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15. 5. 13. 21:08 from 생각꼬리

# 마음챙김


마음챙김 명상은 이상심리학 교과서에 '1982년 Kabat-Zinn은 마음챙김 명상을 스트레스 해소에 활용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인 MBSR을 개발하였다.' 라고 한줄 나와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각나서 폭풍검색질 끝에 한국 MBSR연구소를 찾아내었고 마침 오리엔테이션 일정이 있기에 등록..

다녀와서 2주간 망설이다가 회기 시작하기 전날 등록..

지난 주에 1회기를 다녀왔다..

명상에 관심이 있던 차에 과학적으로 접근한, 구조화된 프로그램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어쨋거나 카밧진과 직접 연관이 있고 카밧진의 저서 대부분을 번역한 안희영 박사라는 분이 하시는 연구소이니 

MBSR연구소 중에서는 가장 공신력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여러가지 질병 (심지어 암 등 난치병)과 여러가지 정신 병리적 증상들에 효과가 있다는데 특히 내 눈길을 끈건

면역력 강화...(원래 관심은 배워두면 심리상담에 활용 가능할까? 하는 기대와 내 마음 좀 다스려볼까? 하는 필요성)

자기소개를 하는데 나처럼 신병치료에 '혹시나'를 걸고 오신 '류마티스 질환' 환우가 있어서 어찌나 반갑던지..

물론 안희영 박사는 '지나친 기대를 버려라...' (불교 명상이 바탕인거니 뭐든 버려라 식으로 말하지만 

종교철학을 빙자한 어찌나 훌륭한 면피용 기본 개념 인건지...하긴 뭐 암도 낫게 해준다고 떠들면 약장수다..)라고 했지만..

나도 뭐 사실 그렇게... '꼭...반드시..'의 눈물겨운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토요일에 한번 하는 수업은 흥미로운데 고약한게 매일 과제가 있다..

45분 정도의 '바디스캔'이라는 와식 명상을 해야한다..(적어도 1회 이상)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찌되었든 그래서 일요일부터 과제를 하고 있다..

어찌 어찌 개운하게 마치는 날도 있고 중간에 잠이 들어 '집어치웟' 해버린 날도 있고..

그런데...

혈관염이 생겼다..

술도 안먹었고..스트레스도 기억나는 게 없고.. 특별히 과로했다는 기억도 없는데....

그리고... 전과 증상이 좀 다른게..이런 적은 정말 처음인데...

전신적으로 나타났다...(물론 발 이외의 부분은 매우 작은 점처럼 나타났지만...)

새로운 걸 먹은것도 없고 새로 시작한거라곤 '명상'밖에 없어서...

의심할 데라곤  이것 밖에 없긴 하다..

토요일에 가서 물어보긴 하겠지만...(보통은 이런 경우 명현반응이라고 할텐데...)

흠... 세로토닌이 자가면역에 미치는 영향...뭐 그런건가?(과학적인척 해본다..)

두고보면 알겠지... 열심히 하면 진짜 낫는건가? 뭐 사실 기대도 조금 된다...(아님 말고다...)



# 7일의 시간이 있다면..


임상심리학 시간에 '만약 당신에게 7일의 시간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처음엔 '쇼핑을 실컷 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비싼 것(예를 들면 샤넬 백)을 잔뜩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두가지 이유였는데 첫번째는 감사 (혹은 샤넬 백으로 기억되고 싶은건지도...)

두번째는 죽기전에 실컷 써보고 싶다는 거...


그 다음 생각은 지인들에게 뭔가 써줘야겠다.. 예를 들면 짧은 글...

그러니까 내가 아들에게 써주고 싶은 그런 글들...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내 이야기 말고..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그러다가 시간이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그래서 첫날은 아마 계획을 세우지 않을까 싶고..

그러다보면 하고 싶은 게 점점 늘어나고 시간은 점점 더 모자라지 않을까 싶고

또 계획을 내팽개치는 걸 좋아하는 나는 결국 계획을 지키지 못할테고...

그렇게 빵꾸를 내면 남은 시간은 점점 더 더 모자랄 테고...

흠... '결국 사람은 죽을때까지 시간이 모자라다는 걸 깨닫고 죽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결론은 하고 싶은 일은 좀 미리 미리 댕겨서 하고

죽기전엔 좀 여유가 있어야 할텐데...(그게 될까 모르겠다...)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