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권..30장(chapter), 각 484p, 492p의 장편..
누구나 알지만 역시 읽은 사람은 많지 않아서 가히 클래식의 반열에 오를만한 책..
# 1장을 읽고나서 남긴 메모
* 이 달의 책과 이 달의 사진가를 결합한 전시..
예를 들어 <분노의 포도>와 경제 공황 당시 미국 농부들을 찍은 사진가 (누구더라?)
경제공황 + 농부 + 사진가로 검색해보니 1932년 FSA사진가로 워커 에반스, 도로시아 랭, 벤 샨 등의 이름과
그들의 사진이 뜬다..
예를 들어 이런 사진..
그리고 스타인벡이 도로시아 랭의 바로 이 사진을 보고 <분노의 포도>의 영감을 얻었다라고 적힌 기사도 있다...
# <분노의 포도>는 이 한장의 사진에 관한 소설이다..
책의 표지는 이 사진만큼 강렬하진 않지만 1000p를 다 읽고나면 그 몇배로 엄혹한 현실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1932년의 그 참혹함이 80년이 지난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고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원인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것에 더 절망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헤밍웨이가 자꾸 떠올랐는데 도대체가 인정투쟁이니 존재증명이니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당장 생존이 삶의 중앙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노인이 바다에서 청새치와 벌이는 사투는 그저 뻘짓에 지나지 않게 되어 버리는데...
그런가하면 포크너는 자폐적인 방관주의자가 되어버리고 나보코프는 유미주의에 빠진 변태 또라이가 되어 버린다...
그러게...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삶에서 궁지에 몰리는 것은 아니고
모든 작가가 다 동일한 관심과 시각을 갖는건 아니다..
그래서 여러 작가들의 여러 작품을 읽는다는 건 마치 내가 다른 여러 사람들의 가치관과 기준으로 한 인생을 살아보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게 한다..
* FSA(미국 농업 안전국) 사진가
1930년대 초반 미국은 대 공황에 빠지게 되고 자유시장경제 자본주의와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수천만에 달하는 농민이 자신의 땅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서부의 일자리를 찾아 이주민의 삶을 살게 되는데 그 환경의 열악함과 인생의 황폐함이 이루 말할수가 없고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사회혼란으로 이어지게 된다. 루즈벨트는 전 인구의 1/3에 달하는 농촌빈민을 돕고 국가를 정상화하기 위해 사회보장의 도입을 역설하게 되고 그 일환으로 농업 안전국에서 사진가들을 고용하여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게한다. 즉,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의 필연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고 홍보하기 위한 정책적 도구였던 셈이나 당시의 사진가들과 사진들은 보도사진사에 큰 획을 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