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회 9월의 책
작년에 읽었는데 1년만에 어쩌면 이럴까 싶을 정도로 까맣게 잊어버렸다...
심지어 줄.거.리.를...
미술사학도인 주인공이 파르미자니노의 그림 <긴목의 성모>의 비밀을 풀어내며
연금술과 현자의 돌등 신비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딱 요기까지만 기억나고 나머지 등장인물들이 누구였는지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깜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등장하고는 기억나지만
살인 사건에서 손발이 잘려죽었다는 내용조차 기억이 안났었다..
(누군가는 딱 그것만 기억났다고 하던데...)
그런데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된 프랑스의 세종대왕 '프랑수아 1세'의 초상화는 똑똑히 생각난다..
긴코와 장난기 어린 눈..
어깨를 잔뜩 강조한 과장된 옷차림까지...
시각의 힘은 참 대단하다..
어쨋거나 1년만에 다시 읽으면서 작년에는 찾아보지 않고 그냥 넘겼던 수많은 그림의 목록들을
독서회 사람들의 열정으로 하나 하나 확인했다는 게 참 즐겁고 기뻤다...(Many Thanks)
(430p, 446p)
# 저자 싸인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기 위해 읽었다..
실제 강의 했던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라 편하고 재미있다..
(중간 중간 로쟈샘의 썰렁 유머가 음성지원된다..)
고전읽기의 안내서들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안 읽고도 아는 체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던데...
(이것도 로쟈샘 책의 어느 서문중 하나였던 거 같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읽어봐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게 했으니
위의 이유보다는 반발자국 정도 더 목적에 다가가게 된거 같다...
(원래 고전 안내서의 목적이 관심을 이끌어내어 읽게 하기라면...)
(252p)
# 코미디일줄 알고 아무 생각없이 웃고 나오면 될 줄 알고...ㅠㅠ
황당하게 시작하여 중간 중간 소리없이 실실 웃게 만드나 그렇게 호락 호락 진행되지 않는다..
중반부터 스토리는 롤러코스터 처럼 반전에 반전...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게 만들지만 맑은 수채화같은 풍경이 아름다운 영화..
(장면 장면이 참 맑다...)
그리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들...
내게는 그냥 교감과 이해에 관한 영화..
진심으로 이해하고 교감하는 순간을 누리는 관계..
그 사람을 가린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 I Love You All'이라고
눈물 줄줄 흘리면서 노래부를 수 있는 관계..
즉흥으로 시작되는 노래에 즉흥으로 맞춰서 합주 할 수 있는 관계..
운명의 슬픈 수레바퀴를 돌릴 수 없을 지 몰라도
살아있는 그 순간을 반짝거리게 만들어주는 관계...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