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This Waltz

2013. 1. 1. 15:09 from 기억한올

 

 

 

 

 

오랜만에 만난 친구 M과 시네 큐브

아무르는 너무 무거울 거 같아 M도 나도 고개를 흔들고

로열 어페어는 시간이 안맞아서

축 당첨 된 영화...

 

말 그대로 축 당첨..

 

시네 큐브에서의 영화 보기는 늘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데

여러가지 장점 중 가장 큰 한가지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무작정 나간다는 것..

 

그냥 가서 그냥 골라서 그냥 본다..

그리고 그 결과는 늘 만족스럽다..

 

이 영화를 5년전 혹은 10년전에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때도 좋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의 느낌은 아니었을 거라는건 분명하다..

 

M도 나도..

서로가 서로의 많은 경험들을 알고 있고

많은 정서들을 공유하고 있고 하기에...

영화를 보고나서 나눌 수 있는 것들도 더 많다..

 

영화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고

그래서 너무 의외였다고 M이 말했다..

 

교훈을 얻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생각났다..

 

그런가?

그게 메시지였나?

 

'모든 새것은 결국 낡는다'

'인생에는 빈틈이 있다.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빈틈..미친년 처럼 그것들을 메꾸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본다고 그것들을 메꿀 수 있는게 아니다..'

 

그런 대사들이 메시지인가?

 

시간이 지나면 가슴 뛰는 새로운 사랑도 결국 낡고 지루해져서

상투적인 일상이 되어 갈 뿐이고

결국 나와 함께 해줄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과 외로움 밖에 없다..

 

그런 장면들이 메시지인가?

 

그렇지만 제목은 말한다.

 

Take This Waltz

 

사람은 어차피 죽는다.

그렇다고 살지 않을 수는 없지 않나?

 

Take This Waltz

 

언젠가 바래고 낡아지고 무덤덤해질 사랑이라도

그게 내 앞에 오면...

 

인생을 사는 쪽이 낫지 않나?

 

난 여전히 그렇게 내 좋은 쪽으로 교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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