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블로그를 개설한 적이 있다..

글을 쓰는 것도.. 사진을 올리는 것도..
개인적인 일기쯤 되는 것들을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도..
그땐 마땅치 않게 여겨져서
가까운 친구들과의 싸이질만 간신히 하고 있을 때였다..

사진이나 여행을 다녀 온 이후의 기록을 정리할 곳이 필요하다 
싶었는데 싸이 미니 홈피는 마땅치 않고...

이왕 여행후기를 올릴거면 철저하게 informative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치 무슨 여행 안내 책자라도 만들듯 자세히 올렸는데..

그 첫번째 작업이 너무 신중하고 철저했던 거다..
두번째 부턴 지레 힘들어서 차일 피일 미뤄버리도록..
그러다가 아예 손 놓아 버리기 좋게...

그러게...뭐든지 너무 열심히 하는건 내게 잘 안맞는다...


네이버 블로그 멕시코 여행기
http://blog.naver.com/la_bosque
Posted by labosque :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 손쉽게 해볼수 있는 사막 사파리>


● 우선 관광객들이 가장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내 투어 버스 (BIG BUS TOURS)에서 팜플랫을 얻어.
난 아부다비쪽에서 했지만 이 책자에 보면 두바이쪽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투어 상품들이 많이 소개 되어 있네..
● 전화로 예약을 하면 묵고 있는 숙소근처로 픽업을 하러 와줘..
호텔일 경우 호텔..호텔이 아니라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이 약속장소가 되겠지..
● 한 차에 보통 4~6명 정도의 손님을 태우는데 우리는 이 아저씨와 같이 가게 되었었지..(독일에서 온 루드빅)
우리 일행만도 이미 5명이었는데 '남은 한자리까지 꽉꽉 채우네..'싶었는데..
처음의 뻘줌함은 금새 사라지고 '이 아저씨가 없었더라면 어쩔뻔 했어..'싶은 순간이 곧 오더라구...





● 투어는 오후 3시쯤 만나는 걸로 시작되는데
손님을 다 태우면 사막을 향하여 고고씽~~
시내 외곽을 향하여 30~40분 쯤 가면 이런 사막 지역이
시작되는데.. 차량은 토요다에서 나온 랜드 크루저..
아무차나 못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보통 랜드로버나 랜드 크루저등 사막용으로 더
적합한 차들이 있나봐..


 

 








● 낙타들이 마구 모여 있는 농장으로 우릴 데려가는데 이곳에서 20여대가 넘는 차들이 손님을 태우고 모이는거야..
이곳의 낙타들은 정말...귀여워...
너무나 귀여운 얼굴과 표정에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굴어..
사람의 관심과 손길을 얼마나 바라는지...
터키에서 본 낙타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이곳의 낙타들이 행복해보여..







● 그리고 20여대의 차들이 줄을 지어 사막으로 들어가는 거야..
모래 언덕의 능선과 골짜기를 타고...
보통 선두에서 이끄는 차량과 후미에 서는 차량이 가장 노련하고 경험많은 운전자들이라고 해..
모래 언덕과 골짜기로 운행하면서 차들이 빠져 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거든..
우리 바로 앞에 앞에 차도 빠져 버리는 바람에 우리 앞차와 우리차의 운전사가 가서 꺼내 줬거든..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는게 어차피 다 똑같은 모래 언덕인데
왜 어디에선 바퀴가 헛돌고 빠.지.는.지..또 거길 빠져나오면 왜 괜찮은지..
도대체 그런 모래밭에서 어떻게 운전이 가능한건지...
난 안해봐서 모르겠어...
뭐...모래로 이루어지긴 했지만 무슨 개미지옥처럼 발밑이 물렁 물렁한건 물론 아니지만말야...

● 그리고 그 아름다운 모래언덕 너머로 우릴 데려가서 석양을 보여주는거야..




● 석양이 지고나자 우리를 사막 더 깊은 곳에 있는 천막 촌으로 데려갔어...


천막 바깥에서는 낙타도 잠깐 태워주고..
판자떼기를 하나주고 모래 언덕에서 타보라고 하기도 하고..
천막 안으로 들어가면 가운데에 커다란 무대가 있고 뺑둘러
키 낮은 테이블과 방석이 깔려있어..

