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자

2016. 2. 15. 18:59 from 기억한올





# 모처럼 M과 모모에 갔다..

'어느 영화든 상관없어.' 라고 했지만 실은 [순응자]가 보고 싶었는데 다행이 시간도 마침맞았다...

포스터의 스틸 사진을 보고 '내가 아는 영화가 아닐까?' 잠깐 생각했지만

오프닝 크레딧에서 도미니크 산다의 이름을 찾지 못해서 '곧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도미니크 산다'가 등장했다..

도미니크 산다의 영화를 본 기억은 없다...

어쩌면 봤나? 어쩌면 아닌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쨋거나 난...

도미니크 산다를 좋아했다... 








# 중고등학교 때... 영화배우들에 대한 책이 있었다..

사진이 많이 들어 있고..씨리즈로 적어도 세권은 나온 것 같다..

클라크 게이블, 게리 쿠퍼,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비비안 리...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 뿐 아니라 마리네 디트리히, 그레타 가르보같은 무성영화 시대의 배우들..

그리고 간간이 껴있는 유럽 배우..

알랑 들롱, 브리짓트 바르도, 카트리느 드뇌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탈리 들롱..(그닥 우리에게 알려진 영화가 없다..)

그리고 도미니크 산다... 역시나 아는 영화가 없었던...

각 챕터는 인물에 대한 전기 형식의 간단한 글과 사진, 연보 스타일로 정리된 출연작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때 내 눈엔 도미니크 산다가 그렇게 예뻐 보였다..

그리고 책에 실린 인터뷰 부분이 기억에 있다..

'왜 도미니크 산다라는 예명을 지었는가?'

'글쎄.. S의 발음을 좋아해서 그냥 지었다..'

뭔가 인상적이었나보다..


어쨋거나...

그 도미니크 산다가 이 영화로 유명해졌다고 하며 같이 실렸던 사진이다..

당시 책에 실려 있던 영화의 제목은 [순응자]는 아니었다..

뭐였는지까진 기억에 없지만...확실히...

두 장면 다 인상적이라 이 영화가 참 보고 싶었었다...


그리고 46년만에 보게 되었다..(만들어진지 46년인데 우리나라 최초 상영이라고 한다..

내가 보고 싶었던 시절로 부터도 확실히 30년 이상 지난 듯)

영화는...

몹시 훌륭하고

이런 영화를 통해서라면 도미니크 산다가 유명해진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그렇지만 영화 자체보다 이런 사소한 기억들이 나를 더 만족시킨다...

내 과거의 어느 순간이 그저 사라진 것만은 아니라는 위안...




덧) 남자 주인공 장 루이 트레디냥은 <남과 여>에도 나왔었다...

<남과 여>는 중 3때? 혹은 고1때? 머리 풀고 사복입고 언니랑 같이 가서 본 영화..(미성년자 관람불가...)


-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 개봉 되었던 건 79년... 흠..난 중2, 언니는 고2 였나보다...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