 꿈 해석을 해주시는데 난 처음엔 아무 생각 없다가 

잠시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에게 가서 팔을 잡고 

'아버지..아버지..'하고 부르며 하염없이 울었다.. 너무 그리워서...너무 보고싶어서..

너무 생생하고 환하고 다정한 아버지 모습 뵈어서 좋았다..



# 엄마


미국 가 있는 동안 엄마는 한차례 또 입원을 하셨다가 퇴원을 하셨다.. 

정기검진에서 폐쪽으로 뭔가가 이상해서 조직검사를 한다고 했다가 

혈관이 검사부위와 너무 가까와 개복으로 수술을 한다고 하여 걱정했는데

폐기능이 너무 안좋아 개복 수술도 불가능 하다고 하고

PET-CT로 대체

PET-CT결과는 오히려 암이 아닌쪽으로... 하여 한숨 돌렸다..

수술했더라면 어쩔 뻔 했을지...

삼개월 후 검사 받을 때까지는 일단 모든 것을 일시 정지시키고 즐겁게 살기로 마음 먹었다..



# 외숙모


청주 외숙모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

작년 2월 엄마 아버지 모시고 청주 외삼촌 장례식장에 다녀왔는데..

그 새 정정하시던 아버지가 그렇게 급하게 떠나시고

다시 외숙모..

이제 외가 쪽으로 남은 분은 막내 외숙모와 엄마뿐.. 

6남매와 그 배우자 들이 다들 떠나시고 한 세대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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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책

2016. 1. 11. 00:44 from about books

<책>




1.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 토마스 하디   (1.3)

2. 이름없는 주드 1 / 토마스 하디   (1.4)

3. 이름없는 주드 2 / 토마스 하디   (1.4)

4. 맨스필드 파크 1 / 제인 오스틴   (1.8)

5. 맨스필드 파크 2 / 제인 오스틴   (1.9)

6.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1.20)






<공연>


        

1월 9일 (토) 조승우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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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잡상

2016. 1. 3. 22:47 from 생각꼬리

<왜 책을 읽는가?>


재작년인가? 샤를 단치의 <왜 책을 읽는가>를 읽었다.. 답으로 삼을 만한 많은 공감 가는 구절들에 밑줄도 그었었다.. 지금은 하나도 기억안나지만.. 난 책 읽기를 좋아하면서도 그게 꽤나 도피적이라고 생각했고 도대체 내가 왜 책을 읽는지 때로 궁금했었다... 더 정확하게는 왜 그렇게나 자주 책 속으로 도망가고 싶어하는지... 책읽기에는 종종 죄책감이 따라오기도 했었다..책을 읽는 것은 내게는 그것으로 뭔가를 생산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온전히, 아주, 매우, 철저히, 소비적인 일로만 여겨졌으니까...


재작년, 작년..꽤 많은 책을 읽었다.. 이렇게 집중적으로 독서에 집중한 것은 꽤 오랜만의 일이다.. 아니 이렇게 작심하고 책을 읽어댄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그리고 한가지 답은 스스로 얻었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한...어쩌면 단치의 책의 한 챕터에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어쩌면 책 귀를 접어놓거나 줄을 잔뜩 그어놓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그런 가능성들을 모두 열어둔채 스스로 찾았다고 여겨지는 답은 세상에 대한 내 태도를 확고히 하고 싶어서 라는 거다..