천막의 가장자리 부분에는 매를 가진 남자들,
헤나를 해주는 여인,
물담배를 피워볼 수 있는 코너,
민속의상을 입어 볼수 있는 곳 등이 있고
한쪽 구석에 간단한 부페가 준비되어 있어..

 



 

● 식사를 마치고 나니 가운데 7~80cm 높이로 설치된 무대에 밸리댄서가 등장을 하더라구..
예쁘지도, 몸매가 훌륭하지도, 그렇다고 젊지도 않지만 맨발로 춤을 추는 무희가 참 멋지더라...
혼자서 또 상상의 나래를 펴는거지..
'저 무희는 원래 집시 출신일꺼야...' 등등의...
등에 잡힌 근육이 그녀가 춤을 추어 온 시간을 말해주는듯 했어...
두어번의 솔로댄스 후에 드디어 우리 루드빅 아저씨의 활약이 시작되지..
무희가 각 테이블에서 손님들을 초대해 무대위로 올리는거야..
두어 차례 이런 저런 사람들이 불려 나가고 드디어 우리 테이블로 손을 뻗었어...
우린 사전에 말을 맞춘대로 루드빅 아저씨를 강력하게 선동했지..
역시나 루드빅 아저씨...예상대로 우리의 박수소리에 힘입어 용감하게 무대위로 올라가셨지...
루드빅의 활약은 단순히 우리를 수줍음과 난감함에서 구해준 것 뿐만 아니고...
우리를 포함한 관객 모두에게 큰 웃음과 즐거움을 줬어...




● 댄스가 끝나고 나서 테이블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 갈 시간이 다가왔어...
마지막 행사는 천막의 모든 불들을 끄는 것...
갑자기...
사막의 밤하늘과 별들이 지상으로 훌쩍 내려와 버리고 말았어...
잠시 모래위에 누워...
완벽한 밤 속에서 수없이 많은 별들을 온몸으로 느꼈지...

● 이렇게 사막 사파리는 마무리 되었어..

★ 뱀발 : 쓰다보니 너무 친절하고 자세한 후기가 되어 버렸어..
여행블로그를 쓰는 건 정보를 주기 위함인데
여행이란게 사실은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가야 더 즐거울 수 있는거잖아...
줄거리를 지나치게 많이 공개한 티비속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 되어 버린거 같아
살짝 걱정도 되긴 하지만...
블로그의 첫번째 목적이 내 기록을 남긴다는 이기적인 이유니까...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자'라는 쪽으로 합리화를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염두에 둔 말투로 글을 적고 있네...
어쩌다 걸려들어 재수없게 산통을 다 깨버린 사람들에게 위로를 하자면
우리에겐 망각이라는 축복이 있으니 빨랑 읽고 빨랑 빨랑 잊어버리시오~

Posted by labosque :

Dune

2012. 3. 21. 17:23 from 생각꼬리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사하라 사막, 모자비 사막, 데쓰 밸리, 고비사막...
한번도 가 본적은 없다..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 얼바인에서
원래는 사막 기후인데 후버댐에서 끌어온 물로
그렇게 푸르게 가꾸었단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다..

얼바인은 파란 바다와 초록색 키 큰 야자수들,
깨끗한 거리와 집들에 사철 푸른 하늘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주만 지나면 갑갑해오기 시작했었다..

지긋지긋한 파란 하늘...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한달이 지나가도록 하늘에서 비 한방울이 안내리고
새벽마다 스프링쿨러 돌아가는 소리만 요란했었다..

도시 외곽쪽으로 10분쯤 달리면 붉은 흙, 붉은 산, 붉게 말라버린 나무들이
지푸라기 처럼 퍼석퍼석한 지형이 나오는데
그때야 비로서 '아! 여기가 사막 기후라 했었지' 실감이 나며
내 몸안의 수분까지 퍼석하게 말라가는 기분이 들었었다 ...

그땐..사막 기후와 사막이 얼마나 다른지 알지 못했다...

짧은 사막 기후의 체험만으로 나는 사막에 대한 모든 동경과 흥미를 잃어버렸고
사막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야기했던 어린왕자와 여우의 이야기 따윈...
까맣게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그곳에 있지 않았더라면...
아마 죽을 때까지 몰랐을거다..
사막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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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