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책과 영화

2015. 5. 10. 11:43 from about books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저자
김준기 지음
출판사
시그마북스 | 2009-07-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대한민국 전체가 트라우마에 빠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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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심리학 에세이들 봐도 그저 그랬는데

이제는 훨씬 재미있게 읽힌다..

심지어 누군가에게 막 권유해주고 싶기까지 하다..

이 책 포함 다른 책들도...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저자
심영섭 지음
출판사
페이퍼스토리 | 2014-01-0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당신이 만일 이 소란스럽고 복잡한 인생사가 끊임없이 던져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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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돌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이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뼈 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희생, 나의 자기 부정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주는 바람뿐



황지우, 뼈 아픈 후회

 








앨리스가 스스로를 위한 자살 디렉션을 녹화해서 저장해둔걸 우연히 발견하고 실행하려 했으나 

그것마저 가능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을 때...

참 슬펐다...







윈터 슬립 (2015)

Winter Sleep 
7.4
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
출연
할룩 빌기너, 멜리사 쇠젠, 드멧 아크백, 아이베르크 펙잔, 세르하트 무스타파 킬리츠
정보
드라마 | 터키, 프랑스, 독일 | 196 분 | 2015-05-07



오셀로라는 이름, 동굴 호텔이라는 설정이 이미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거 같다..

영화 초반 그렇게 생각하니 그 이후 아이딘의 행동이 모두 그것과 연관지어졌다..

의심의 이름 오셀로..

동굴의 특성상 내부로 연결되지 못한 방들은 내면적 연대감이 없는 등장인물들의 관계 같은 느낌.. 

가족이 집으로 상징화될 수 있구나 싶고...

BGM이 거의 쓰이지 않은 점도 좋았다..

지나친 BGM은 영화를 너무 통속적으로 만든다..

아이딘이 서재에 있을 때 계속 들려오는 빗소리..눈보라 소리..

영화포스터속의 그림이 니할의 침실벽에 걸려 있었다는 것도 매의 눈으로 찾아냈다..

로쟈의 해설도 좋았다..

체홉식 낙관적 비관주의 혹은 비관적 낙관주의..

작가의 책임은 인생의 주요한 질문들을 끌어내는 거고

답들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도 공감가고...

개인적 행복추구의 도덕성과 주변에 대한 관심.. 

그 경계를 정하는건 각자의 할 일..


그나저나 감정이입이 되어 혼났다...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