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책과 영화 2

2015. 1. 15. 20:54 from about books



미움받을 용기

저자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
출판사
인플루엔셜 | 2014-11-1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당신은 자유로워질 용기를 가졌는가? 당신은 평범해질 용기를 가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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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상담 시에 내담자가 변하는가, 변하지 않는가는 카운슬러의 과제가 아니라고 여기네

왜죠?

상담을 받은 결과, 내담자가 어떤 결심을 했는가, 생활 양식을 바꿨는가, 바꾸지 않았는가. 이는 내담자의 과제고

카운슬러는 거기에 개입할 수 없네.

아니아니, 그런 무책임한 태도가 허용된다니요!

물론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돕기는 하지. 하지만 끝까지 개입하지는 않아. 어느 나라에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네. 아들러 심리학에서 하는 상담, 혹은 타인에 대한 지원 전반이 그런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게. 본인의 의향을 무시하고 '변하는 것'을 강요해봤자 나중에 반발심만 커질뿐이지.

카운슬러는 내담자의 인생을 바꿔주지 않는다는 겁니까?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네.  (p163)


결국 나한테 유리한 부분에 눈길을 주고 안도한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저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3-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00년의 모험도 부족했다! 전 유럽을 강타한 특급 베스트셀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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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이미 책 속에서도 < > 속에 담아서 주구장창 주장하고 있는 주제문으로 여겨지는 구절...

뭐 그렇게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느 상황에서나 불평 불만이 없다는 건(말 대신 행동) 크나 큰 미덕이긴 하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미덕..







캐치-22. 1

저자
조지프 헬러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8-08-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작이자 반전 소설의 걸작인 『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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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22. 2

저자
조지프 헬러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8-08-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작이자 반전 소설의 걸작인 『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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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에서는 권장 도서 목록이 학년 별로 몇십권쯤 나왔던 것 같다....

만약 1학년 부터 12학년까지 그렇다고 가정해보면 몇백권...

물론 아이들이 그 책을 다 읽진 않는다..

그 중에 왠만큼 읽으면 매해 10여권쯤 읽겠지...

그 많은 책들 가운데 대체로 영미 문학이 많아서 내가 알지 못했던 미국 작가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 책도 아이의 권장 도서 목록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

그리고 아이가 사서 읽어서 더 기억에 있는...

그래서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세일기간에 정신없이 퍼 담던 중에 

내 장바구니에 들어갔던...그랬던 책이다...


그리고 감상은...

너무 훌륭하다...

청소년기에 이런 책을 읽고 자라는 미국 아이들이...

경쟁력이 없을리가 없다...(물론 책을 읽는 아이들의 경우...)


두 권이나 되지 않았더라면 독서회때 추천할텐데...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저자
위화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9-08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세계가 사랑하는 소설가 위화가 그려낸 현대 중국의 열 가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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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를 읽어야겠다..

벌써 재작년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2013년 여름

독서회 몇몇 남자들은 중국에 대해서 흥미를 불태웠었다..

무협지와 영화를 통해..또 몇번의 여행을 통해 어느 정도 익숙한 나라 중국은

나에겐 딱 그만큼의 관심대상..


아이가 어릴때는 (약 십여년전) 한참 떠오르고 있는 중국이라는 잠재 대국의 앞날을 점치며

아이들에게 제2 외국어로 중국어를 시키려는 열기가 뜨거웠지만 

아들이 미국으로 들어가면서 그 열풍에서 빗겨가게 되었고 

그러고나니 나에게 중국은 그저 긴 역사를 가진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근대사를 가진 복잡하고 큰 나라.. 

기본적인 호감에 여행에서 엿보았던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풍속에 의한 비호감이 

뒤섞여 절대 한가지 감정으로 대할 수 없는 정리 안되는 나라...

그만치였었다..


아이들의 일은 아이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내가 굳이 중국을 새삼스레 알아야 할 일도 이해해야할 이유도 없어 보였다..그때는..


'위화, 열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는 

중국의 지식인이 정리한 중국의 근대사에 대한 단상이라는 점에서 중국을 알려고 기를 쓰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시각과는 다르다..

그 세월을 겪어낸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들은 외부에서 흘깃거린 그것들과는 다른 밀도와 깊이가 있다..

겪지 않으면 알기 힘든... 그런 것들이 있는 법이다..


그러니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기가 얼마나 지난한가..

그런 의미에서 중국이 갑자기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중국을 굳이 이해하려고 든다면 모옌의 <개구리>도 도움이 된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저자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5-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파트릭 모디아노의 공쿠르상 수상작이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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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틀림없이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쯤 읽었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읽고나서 콩쿠르 상이란 걸 알게 됐고 

그 후 한동안 콩쿠르 상 수상이 내 독서의 가이드 라인 노릇을 했었다..

노벨상이나 이상문학상처럼..


이렇게 간결한 문체로 씌여진 것들을 좋아하나보다...

화자나 주인공의 생각이 그다지 구구절절 드러나지 않아서 드라이한 느낌까지 드는..

맘에 드는 구절 하나 찾기 힘든...

줄거리를 따라서 성큼 성큼 읽어버리고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그리고 특히 기억에 관한...

그래서 그 많은 세월이 지나고 줄거리는 한줄 요약으로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도

제목만은 머리속에서 아스라하고 어렴풋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그 어둡고 모호한 느낌이 좋다..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2015)

The New Girlfriend 
8.4
감독
프랑수아 오종
출연
로맹 뒤리스, 아나이스 드무스티에, 라파엘 페르소나즈, 미셸 랭쥬발, 장-클라우드 볼레-레다트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프랑스 | 108 분 | 2015-01-08


오종 감독의 영화는 처음 보았는데 꽤나 독특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인가 보다..

영화의 도입부,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적인 장면 속에서 심장이 철컥 내려 앉게 만들었다..

소리 하나 없는 평온한 화면으로 오소소 소름이 돋게 만들다니 놀랍다..(결국은 발상의 전환)

클레어의 어린 시절은 한눈에 빨간머리 앤을 연상시킨다..

삐삐 롱스타킹을 좀 더 닮았으려나?

그렇지만 얼굴 한가득 앉은 귀여운 주근깨와 단정치 못하게 삐죽삐죽 흐트러진

양갈래로 땋은 빨간 머리..(적갈색)

로라는 어릴때는 정말 예쁘더니 역변을 해버렸다...

내용은 뭐 이런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은.. 그런 주제...

클레어 역을 맡은 여배우가 연기를 잘하는구나 싶었던게 그냥 클레어 연기를 할때는 

그냥 클레어 같았는데 남편에게 거짓말하는 모습에선 정말 거짓말하는 거 같았다..

어색하고 목소리도 부자연스럽고...티나게...

진짜 거짓말 잘 못하는 사람이 거짓말하는 거 같았다..사실 연기도 다 거짓말인데 말이지...(일종의)

로맹 뒤리스가 요즘 대세 배우인가보다..

여기 저기서 꽤 자주 보인다.. 연기도 잘한다...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