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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영화 2
labosque
2013. 3. 3. 02:03
# 전날 너무 좋은 영화를 봐버렸다..
아~ 재미없어...
볼때는 그럭 저럭 집중했는데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하면 할수록
찝찝하고 별로다..
한마디로 조중동 같다...
# 남편의 영화평
이 영화의 쟁점은 두가지 이다.
첫번째는 지적장애인의 부성애를 이용한 감동코드이고
두번째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무력감..
그 무력감을 슬픔으로 승화시켜서 tear-jerking 하게 한다.
# 나의 의견은 이렇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나쁜 영화다..
사실은 분노해야 하는데 사람들에게서 분노의 감정을 빼앗아버린다..
동화처럼 채색해서 뭔가 아름다운 미담을 보고 들은것처럼..
슬픔과 감동을 느낀것처럼..
사람들이 부당한 취급을 받으면 분노하고 일어나서 복수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복수, 정의의 승리조차도 없다..
기껏 사법연수원생의 모의재판..
그걸로 정의의 재건이 이루어진양...
사람들은 분노할 겨를조차 없이 슬픔에 겨워 눈물바다가 되고만다..
무기력하고 축쳐져 있는 솜뭉치 같은 감정들..
#천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실컷 울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동화같은 환상을 안고 극장문을 나선다는게...
참 싫다...
내가 놓친게 뭐가 있을까? 곰곰 생각해보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안떠오른다..
어제 좋은 영화를 보아서..
상대적으로 오늘 이 영화가 더 싫은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이건 내 영화 취향...
내일이면 또 달라질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