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다는 게... 참...
엉킨 실타래를 푸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이라는 실타래.. 책임과 의무...관계들...즐거움과 괴로움...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다 존재 증명을 하고싶어 아우성 치다보면 어쨋거나 결국
꼬이고 엉키고 이도 저도 안되는 엉킨 실 뭉치같이 되어버리는데..
시간은 또 마치 컨베이어 벨트처럼 자동으로 지나가는 거라서
지난번 실타래를 미처 다 풀기도 전에 새로운 실뭉치들이 샘솟아 나온다...
거기에 매달려 또 풀고 정리해보려고 애쓰고..
하루의 일이 그렇게 지나가는게 아닌가 싶다...
컨베이어 벨트의 끝에는 엉킨 실타래의 거대한 무덤이 있을듯...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망이 있을때는 욕망을 따라야하는게 아닐까?
나이 먹고 드는 생각은...
감정이나 욕망이 우리 곁에 늘 함께하는..
언제나 꺼내어 쓸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는 것...
주머니 속에 늘 들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틈에 빠져나가버린 구슬같은...
혹은 사막에서 어느 틈에 말라버린 샘같은...
그래서 진짜 그런 게 있기나 했었나 싶은...
그런 것들 일수도 있다...
어떤 욕망들은...
뭔가 하고 싶다라는 것들은...
나이 먹을 수록 1차적 욕망외엔 거의 흔적만 남더라..
# 감당 가능할까? 라는...
현실적인 생각은...
사실... 알고보면 회피의 다른 말일 수도...
힘들기 싫은 마음..
귀찮은 마음...
편하고 싶은 마음...
이러 저러한 걱정들은 실은 당겨쓰는 불안의 다른 이름..
# 어차피 모든 실타래를 다 풀고 죽지는 못할 터...
컨베이어 벨트의 끝에는 거대한 엉킨 실뭉치의 무덤이 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