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책 2

2013. 2. 4. 20:42 from about books



침묵의 미래(제3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3년)

저자
김애란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 | 2013-01-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상문학상 작품집!2013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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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기 시작했지만 아직 못 끝냈으니 1월로 보내야 할까?

2월로 보내야 할까!


엄밀히 따지자면 2월이 맞겠지만(며칠내로 끝낸다는 전제하에...)

그래도 뭐..나이도 먹을만치 먹었는데 걍...

1월 끄트머리에 묶어버리자..

정초부터 계획이 어그러지면 모냥 빠지니까...


스터디용으로 열심히 읽고 있는 발달 심리학 책이라도 확 넣어버리고 싶은 마당에..

(친구가 그래도 된다고 허락해줘서 엄청 반갑긴 했다.. ^^)

사실 발달 심리학 책도 읽기를 마치지 못해서 그렇지 다 읽었더라면 

진지하게 고민했을듯..


김애란을 생각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떠오르는데

상실의 시대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순전히 기억에 기반을 두고 쓰는거라 정확하진 않은데

주인공의 친구중에 (대학시절 선배였나?) 아주 아주 융통성 없고 정확한 사람이 한명 있는데

같이 연상되는 단어들은 국기 계양대, 국민체조 뭐 그런것들이고..

암튼.. 그 인물은 하도 정확하고, 상상력이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안정 지향적이고 실용적이라, 감상, 감성, 이런 불필요한 낭비도 취급 안하고.. 

그래서 결론은 책도 오로지  클래식 즉 검증된 명작 만 읽는다는거..


정확하지도 않고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 놓는 이유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지레 찔렸다는 거...

그 느낌을 오래 가지고 있어서이다..


나도...

그런데...

누군가...

검증해준 것만 읽는데....


뭐...

그런 느낌?


현재를 살지 못하고 한발...

뭔가가 확실해질때까지 몸사리며 기다리고 있는 느낌?

그런 비겁한 느낌? 이 살짝 들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신문에서 김애란이란 작가를 보았고 그래서 그녀의 '첫'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사서 읽었고..

왠지 그녀의 문체에 (문투? 라고 해야하나? 말투처럼)에 반해버렸고..

그때 상실의 시대가 떠올랐다..


드디어 현재를 살고 있다란 생각..

그녀가 더 유명해져서 고전이 되길 기다리지 않고 

드디어 나도 시차없이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뭐 그런 느낌...


김애란은 그래서 신간이 나오면 내가 늘 살펴야 되는 사람이 되었다... 



덧) 포스팅후 [상실의 시대]를 다시 들추어보니 기억왜곡이 장난이 아니었어..

아주 아주 융통성 없는 국기 게양대와 국민체조와 관련있는 룸메이트와 

출간된지 삼십년이 넘지 않는 책을 읽는건 '낭비'라고 여기는 선배..

그 두명의 조합이 내 머리속에 새로운 형태의 인물로 각인되어 있었네..

10년도 더 전에 한번 읽고 만 책이니까 ...라고 변명한다... 헐...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