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2016. 12. 13. 13:12 from 생각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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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살았는데 이 단조로움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미움..

엄마를 향한 미움..

남의 엄마를 향한 미움...


모성을 향한 미움...


아무리 보기 좋게 포장을 해봐도 결코 감싸안아지지 않는 

생생한 미움...


이 어처구니 없는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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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척하고 살아봐도 찰나의 순간은 피할 수 없다.

장기하의 노래처럼..


눈이 시뻘개질 때까지 TV를 봤네..


..만사 걱정이 없는데


왜 자막이 올라가는 


그 짧디 짧은 시간 동안에는


하물며 광고에서 광고로 넘어가는


그 없는 거나 


다를바 없는 시간 동안에는.....


그러게...

일년이나 바쁜척하고 책상 위의 잡동사니 산더미처럼 죄 쌓아두고

외면한채로 잘도 살아오고..


이제 겨우 하루 맘편히 푹 쉬어보자고

채널 돌리는 시간처럼 마음먹고나니...


이렇게...


그때 그노래처럼...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다니...


장기하... 노래 정말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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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는 것은 과거인가? 미래인가?


어릴 때는 쉬웠던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하면 돼..


앞으로 이러면 안돼..


앞으로.. 앞으로...


이미 많이 앞에 온 지금은 


그닥 앞으로 어떻게 바뀔거라는 기대가 없어진 지금은...


과거로 돌아가서 바로잡으려 한다..


지금 내가 있는 이 지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과거를 고칠 수 있나?


이러다 전생도 바로잡겠다...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