가치관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내가 책으로 부터 배우는 것은 그것들이다.. 세상에 대한 나의 태도를 구축하는 일.. 그것은 단순히 지식을 얻거나 좋은 구절들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인용하는 것들과는 조금 다르다.. 막연하고 주관적인 느낌들을 통해서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며 막연하던 느낌과 생각들을 구체화하고 다듬어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 책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 알고.. 결국 책이 나를 만든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새해 첫 독서는 아사독 주제 도서이다...이번 달 강의를 들을 예정인... 사실 별 재미는 없다.. 책의 주제나 내용과 상관없는 감상 하나는 사람들이 서로 이렇게 많이 소통하며 살기 시작한 건 의외로 얼마되지 않았다라는 거.. 등장 인물들의 사랑과 구애의 과정이 하도 황당해서 (뭐 서로 한 번 마주치거나 얼굴만 멀리서 보고 사랑에 빠지는 형국이라..)내가 알고 기억하고 있는 비슷한 시대, 배경의 소설들을 머리속에 떠올리다 보니 지난 시대에는 가족 외에는 그다지 사교가 없었을 법도 하고... 가족 외의 사람들과의 교제가 꽤나 제한적이기도 했겠다 싶기도 하고... 가족들 조차도 뭘 그리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살았겠나 싶기도 한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통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생각해보니 유사 이래 최고로 소통수단이 발달한 시대이기는 하다.. 근데 왜 그렇게 다들 더...더....더...외로워 하는 건지... 왜 그렇게 소통하라고 난리인건지.. 마치 여태 안그러다가 갑자기 소통이 안되는 불통과 단절의 시대에 살고 있기라도 한것처럼... 결국 외로움의 문제는 소통의 문제와는 별개일 수도 있다.. 과거의 사람들은 물리적 소통 자체가 어려웠음을 잠깐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데.. 그들은 안 외로웠나? 당연히 외로웠겠지만 당연하다 여기니 불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우리 시대의 외로움의 문제는 아무도 그 외로움을 당연하다 여기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소울 메이트 따위가 있을 리가 없잖아..외로움이 당연하다.' 받아들이면 견디는 법을 배울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애시당초 외로움의 문제라는 걸 아무도 생각조차 안한다면... 그 감정에 이름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그런 감정이 있는 줄도 몰랐을텐데..

타인에 대해 기대도 하지 않았을텐데...이름이 붙은게 문제인건가? 사람들은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법을 좀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왜 여행을 하는가?>


시사인에서 짧은 칼럼을 읽었는데 위와 같은 제목이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여행의 방식은 그 사람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에 따라 각기 다르니 우선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여행 방식을 찾으라는 내용.. 나는 약간 외향적에 개방적인 쪽의 유형이라고 짐작되는데 뭐... 잘 모르겠다.. 역시나 여행을 한다면.. (뭐 여행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으나..) 난 왜 여행을 할까? 결국은 이것도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와 관련이 있는 문제...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매사에 정치가 아닌일이 없다더니 매사에 정체성과 연관되지 않은 이야기가 없다.. 그러게... 평생 그걸 찾아가는 게 태어나서 해야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labosque :

송구영신

2015. 12. 31. 18:22 from 생각꼬리

2015년은 내게 날씨로 기억될 거 같다..

유달리 가물었던 봄날... 캘리포니아 날씨 같았던 파란 하늘과 

고진한 선생님 장례식장이 있는 인천으로 가는 길에 들러서 간 윤중로 흐드러진 벚꽃 길..


습기 하나 없던 긴 긴 가뭄 끝에 태풍을 동반한 나흘 간의 단비

빈소를 강남 성모 병원에 마련하여 언니와 엄마는 영구차로 출발하고

나는 간병인 아주머니를 모셔다 드리느라고 들렀던 성남 어느 골목..

해 저문 가로등 불빛 아래 철사줄 같이 쏟아지던 여름 비..


발인 날 아침, 언제 폭우가 몰아쳤나 싶게 뚝 그쳐버린 비..

비 싫어하시는 아버지 한 방울도 안맞으시게..맑게 개어버린 날씨..

아버지 묘소에 갈때면 오던 비도 그치고 갑자기 쨍하니 빛나던 햋빛..


길지도 덥지도 않았던 여름과 길었던 가을...

따듯함이 끝나지 않을 듯 했던 가을과 고대 구로 병원...


소각장의 재처럼 풀풀 날리던, 인정하고 싶지 않은 첫눈..

대신 기억하고 싶은12월 3일의  설경..


뭐 대략, 그랬다..

날씨는 참... (더할나위없이) 순했다..




2015. 12. 3







#

내년에 어쨋거나 신분이 바뀐다.. 

