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저녁이 있다..
낮에도 즐거웠는데 아직도 뭔가 미진한 그런 날..
어디론가 한번 더 뛰쳐나가고 싶은 그런 날..
몇가지 초이스가 있었다..
1. 집에서 티비를 본다
2. 친구가 보내준 영화를 본다
3. 밀린 책들을 읽는다
4. 산책을 한다
오늘은 기호 4번..
아무날도 아니었다
그냥 걸었다
집에서 잠수교까지는 언젠가 + 1시간
볼록 솟아오른 언덕마루까지 갔어도 약속을 기다릴 순 없다
어디서 마주친대도 잠시 발걸음을 멈출 새도 없다
맞은 편에서는 아무도 아닌 이가 걸어오고 있었다
22번과 23번 교각 사이에 이루어지지 않을 바램 하나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