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 대하여..

2013. 4. 18. 15:51 from 생각꼬리

우연히 라는 말에 방점을 찍는 나를 종종 보는데..

그건 꼭 내 경우에만 해당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얼마전 N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N도 그런 말을 했었다..

'그런 일은 '우연'이라서 더 재밌지.. 계획한 게 아니고..'


나는 우연..이란 말...우연히 생긴 일...등에 의미를 두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건 내 '충동성에 대한 동경'과도 좀 닿아있다..

일탈 욕구...


정형화되고 규칙적인 것에 대한 반감..

돌발적인 것에 대한 기대.

반 규범적..


범생이 가면뒤에 숨겨진, 그렇다고 뭐 꼭꼭 숨겨 놓은 것도 아니고..

아니 어쩌면 자유롭고 싶어하는 가면을 앞에 전진 배치하고

겁쟁이 같은 범생이를 뒷 줄에 세웠는지도 모르겠다..


호기롭고 대범하고 자유롭고자 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코스프레 하고 

실제로는 규범에서 어긋나는 일은 이러저러한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들 때문에

난~ 못해~ 하고 있는지도..


어쨋거나..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요즘 심리학적 이론으로 그림 검사를 분석하는 훈련중인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강점'중심의 해석..)

우연에 대한 호감은 불확실성에 대한 기대 때문일 수도 있는데

불확실성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건...

흠...매우 긍정적인 요소이긴 하구나...


갑자기 전에 본 단편 영화 생각이 나네..

담배 때문에 포스팅 한적 있었던..


우연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혼자하는 여행 길에 올랐지만

현실로는 밋밋한 일상이었다는...


그렇지...그게 인생이지만...

어쨋거나 난 불확실성에 대해 불안이나 공포보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요즘 매사에 분석질이다..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