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만들기

2012. 7. 14. 13:57 from 기억한올

'누군가 나를 만나주는 건 그래서 그만큼의 시간을 내어주는건 그건 그만큼의 생명을 내어주는 일'이라고 H양은 인용했다..그래서 이젠 누군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이에게 고맙다고..흠..그렇다면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Ditto'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 보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의 만남이 주는 기쁨과 에너지, 그런것들이 얼마나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며 나를 지지해주었는데 그 부분 역시, 'Ditto'

특히 기뻣던건 잃어버린 내 기억의 연결 고리를 H가 채워주었을때...나에게선 까맣게 잊혀진 한 부분이 H의 기억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H가 그 부분을 꺼내자, 아스라했고 아므라했던 한부분이 덜컥. 이어져 버렸다..어찌 어찌 그리되었지만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가 분명치 않았던 인과관계가.. 선명해져 버렸다..H가 간직하고 있던 그 부분은 여전히 나에게는 잃어버린 조각이다.. H도 내게서 이야기로 전달 받은 부분이라서 그 장면을 묘사할 순 없었지만 그때의 내 말투, 그때 내가 사용했던 어휘들을 잘도 재생해낸다. 생생하게 오디오를 되살려도 비디오가 같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H 말대로 내게 불리한 기억은 다 잊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소스라치게 놀라웠다..그랬구나..그런일이 있었구나..그래서 그렇게 됬었구나..잃어버린 퍼즐 조각이 친구의 호주머니속에 들어있었던 것 같은 느낌..공유한게 많은 사이는 문득 이렇게도 기쁘다. 불쑥 불쑥 세월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는것들이 있다. 과거의 나, 과거의 그녀, 과거의 우리들, 함께 했던 순간, 함께 나눈 이야기, 함께 아는 모든 것들..

최근 내가 걷기를 시작하자 그녀가 매우 기뻐했다..고집도 세서 하라는대로 바로 바로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결국은 그녀가 가라는 방향으로 간다. 나보다 나를 더 잘안다고 말해주는 그녀가 고맙고 나보다 나를 더 믿는 다고 말해줘서 더 고맙다. 나도 그래. 'Ditto'

그 긴 세월 동안 쌓아온 추억이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지금도 계속 쌓고 있는중..우리는 진행중인거지...같이 걷고 있는거지..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