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0. 20:41 from 기억한올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하다못해 꽃 구경도...
매화마을 매화꽃 축제에 맞춰 떠난 섬진강 여행은
꽃구경의 측면만 놓고 보자면 한마디로 '꽝'이었다..

꽃구경이란건...
꽃들은 그저 피어 있고, 우리는 그저 봄바람 타고 살랑 살랑 나들이 가면 되는..
그런일이 아니었던 거다..

'꽃구경'이란 말의 도대체 어디에 무게감이 숨어있나..
그저 바람에 나풀 나풀 날릴거 같은데...

여기서 '모든 것은 때가 있다'라는 말의 그 '때'...
그 '때'라는 말이 쓰나미처럼 어마어마한 중량감으로 꽃구경을 덥쳐오는거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어긋난 '타이밍' 때문에 황망하고, 먹먹하고, 안타깝고, 씁쓸한 기억 한,두가지쯤은
누구나 있을 터...
'꽝'된 매화 구경 정도는 그저 가뿐하게 내년을 기약해버리면 될 일이다..

너무 일러서..혹은 너무 늦어서...
죽지도, 살지도, 가슴을 치지도...
않을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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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마을에서 업어온 매화>
꽃망울만 맺혀있는걸 데려와서 어제 분에 심었는데 오늘 활짝 피어 버리고말았다..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