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습관

2015. 11. 21. 18:09 from 생각꼬리

결국은 사랑도 습관에 다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닦을 때 한번 생각하고...

끼니가 되어 밥을 먹을 때 한번 생각하고...

운전을 하며 멍하니 생각하고...

가끔 고개를 들어 먼산을 볼 때 또 생각하고...

뭔가 할 때 생각이 난 게 아니라 뭔가 할 때 생각해 버릇한 건지도 모른다...


일상은 습관으로 가득하다..

하루의 습관, 한 주의 습관, 한 달의 습관, 일 년의 습관...

그렇게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일상 속에

관계의 습관 역시....

어떤 사람은 하루만 지나도 궁금하고

어떤 이는 한 주짜리 습관에 길들어져 있어 매주 어느 요일이 되면 전화라도 해야 하고..

또 다른 사람은 한 달에 한 번은 꼭 봐야 하는데 그래서 매월 몇째주 무렵이 되면 궁금해지고...

또 더 길게 한 계절에 한번, 일 년에 한번의 관계도 있다... 물론...


그리움도 습관, 관심도 습관, 이별도 습관...

습관이란 말을 거시기 대신 쓸수도 있다..

나는 너를 습관한다...

나는 너에게 별다른 습관이 없다...

나는 너와 습관하는 중이다...


그래서 물론 더 이상 습관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한주에 한번 궁금해지던 습관이 어느틈에 사라져 버려서 한달이 되어서야 비로서 알아차리기도 하고...

한달에 한번이 한 계절로 바뀌고..

그러다가 일년이 되고 또 모르는 사람이 되고...

그렇게 습관이 우리를 떠나버릴 때...

그렇게 이별이 어느 틈에 더 이상 습관도 아닐 때.. 기억도 안 날때...

그럴 때...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