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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책과 영화
labosque
2014. 11. 19. 15:55
책을 읽다가 지난 주 여행갔다가 아팠던 하루가 떠올라왔다...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먹고 탈이 났는데 그 다음 날 하루종일 너무 힘들었었다..
물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꿈같았던 하루..
하루 종일 여기 저기 실려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간만 셋던 기억..
5시간쯤 걸릴거라고 했지만 속으로 그래도 조금 더 시간이 단축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으며
억지로 잠을 청하여 눈을 감고 달리는 차에 와서 부딪히는 바람소리를 세다가
눈을 떠서 시간을 보면 겨우 1분이 지나있고...
그렇게 셀수 없이 눈을 감았다 떴다하며 시간만 셋었다..
다섯 시간쯤을 센 기억도 이렇게 악몽같은데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을 세며 고통 속에 던져져 있는다는 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시간의 심연속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과 마주하고 있기...
지나치리만큼 되풀이 되는 배고픔의 기억이 너무나 확실하게 그 느낌 안에 나를 몰아 가두고...
수용소에서 나오고도 그 기억에 얽매어 살수 밖에 없는 삶이 별 무리없이 와닿는다...
수 많은 에피소드들은 잊힐수 있어도 굶주림의 기억만큼은 내 뼈에라도 새겨질 것 같은 기분....