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셋이 모였다.
A : 살이 쪄서 얼굴이 똥그래졌어
B : 요즘엔 '라톡스'가 최고래..
C : '라톡스?' 그게 뭔데? 나경원이 했다는거야?
B : 아니~ 라면 먹고 자면 그 담날 얼굴 붓는거..
A : 난 어젯밤에 밤 11시에 칼국수 해먹었잖아..
B : 아니? 왜? 그 밤에?
A : 우리 남편은 맨날 그렇게 한밤중에 칼국수, 떡라면 그런걸 찾는다..
간식은 빵이나 뭐 그런거 먹어야 되는거 아니니?
C : 간이 배밖으로 나왔구나...
B : 니가 버릇을 잘 못들여서 그래..
B,C : 해주지마~
A : 근데 안 해주면 삐져..
C : 삐짐 좋지 않니? 말도 안 시키고? 말 좀 안시키면 좋겠어..
B : 맞아..그냥 삐지라고 해..
A : 삐져 있으면 불편해..그냥 말만 안시키는게 아니고 심통을 부리 잖아..
난 남편이 그냥 아무 불만없이 소파에 눌러붙어 앉아서 테레비나 보고 있는게 제일 좋아..
B : 가구처럼?
A : 맞아..가구처럼.
남편이 있긴 있어야되잖아..
그냥 암말 없이 있는게 젤 편해...
뮤트 기능 있는 테레비처럼 조용히 해주길 바래..
셀프 크리닝 기능이 있는 오븐처럼 자기 한 몸쯤은 혼자서 건사하길 바래....
새로 나온 트롬 스타일러처럼 옷도 다려 입으면 얼마나 좋을까?
로봇 청소기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건 걸리적거릴 뿐이니
제발 한쪽 구석에 딱 붙어 있어줘...
우린 그저 묵묵한 장롱을 바랄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