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가치

2012. 12. 16. 15:13 from 기억한올

페이스북에 들어갔다가 친구가 데이브 브루벡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린걸 읽게 되었다..

아..그렇구나..브루벡이 죽었구나...

 

Take Five 까지는 기억이 났다..

한때..(언제인진 모르겠다..아마도 15년 전쯤?)

Time out CD를  줄기차게 들었던 기억이 있으니까..

 

몇년적 미국 살때, 정확히 2004년 부터 2008까지..

병건이와 재즈 공연을 보러 간적이 있었는데

머리가 하얀 연주가들을 보고 참 감동했던 저녁이 있었는데..

그게 브루벡의 공연인지 확실치 않다..

 

브루벡이었던 것도 같은데

아니었던 것도 같다..

친구에게 브루벡의 이야기를 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닌것 같기도 하다..

 

더 먼, 어린시절의 기억이 뿌연 유리구슬 같다면

더 가까운 기억들은 오히려 속이 안들여다보이는 색유리 구슬 같다..

그 안에 무언가 있긴 있는데..

통 알 수가 없다..

 

한가지 기억나는 건

그 연주회의 추억을 싸이에 올렸다는 기억..

 

즉 기억을 저장해두었다는 기억

타임캡슐인 셈이다.. 싸이월드가...

뭔진 모르지만 암튼 넣어 두었단건 알고 있으니.. 하하...

 

기억도 안나는 아이디와 비번을 간신히 어찌 저찌 찾았다..

그곳에도 그때 당시의 기록들이 있는데 이렇게 그냥 잃어지면 어떡하나 싶다..

 

내 머리속은 점점 화석화되가고 있는데

언젠가는 싸이 아이디도 비번도..

심지어 싸이에 무언가 담아두었다는 것도 잊어버릴지도 모르는데...

(얼마나 많은 타임캡슐들이 땅에 묻혀서 자기들을 묻었다는 것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어쨋거나 그렇게 뒤져서 찾아낸 기억 한조각

 

 

그 기억을 찾아내고 보니 딸려 오는 또 다른 기억 한 조각

 

Posted by labosq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