이제 앞으로 한동안은 혹시 어디 직업이라도 쓸라치면 학생이라고 써도 될 듯하다..

여태 학생이 아닌적은 별로 없었으나 이번엔 정식으로 공인된 학생..

흠...

누군가 젊은 친구의 한자리를 차지했으니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조금 새삼스럽게...

설레기도 한다...


그리하여..

아마도 내년엔 책 읽기를 놓아야 할 듯...

우선 순위 아랫번호로 당분간 밀어낼 수 밖에...

책읽기 목표는 한달에 두권 이상 읽지 않기...

전공관련 읽기도 바쁠 듯...

개학 전까지만 실컷 놀자..


진짜 뭔가 새로운 새해가 온다...





 


Posted by labosque :

2015년의 책들...

2015. 12. 31. 17:20 from about books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E-Book 11권, 가출한 책 9권 제외 64권의 기념촬영' 


 


                                             

1. 데지레 클럽 9월 여름 로사 몬테로       

2.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 오드리 니페네거

3.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 오드리 니페네거

4. 위폐범들 앙드레 지드

5. 미움 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6. 창문 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7. 캐치 22 1 / 조지프 헬러

8. 캐치 22 2 / 조지프 헬러

9.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10.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1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12. 솔로몬의 반지 콘라트 로렌츠 

1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14. 이상심리학 최정윤

15.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16.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커트 보네거트

17. 희망의 이유 제인 구달

18. 실종자 프란츠 카프카

19. 모든 것은 빛난다 휴버드 드레이퍼스

20.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21.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렌커

22. 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23. 마음 나쓰메 소세키

24. 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수잔 존슨

25. 성 프란츠 카프카

26. 스토너 존 윌리엄스

27. 정체성 밀란 쿤데라

2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29.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30. 마더 나이트 커트 보네거트

31.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김중혁이동진

32.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33.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김준기

34.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심영섭

35. 불멸 /밀란 쿤데라

36. 사랑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

37. 28 / 정유정

38.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39. 루시아거짓말의 기억 로사 몬테로

40. 용감한 친구들 1 / 줄리언 반스

41. 용감한 친구들 2 / 줄리언 반스

42. 속죄 이언 맥큐언

43. 부서진 사월 이스마일 카다레

44. 꿈꾸는 책들의 도시 발터 뫼르스

45.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배르벨 바르데츠키

46. 죽은 군대의 장군이스마일 카다레

47. 책은 도끼다 박웅현

48.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49. 한 아이 1 / 토리 헤이든

50. 한 아이 2 / 토리 헤이든

51. 제인 에어 샬롯 브론테

52. 폭풍의 언덕 에밀리브론테

53. 리스본행 야간열차 1 / 파스칼 메르시어

54. 리스본행 야간열차 2 / 파스칼 메르시어

55.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56.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57. 아버지와 아들 이반 투르게네프

58. 책 사냥꾼의 죽음 존 더닝

59. 미스터 모노레일 김 중혁

60. 유리알 유희 1 / 헤르만 헤세

61. 유리알 유희 2 / 헤르만 헤세

62. 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63. 칼의 노래 김훈

64.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65.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66. 담론 신영복

67. 설득 제인 오스틴

68. 노생거 수도원 제인 오스틴

69.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70. 이성과 감성 제인 오스틴 

71. 판탈레온과 특별 봉사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72. 잽 김언수

73. 새로운 백년 법륜오연호

74. 스톤 다이어리 캐럴 실즈  

75.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1 / 조지 엘리엇  

76.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2 / 조지 엘리엇  

77. 고독의 매뉴얼 백상현

78. 발원 1 / 김선우    

79. 발원 2 / 김선우    

80. 굿바이 동물원 강태식  

81. 혁명극장 1 / 힐러리 맨틀

82.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다니엘 튜더

83. 혁명극장 2/ 힐러리 맨틀

84. 스노우 맨 요네스 뵈



총 75종 84권

소설 : 62(53종)권 비소설 : 2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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