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books

3월의 책

labosque 2014. 3. 30. 16:35



심리학에 속지마라

저자
스티브 아얀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02-0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심리학은 어떻게 우리를 배신했을까? 내부 고발자가 밝힌 심리산업...
가격비교


# 알라딘에서 사은품을 얻고 싶어서 끼워넣어 주문했던 신간이다..

제목에 혹 했다..

내용은...

'이 책에 속지마라' 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가 비판하는 많은 심리학 혹은 유사심리학 내지는 (저자가 명명한) 심리산업의 맹점을 본받아

'시작은 창대하나 그 끝은 미약하리라' 이다..

심리산업이 현대의 군중 (소비자라고 말해야겠지만..그렇게 말하긴 왠지 꺼려진다..)을 미혹하는 방식 그대로

도무지 뭔 소리를 하는지 알수가 없다..

'의도적으로 애매모호하게 설명하여 누구에게나 잘 들어맞도록 처리한...그래서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읽는듯한...'

마치 오늘의 운세나 인터넷 심리테스트 같은데 나오는 이러한 글들을 포러효과 (Forer Effect)라고 한다는데...

뭐, 사실 많은 심리학 책들이 이런 식으로 씌여져서 새삼... 놀랍지도 않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제목의 메시지를 확실히 전해주긴 하는데..

정녕..심리학이란게 믿을 수 없고 믿으려면 종교와 같은 맹목이 요구되는 학문이라는 것..

그런 의도라면 잘 씌여진 책인건가?

어쨋거나 가뜩이나 의심많은 내게 심리학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제 3자의 기분으로 그 무리들을 바라보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해야할지 미몽을 깨게 만들어 나쁘다고 해야할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기도 하다..


잘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생각을 정리하게끔 도와준 책...


# 메모

241p ...기어오르기, 싸움 혹은 맘껏 뛰놀기를 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재어보는 아이는...

자신의 한계라는 말에서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자신의 한계를 실험해보는 건 아이들 뿐만이 아니고

한계는 또한 신체나 능력적인 범주만 있는 게 아니다...

나도 연전에 어떠한 상황에 부딪혀 감정적 한계에 다다라 본적이 있는데 거기에 다다랐을 때의 나의 반응을 보고

꽤 놀라기도 하고 안도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한번 한계상황에서 감정을 다루어 보고 나면 자신에 대한 확신 같은 것도 조금 든다..

하나는 내가 이걸 견딜수 있구나 라는 생각...

다른 하나는 내가 이상하지 않구나 라는 생각...


두번째에 대해 부연하자면 난 내 감정의 진폭이 매우 좁다고 여겨져 늘 불안했는데

큰 일이 있었을 때 침착하고 의연하게 (감정보다 사고가 훨씬 더 많이 작용하여) 그 일을 지나가게 한 후..

내 좁은 감정의 폭에 대해 더 이상 불안해하거나 이상하다고 스스로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감정적 한계에 다다른다는 건 고통스러운 경험이겠지만 대신 자기 확신의 편안함이 선물로 주어지니 그나마 다행인 셈인건가?


(271p)





설국(세계문학전집 61)

저자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설국(雪國)]이 (주)민음사에서 새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
가격비교



# 4월 1일에 시작하는 로쟈의 첫수업에 읽을 책..

뭐... 잘 모르겠다...

일본 소설에 대해선..특히 많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근대 문학에 대해선..

아쿠다카와 류노스케와 나쓰메 소세키를 각각 한권 정도씩 읽어본 게 전부라... 


그 유명한 구절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설국이었다.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췄다.'

따위를 읽어도 사실...  아무 감흥이 없다..

모든 관계들이 모호하여...(시마무라, 요코, 고마코, 선생님댁 아들)

궁금하기도 한데..

그렇다고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아닌것이..

책장을 탁 덮고나니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어지지도 않는다...


음...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떠오르는 건..

고풍스런 문체 때문일까? 


(15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