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책 1

2013. 2. 7. 17:33 from about books



비행운

저자
김애란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2-07-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시대의 아픔과 비극을 공감하다!2010년대 대표 작가로 떠오...
가격비교


# 이 책, 비행운

김애란의 것이라 주문했고

아무 생각없이 첫번째 단편을 읽었다. '너의 여름은 어떠니'

그때까지도 몰랐다. 

그냥 김애란 답다 라고 무심결에 책장을 넘겼을 뿐..


두번째 단편 '벌레들'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뭔가 스물 스물 불편해진다..

어! 아닌데...

내가 김애란에게 반했던 문투..

'달려라 아비'의 그 문투가 아니다..


# 그녀가 변했다

내가 '달려라 아비'에 반했던 이유는 

슬픈걸 슬프다 말하지 않고, 아픈걸 아프다 말하지 않는 

신파나 엄숙이 섞여들지 않은 그녀의 그 태도가 좋아서였다.


그렇다고 자조적인 것도 아니고

신랄한것도 아니고

희화화하는것도 아닌..

난처하고 힘들고 괴롭고 그렇지만 

바닥에 깔려 있는 애정

뭐 그런 느낌?


생에 대한 낙관..

타고난 농담..

어쩔수 없는 긍정...



# 그런데 이책, 비행운

일반적으로 대표 단편의 이름을 붙이곤 하는 관례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독자적인 제목을 가진 모음집

그만큼 이것 저것 모아놓은 게 아니란 뜻인줄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처음 집어들 때 아무 의심없이 飛行雲 인줄 알았던 제목이

非幸運 인줄은 해설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 그녀의 십년

달려라 아비로 부터 십년쯤 지났나? (검색해보니 7년쯤 지났다)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서른) 라고 말하는 그녀는

푸릇한 생기를 좌악 빼버린 모습이다..


산다는게..

나이를 먹는다는게..

이런거 였구나.. 싶게 만든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의 무게가 (흔히 말하는 관록이..) 더께 더께 더해져

더없이 무거운 소설집이 되어 버렸지만

그게 바로 그녀의 말이라서 단단한 내 거죽을 뚫고 

속살로 침범한다.


어쩔수 없이 씁쓸하게 공감되는 어떤 순간들..

가령 '엄마 사식 좀..'의 순간(하루의 축)

'호텔 니약 따'의 전 여정 은 일상에서 흔히 만날수 있으니 그렇다쳐도

차라리 모르고 싶고, 차라리 외면하고 싶은

골리앗 크레인위의 그 막막한 소년까지

왜 내게 느끼게 만드느냐구...


# 똑같은 말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의 말만 귀에 꽂히니까..

그래서 김애란을 읽어야 한다.. 

나는...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