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sque 2013. 7. 8. 06:41

# 6월 11일(화) ~ 16일(일)


첫 며칠은 42번가 서쪽 구석에 있는 민박집에서 혼자 지내고

금요일 은미와 합류해서 43가 Royalton Hotel에서 묵었다..

이 호텔..맘에 든다...


혼자 지내는 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정확히 나누긴 힘들어도 뭐 그럭 저럭 반반..


친구와 지내는 건...

친구들과도 몇번 여행을 해봤지만

대부분의 경우 싫은 쪽 보다 좋은 쪽이 많았다..

당시에 안맞아서 힘들었던 경우도 지나고 나면 다 좋은 추억이고..


마음 맞는 친구와 지내는 건...

200%로 좋은 쪽이 증가하는데

거기에 반가운 친구들을 만난 이번 경우는 그래서...

평소보다 2000%쯤 더 즐거웠다...


흠...진짜 재밌었다...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냥 밥먹고 수다 떨고....

뮤지컬 보고 밥먹고 차마시고 수다 떨고...

뉴욕 거리를 좀 활보하고 수다떨고...

칵테일 마시고 수다떨고...


그냥 그게 다였을 뿐인데.... 






# Shake sh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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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혹은 시간순? 아니면 사진순?

즉 내 맘 가는대로 뜬금이나 맥락없이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첫번째는 쉐이크 셱 버거..


3년전 뉴욕 왔을때도 43번가 서쪽 구석에 묵었었는데 (같은 주인이 하는 다른 민박집)

바로 코너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줄을 서 있는 가게가 있었다..

그 앞을 늘 지나다니는데 늘 와글 와글 북적 북적..

몹시 궁금하긴 했으나 우리 집 식구들 성격이 줄 길고 사람 많은 데는 피.한.다..

그래서 난 백화점 매대에선 물건을 잘 못산다...


그렇게 줄을 못서서 맛을 못보고 돌아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한참 뉴욕에서 뜨는 버거라고 해서 조금 후회를 한 적 있다..

이번엔 도착한 첫날..숙소에 짐을 풀고 슬슬 걸어나가 줄을 섰겠다..

가게 밖으로 줄이 길게 이어졌는데 주문까지 십여분.. 주문 해놓고 십여분...

도합 삼십분 이상 기다리는 것 같다..


가게 안이 제법 넓은데 앉을 자리도 없다..

뭐 어차피 혼자 거기 앉아서 먹을 생각은 아니었기에 사들고 숙소로 왔다..

맛은?

제법 훌륭...

'햄버거가 다 햄버거지 뭐' 라고 말한다면 우리 아들한테 혼난다..

햄버거도...

제법 맛이 다 다르다..

이 집은 유기농이니 뭐니 재료가 얼마나 좋고 훌륭하니 광고하지만

그런걸 다 떠나서 일단 맛.있.다..


줄 설 만 하다...





# Cafe Sabarsky


이곳은 Neue Galerie (이렇게 쓰고 노이에 갤러리라고 읽는단다) 라는 곳에 있는 카페다..

노이에 갤러리는 오스트리아 문화 예술 전용 갤러리 쯤으로 생각하면 될거 같다..

Gustav Klimt의 작품이 상설 전시 되어 있고 Egon Schiele 의 소품도 몇점..

때로 오스트리아 작가의 기획전도 열리는 거 같은데 갤러리 규모나 작품 수에 비해 

관람료가 비싼 편이다..(20불) 사진도 못 찍게 하고..


그래도 클림트가 워낙 세계적으로 인기있으니까..

나 만해도 몇번을 보고도 또 보러간다...


이곳 사바스키도 브런치 시간대에는 건물 밖으로 줄을 길게 서기도 하는데

아침에 미술관 여는 시간에 맞춰 왔더니 줄이 두줄로 길게 형성 되어 있어서

어느 줄에 서야할지 헷갈렸던 기억이 있다..

한줄은 미술관 문열기 기다리는 줄..

다른 한줄은 사바스키 들어가는 줄..

그 시간만 피하면 그다지 힘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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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뉴욕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오스트리아 풍' 이라는 게 아닐까?

이곳의 커피는 그래서.. 다 비엔나 커피란다..

실제로 내가 비엔나 커피 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말을 해서

다시 메뉴판을 들여다 보는 척 했었다..


영어 하나로도 버거운데 거기에 우물라우트 찍힌 글자들까지 둥둥 떠다녀서

대충 보는 척하고 손가락으로 찍었다.. '이거요..이거..'

노안이라서 그래 노안이라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