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풀이 풍경

2012. 4. 16. 18:40 from 기억한올

# 선배이자 학부형이자 이젠 친구가 되어버린 YR 언니

   첫 개인전 축하해요!

 

# YMJ 선생님

   그날 너무 짧게 뵈어서 서운했구요..

   저보고 연애하라고 벌써 한 세,네번째 말씀 중이신거 혹시 알아요?

   할말이 없나? 왜 반복해서 그말만...

   아님 내가 오직 그말에만 꽂히는건가?  -.-;;

   담번엔 대놓고 물어볼꺼예요..

   왜 자꾸 그말을 반복하시는건지?

   아님 누구 소개 시켜줄 사람이라도 있는건지요...

 

# SY 샘과 HS 샘..

   두분 무슨일 있는거죠?

   뒷풀이 내내 잠시도 근처에도 안 오고 테이블 이쪽 끝과 저쪽 끝에서

   서로 못 본척 하고 계신거 봤거든요?

   갤러리 사람들에게 살짝 물어볼까 하다가 마음을 바꾸었어요..

   궁금한게 있으면 직접 물어볼래요..

   더 이상 관계를 타인의 뒤에 숨어서 하지 않으려구요..

   모든 관계를 스스로 맺겠다는 뜻은 아니구요..

   앞으로도 여전히 어떤 부분은 누군가에게 엎혀가겠지만요..

   샘들과의 관계는 이제 스스로 맺고 풀어볼꺼예요..

   근데..고민은 있네요..

   어느 샘과 먼저 시작해야 할까요?

 

# J 군

  그대의 진심은 내 블로그 주소를 안물어본 것에서 87%쯤 드러났다고 보아지네..

  내가 모처럼 '나 블로그 한다~' 자랑질을 하는데 어떻게 주소도 안물어 볼수가 있나?

  그대의 평소 언행 대로라면 메모지가 없으면 손바닥 아니 볼따구에라도 받아적었어야 하는거 아니겠나?

  그러니까 내가 그대에게 곁을 줄수가 없는거라네...

  노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네..

  흠..역시 만고불변의 진리..'세상엔 믿을넘 하나 없다..' ㅜㅜ

 

# M 선배

   K 언니.. 언니 살짝 취한 모습 정말 백만년만에 다시 보는데

   흠...왜 이렇게 장면이며 싸운드며 씽크로율 100%로 오버랩 되죠?

   예전보다 몸무게가 수 kg 늘어난거 외엔 카랑 카랑한 목소리며

   목소리에 뚝뚝 묻어나는 자신감이며.. 정말 옛날 생각나더라..

   그런데 왜 그 자리에선 언니와의 옛기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화제거리를

   찾아내지 못했는지 몰라..

   그래서 언니는 '내가 정말 예뻐하는 후밴데..' 소리만 몇번이나 되풀이하셨죠...

   거기서 좀 더 진도를 나갔어야 하는데..

   그러게..대화법도 어디가서 지도 받아야 할거 같아요..

 

# 사장님

   처음으로 진심으로 칭찬해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칭찬에 인색한건 기호가 흐릿해서 인거 같아요..

   감정이 쉽게 동하지 않으니 무언가를 칭찬한다는게 저절로 나오는게 아니고

   막막 노력해서 끌어올려야 되는 일이라서 저한테는 그냥 좀 수월치 않네요..

   왜 몸에 익숙치 않은 의례 있잖아요?

   뭐 그런거랑 비슷해요..

   하긴 해야하는데 익숙치 않아서 좀 어색하고 뻘쭘하고 쭈뼛쭈뼛하게 만드는 그런거요..

   그런데 사장님 최근 작품은 저절로 '좋다' 소리가 나왔어요..

   그 '좋다'는 '잘한다'와 동의어가 아니예요..

   '잘하는건지 어떤건지' 솔직히 저 그런거 잘 몰라요..

   그 '좋다'는 내가 '좋아한다'도 아니예요..

   저 그닥 취향도 없고, 순간 순간 이랬다 저랬다 하는거 외에

   딱히 '좋아하는' 거 없어요..

   그 '좋다'는 차라리 그 순간 사장님의 그림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쪽일꺼예요..

   더 엄밀히 따지고 들자면 '그림을 이해한다기 보다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쪽?

   어떤 사람이 흠...화가라고 해두죠..

   자기의 내면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모색해 가는 과정을 제가 발견한거죠..

   그런 부분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좋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거예요..

   그러니까 결국 굉장히 저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이유인것 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사장님이 '진짜'를 향해 가고 있는거니까 '최고의 칭찬' 이기도 한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해둘래요..

   어쨋거나 그런 의미에서 감사해요..

   결과물만이 아닌 과정도 만나게 해주셔서요...

   저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눈뜨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거거든요..

 

#  YM 언니

   흔들리는 눈빛이 매력적인 언니..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주는 운명같은게 있다면

   그리고 그 운명이 지금 발동하고 있는 거라면..

   그런 이유로 언니를 만난거라면...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어쨋거나 굉장히 흥미로운 첫만남이었어요..

   한번에 주저함 없이 깊은 곳으로 풍덩 몸을 던지는 듯 보이는 언니의 속도와

   절대 한꺼번에 두발 다 담그는 법이 없는 제 속도가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두고 볼께요..

 

# 지나고보니 그 순간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인 밤이었네요... ^^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