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2015. 11. 15. 03:00 from 생각꼬리

#호까곶


작년 리스본 여행을 했을 때...

신트라까지 기차여행을 했었다..

신트라에서 내려서 신트라 성과 페나성을 보고 무어인의 성은 아래에서 성곽만 올려다 보고..

호까곶까지 가보고 싶었더랬는데..

느림보여행객들은 쉬엄 쉬엄 가느라 또 그리 쉽게도 포기했었다..

언젠가 다시 오면 되지... 늘 발동하는 그 말도 안되는 생각...

미련도 없이 바뀌는 그리도 손쉬운 번복...

언제나 후회는 뒤늦다...

그냥 바다가 보이는 언덕일 뿐이라는 걸...

그때도 알았고 지금도 알지만...

뒤늦게 아쉽다...

그래도 그 언덕에 잠시 앉아있다 올걸...

대서양을 잠깐 바라보고

까몽이스의 그 시비를 만져보고...

뭐... 잠깐 그렇게 아쉽다...


새벽 세시에 문득 그렇게 아쉬워서 잠이 다 안온다....



#왜 뜬금없이..


캄캄한데 누워서 뒤척이다가 호까곶 생각이 났느냐하면...

아~ 올해도 벌써 11월이구나~ 하다가 그렇게 되었다...

야심차게 시작한 2015년...

언제 그 시간들을 보낼까 싶었는데

어느틈에 막바지...

시간의 절벽에서 5km쯤 전에 서 있는 느낌.,,

아마도 시실리 5km 뭐 이런 이정표가 떠오르며 호까곶이 떠올랐는지...

땅의 끝..

올해의 끝..

그 어디쯤 서 있을 시비 (마치 이정표 같은...)

딱 그쯤의 거리(이정표의 위치)에 자리한 11월..

올해의 끝에서 5km 전의 거리쯤에 와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 이정표는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아니라 끝을 알려주는 용도...

끝...

올해의 끝...

더 이상 땅이 이어지지 않는 바다...

절벽...

2015년이 몽땅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우선순위의 문제...


문득... 시간 절벽이 떠오르고 

문득...호까곶이 떠올랐다고 해서..

이 시간에 이렇게...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실은...

호까곶이나 달력의 5km 전 이정표를 생각하기 전부터...

우선순위에 관한 문제 때문에 머리속이 살금 살금 맑아지고 있었더랬다...

그래.. 실은 그 순간...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욕망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교통정리...


어차피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다..

생각하기 싫어서 미루어 두고 쓸데없는 일로 시간만 죽인다..

이것이 결국은 내가 풀어야 할 숙제...

하루치의 실타래...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